Description
대화의 문을 열며,
MZ세대에 관한 담론은 어느새 사회 곳곳을 채우고 있습니다. 때로는 낯설고, 때로는 불편하게 들리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더 이상 주변에 머물지 않고 중심에 서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서울의 30평대 아파트 한 채 가격은 MZ세대의 20년치 연봉을 훌쩍 뛰어넘고 있습니다. ‘내 집 마련’은커녕, 결혼과 가족 구성이라는 인생의 주요 결정을 앞두고도 기울어진 운동장 앞에서 걸음을 멈춘 청년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더 이상 국가에 대한 헌신이나 공직의 사명감보다, 자신의 생존과 생계의 안정을 우선시하게 되었습니다. 공직은 이제 사명의 공간이 아니라 생존의 공간이 되었고, 조직은 ‘신뢰의 터전’이기보다 ‘경력의 정거장’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공직을 향한 열망은 정말 사라진 것일까요? 조직은 왜 더 이상 그들의 성장을 담아내지 못하는 것일까요? MZ세대는 어떤 미래를 꿈꾸며, 그 미래에서 무엇을 희망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이러한 질문들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공무원 신화의 해체’, ‘보상의 무력화’, ‘AI와 디지털 전환의 충격’, ‘세대 간 기대의 괴리’, ‘소명의식의 변화’ 등, 공공부문이 마주한 낯설고도 급진적인 전환을 우리는 날마다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직 내에서 점점 더 핵심 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MZ세대는, 더 이상 기성세대의 틀에 머물지 않으며, 자신들만의 질문과 가치, 그리고 불만을 조직 안으로 들여오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그들을 분석하거나 설명하려는 시도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과 함께 묻고자 한’ 시도에 가깝습니다. 평생을 공공조직의 행태와 제도를 연구해 온 필자가, MZ세대 신진 연구자와 협업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기존 이론과 경험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스스로 검증받고 싶었고, 그 세대가 체감하는 현실과 문제의식을 직접 마주하고 싶었습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그들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말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특히, 지난 10여 년간 서울대학교 공공성과관리센터에서 축적한 공무원인식조사 결과와 세계가치관조사(World Values Survey) 등 다양한 설문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세대 간 인식과 기대의 차이를 실증적으로 담아내고자 하였습니다.
각 장은 다음과 같은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MZ세대는 누구인가?
그들은 왜 공직을 떠나는가?
그들은 왜 보상 없는 헌신에 침묵하는가?
공공봉사동기는 여전히 유효한가?
그들에게 ‘일’은 어떤 의미인가?
그들은 어떤 가족을 꿈꾸고, 어떻게 변화에 적응하는가?
디지털 기술과 AI는 그들의 정체성을 어떻게 재구성하는가?
그리고, 이 모든 변화 속에서 ‘미래의 공공’은 어떻게 재설계되어야 하는가?
저는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MZ세대와 함께 일하고 소통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낯선 언어, 익숙지 않은 가치, 때로는 이해되지 않는 침묵과 퇴장 앞에서 당혹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이질감 속에서야말로, 우리가 직면한 행정의 변화와 미래에 대한 실마리가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세대 간의 거리와 간극을 넘어, 함께 ‘공공’을 다시 정의하고자 하는 이 시도가 다소 미숙하더라도 의미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끝으로, 이 책의 완성을 위해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주셨습니다. 원고 편집과 참고문헌·미주 정리에 세심하게 힘써준 이혜연, 송현호, 이찬규, 김연재 연구원, 꼼꼼한 교정 작업으로 책의 완성도를 높여주신 전영완 선생님, 그리고 출판을 맡아주신 문우사의 김영훈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MZ세대에 관한 담론은 어느새 사회 곳곳을 채우고 있습니다. 때로는 낯설고, 때로는 불편하게 들리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더 이상 주변에 머물지 않고 중심에 서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서울의 30평대 아파트 한 채 가격은 MZ세대의 20년치 연봉을 훌쩍 뛰어넘고 있습니다. ‘내 집 마련’은커녕, 결혼과 가족 구성이라는 인생의 주요 결정을 앞두고도 기울어진 운동장 앞에서 걸음을 멈춘 청년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더 이상 국가에 대한 헌신이나 공직의 사명감보다, 자신의 생존과 생계의 안정을 우선시하게 되었습니다. 공직은 이제 사명의 공간이 아니라 생존의 공간이 되었고, 조직은 ‘신뢰의 터전’이기보다 ‘경력의 정거장’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공직을 향한 열망은 정말 사라진 것일까요? 조직은 왜 더 이상 그들의 성장을 담아내지 못하는 것일까요? MZ세대는 어떤 미래를 꿈꾸며, 그 미래에서 무엇을 희망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이러한 질문들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공무원 신화의 해체’, ‘보상의 무력화’, ‘AI와 디지털 전환의 충격’, ‘세대 간 기대의 괴리’, ‘소명의식의 변화’ 등, 공공부문이 마주한 낯설고도 급진적인 전환을 우리는 날마다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직 내에서 점점 더 핵심 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MZ세대는, 더 이상 기성세대의 틀에 머물지 않으며, 자신들만의 질문과 가치, 그리고 불만을 조직 안으로 들여오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그들을 분석하거나 설명하려는 시도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과 함께 묻고자 한’ 시도에 가깝습니다. 평생을 공공조직의 행태와 제도를 연구해 온 필자가, MZ세대 신진 연구자와 협업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기존 이론과 경험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스스로 검증받고 싶었고, 그 세대가 체감하는 현실과 문제의식을 직접 마주하고 싶었습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그들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말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특히, 지난 10여 년간 서울대학교 공공성과관리센터에서 축적한 공무원인식조사 결과와 세계가치관조사(World Values Survey) 등 다양한 설문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세대 간 인식과 기대의 차이를 실증적으로 담아내고자 하였습니다.
각 장은 다음과 같은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MZ세대는 누구인가?
그들은 왜 공직을 떠나는가?
그들은 왜 보상 없는 헌신에 침묵하는가?
공공봉사동기는 여전히 유효한가?
그들에게 ‘일’은 어떤 의미인가?
그들은 어떤 가족을 꿈꾸고, 어떻게 변화에 적응하는가?
디지털 기술과 AI는 그들의 정체성을 어떻게 재구성하는가?
그리고, 이 모든 변화 속에서 ‘미래의 공공’은 어떻게 재설계되어야 하는가?
저는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MZ세대와 함께 일하고 소통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낯선 언어, 익숙지 않은 가치, 때로는 이해되지 않는 침묵과 퇴장 앞에서 당혹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이질감 속에서야말로, 우리가 직면한 행정의 변화와 미래에 대한 실마리가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세대 간의 거리와 간극을 넘어, 함께 ‘공공’을 다시 정의하고자 하는 이 시도가 다소 미숙하더라도 의미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끝으로, 이 책의 완성을 위해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주셨습니다. 원고 편집과 참고문헌·미주 정리에 세심하게 힘써준 이혜연, 송현호, 이찬규, 김연재 연구원, 꼼꼼한 교정 작업으로 책의 완성도를 높여주신 전영완 선생님, 그리고 출판을 맡아주신 문우사의 김영훈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MZ세대,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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