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은 꿈꾼다 (하라다 히카 장편소설 | 반양장)

지갑은 꿈꾼다 (하라다 히카 장편소설 | 반양장)

$16.80
Description
『낮술』, 『호로요이의 시간』 작가 하라다 히카의 신작
돈 때문에 울어본 적 있는 모두를 위한 이야기
국내에서는 술과 음식에 관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다룬 소설 『낮술』과 『호로요이의 시간』으로 잘 알려진 하라다 히카의 신작 『지갑은 꿈꾼다』가 모모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없는 살림에도 알뜰하게 돈을 모아 간신히 명품 지갑을 구매한 전업주부가 남편의 숨은 카드 빚을 알게 되면서 제대로 한번 써보지도 못한 채 그 지갑을 중고마켓에 되파는 안타까운 사연으로 시작한다. 생활 밀착형 소설을 줄곧 발표해온 작가답게 하라다 히카는 이번엔 돈과 지갑을 소재로 극한의 현실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에 녹여 장편으로 엮었다.
장 볼 때마다 1엔까지 아끼려 애쓰는 전업주부, 다단계 판매책으로 동창을 속이려다 전 재산을 도둑맞은 후 그제야 정신을 차리는 청년, 주식의 고수라고 자신했다가 큰코다치는 회사원, 돈에 관한 풍수와 미신으로 유명해졌지만 갈수록 스스로에게 환멸을 느끼는 재테크 칼럼니스트, 학자금 대출을 갚느라 맥도널드 메뉴조차 고민하는 비정규직 여성 등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거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이러한 등장인물들 사이를 돌아다니는 명품 지갑은 때로는 욕망과 허세의 상징이 되기도 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고, 비참하게 만들기도 하는 돈.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돈에 관한 이야기는 하라다 히카의 작품에서 소설이라는 장르를 입고 독자에게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절절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저자

하라다히카

저자:하라다히카
1970년가나가와현에서태어났다.2005년드라마각본「리틀프린세스2호」로제34회NHK창작라디오드라마대상을수상하며방송시나리오작가로경력을쌓았고,2007년소설「시작되지않는티타임」으로제31회스바루문학상을수상하며소설가로데뷔했다.
하라다히카는평범한사람들이일상에서겪는사건을생생하면서도따스한시선으로그려내읽는이에게위로와용기를주는작품들을발표해왔다.
국내출간작품으로는음식을소재로한『도서관의야식』,『낮술』(전3권),『우선이것부터먹고』와돈을둘러싼인생의고락을다룬『할머니와나의3천엔』,『노인호텔』,『76세기리코의범죄일기』등이있다.
『지갑은꿈꾼다』는일상의공감을이끌어내는소설적재미와함께돈과소비,경제관념,저축,재테크등을주제로‘경제소설’의유익함까지전달하는신선한작품이다.돈에관한다양한상황에놓인보통의사람들을유심히관찰하고희망적인스토리로풀어낸작가의필력이돋보인다.

역자:최윤영
전하는글이따스한봄처럼모두에게가닿기를바라며일본서적을우리말로옮기는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는『깊은밤,위로를요리하는식당』,『날개의날개』,『열한번의계절을지나』,『약삭빠르게온천』,『치매니까잘부탁합니다』,『먹는즐거움은포기할수없어!』,『아버지와이토씨』등이있다.

목차

제1화지갑은의심한다6
제2화지갑은속인다54
제3화지갑은훔친다114
제4화지갑은고민한다162
제5화지갑은배운다208
제6화지갑은춤춘다264

옮긴이의말325

출판사 서평

“당신의지갑은어떤꿈을꾸나요?”
한없이가볍기만한소시민들의지갑사정을
가감없이들여다보다

하즈키미즈호는회사동료와결혼해임신을계기로퇴직하고,현재는육아에전념하는전업주부다.좋아하는잡지는도서관에서빌려읽고,식재료는1엔이라도저렴한초특가상품으로알뜰하게산다.그렇지만미즈호의오랜꿈은루ooo명품지갑을갖는것.아끼고아껴마침내지갑을손에넣지만이내남편이상당한카드빚을지고리볼빙서비스를이용하고있다는사실을알게되고,미즈호는눈물을머금고지갑을중고마켓에내놓는다.지갑에는하즈키미즈호의이니셜M.H.가각인되어있어제값을받지도못했다.
이후공교롭게도같은이니셜인미즈노후미오가미즈호의루ooo지갑을구매한다.가난한환경속에서어렵게삼류대학에진학했지만,등록금을내지못해중퇴하고다단계판매에발을들인후미오.다단계강의에관심을보인동창을만난날,후미오는동창에게지갑을도둑맞고,쉽게돈을벌려던자신의마음가짐을돌아본다.후미오의지갑을훔친동창생노다유이치로는평생을월급쟁이로사는대신주식투자로조기은퇴를노렸지만파산한상태다.노다가현금만빼고버린루ooo지갑은벼룩시장에다시진열되고,그지갑을젠자이나쓰미라는재테크칼럼니스트가차지한다.“벨크로지갑을사용하는남자는평생독신으로산다”라는트윗으로일약유명해진후풍수와재테크를결합한내용으로사람들을모으는인기강사로활동했지만사기꾼이라는비난을받으며갈등한다.그러던중젠자이는학자금대출상환에시달리는두젊은여성을우연히만나고그들에게자신의지갑을선물한다.

돌고도는지갑처럼
돌고도는돈에일희일비하는게바로인생

『지갑은꿈꾼다』는인물들의손에서손으로넘어가는지갑을둘러싼이야기를통해누구나살아가면서직면할수밖에없는돈과인생의문제들을현실적이고사실적으로그려보인다.「지갑은춤춘다」에피소드에서학자금대출을모두상환한마이코가“정말다행이야,최대한담담하게말하려고했는데말이잘안나왔다.목안에서뜨거운것이올라와서”라고감격에겨운모습으로말하듯,돈이야말로평범한사람들에게희망을안기기도하고,깊은절망에빠트리기도하는인생의필수요소다.때로는미신에혹하게도하고일확천금을노리게도하는것이다.어렵게모였다가쉽게흩어지고행복과불안을동시에주기도하며사람의인성을바꾸기도하는돈.따라서돈에웃고우는것은누구나당연히겪는일이다.
평범하면서도사실적인『지갑은꿈꾼다』속인물들은모두M.H.라는이니셜의이름을지닌이들이다.이필연같은우연은작품에서서로를돕기도하고속이기도하고구원이되기도하고절망을안기기도하는사람과사람사이의연결고리를상징한다.돈을좇는과정이곧인생이고,그과정을거치며사람도변해간다는메시지를하라다히카는이니셜을넣은지갑의여행을통해은유적으로담아낸다.

“오늘부터갓생?아니돈생이다!”
오늘보다더나은내일을꿈꾸게하는이야기

독자의공감을자아내는에피소드와더불어,주인공하즈키미즈호가처절한경제적빈곤을딛고일어서며성장해가는모습을보면이소설은성장서사로도읽힌다.단돈1엔이라도싼것을고르는게전부였던전업주부하즈키는돈을벌고모으고불리는방법을터득한건물주로거듭난다.“5백엔짜리우산은못산다,5천엔짜리지갑도못산다,하지만2백10만엔짜리집은어떻게든사고싶다.그건바로‘부동산’,재산이니까.땅은없어지거나낡지않는‘자산’으로평생내것이다”라고말하는미즈호는이제돈에휘둘리지도,여전히돈을마구쓰지도않는다.더나은삶을위해돈을현명하게다루는법을깨닫게된것이다.
하라다히카작가는어느인터뷰에서,각자의생활방식을돌아보며돈을다루는방법을생각하는계기가되었으면좋겠다,특히돈때문에인생을포기하려는이들에게인생의밑바닥에서어떻게든회복해행복해지기를바라는염원을담았다고이작품에대한소회를밝힌바있다.그러므로『지갑을꿈꾼다』는인생을어떻게살아갈것인지에대해현실적인문제들을점검하고,미래를설계하며희망을잃지않도록독자들을따뜻하게북돋우는소설이다.인생을좌우하는것은돈이아니라,돈을대하는태도와선택에있다는작가의조언이마지막장을덮을때강하게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