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필사(筆寫)의 궁극적 목적은 베껴 쓰기가 아니라 새로 쓰기
삼십여 년 전, 저는 <발치>라는 단편소설을 썼습니다.
대학교 문학상에 응모하기 위해 종이에 썼던 초고를 원고지에 옮겨 적기 시작했습니다. 제대로 한 번만 쓰면 끝날 줄 알았는데, 쓸 때마다 맞춤법이 틀리거나 문장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고쳐 쓰다 보니 여섯 번 쓰게 되었습니다. 70매 정도의 원고로 기억하는데, 마지막 70매를 위해 420매를 썼던 셈입니다.
소설은 당선되었고, 받은 상금으로 그 당시 신상품인 전자 타자기를 샀습니다.
저는 전자 타자기 덕분에 손으로 옮겨 쓰는 노동과 시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여섯 번보다 더 많이 빨리 힘 들이지 않고 고쳐 쓸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더 과거로 가봐야겠습니다.
저는 처음 무엇을 베껴 썼을까요?
‘나, 너, 우리.’
국민학교(당시는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였습니다.
첫 수업 때, 깍두기 공책에 ‘나, 너, 우리.’를 연필로 꾹꾹 눌러 쓰자, 선생님은 “글씨를 참 잘 쓰는구나.” 하시면서 ‘참 잘했어요.’ 도장을 꾹 찍어 주셨습니다.
그렇게 교과서를 베껴 쓰고, 중고등학교 때는 시를 베껴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시만 쓰지 않고 그림도 그려 학교 앞 문구점에 가져가 코팅해 책받침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판서 하면 학생들은 베껴 썼습니다. 지금처럼 필사(筆寫)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하지 않았을 뿐, 일상이 베껴 쓰기였습니다.
이제는 손가락으로 터치 화면의 자판을 눌러 글 쓰는 시대입니다. 흔했던 손 글씨가 귀해졌습니다. 가끔 수강생에게 선물과 함께 손으로 쓴 감사하다는 메모를 받으면 카톡의 열 줄보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집니다.
글을 베껴 쓰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눈으로 읽을 때보다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해만이 아닙니다. 깨달음, 위로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눈만이 아니라 손도 같이 움직이니 느리고 힘들지만, 베껴 쓰는 과정을 통해 작가의 더디고 힘든 ‘창작 과정’을 간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 경험이 새로운 글을 쓰게 한다면, 필사(筆寫)는 창작(創作)으로 질적 전환이 일어난 것입니다.
<<필사적(筆寫的) 글쓰기 수업>>은 제목을 필사하는 것부터
첫 문장, 시, 소설, 각본, 노벨문학상 작품까지 베껴 쓰고,
새로 써보도록 만들었습니다.
베껴 쓰고, 새로 쓰며 어느새 완성되는 ‘나만의 글’을 응원하고 기다립니다.
삼십여 년 전, 저는 <발치>라는 단편소설을 썼습니다.
대학교 문학상에 응모하기 위해 종이에 썼던 초고를 원고지에 옮겨 적기 시작했습니다. 제대로 한 번만 쓰면 끝날 줄 알았는데, 쓸 때마다 맞춤법이 틀리거나 문장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고쳐 쓰다 보니 여섯 번 쓰게 되었습니다. 70매 정도의 원고로 기억하는데, 마지막 70매를 위해 420매를 썼던 셈입니다.
소설은 당선되었고, 받은 상금으로 그 당시 신상품인 전자 타자기를 샀습니다.
저는 전자 타자기 덕분에 손으로 옮겨 쓰는 노동과 시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여섯 번보다 더 많이 빨리 힘 들이지 않고 고쳐 쓸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더 과거로 가봐야겠습니다.
저는 처음 무엇을 베껴 썼을까요?
‘나, 너, 우리.’
국민학교(당시는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였습니다.
첫 수업 때, 깍두기 공책에 ‘나, 너, 우리.’를 연필로 꾹꾹 눌러 쓰자, 선생님은 “글씨를 참 잘 쓰는구나.” 하시면서 ‘참 잘했어요.’ 도장을 꾹 찍어 주셨습니다.
그렇게 교과서를 베껴 쓰고, 중고등학교 때는 시를 베껴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시만 쓰지 않고 그림도 그려 학교 앞 문구점에 가져가 코팅해 책받침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판서 하면 학생들은 베껴 썼습니다. 지금처럼 필사(筆寫)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하지 않았을 뿐, 일상이 베껴 쓰기였습니다.
이제는 손가락으로 터치 화면의 자판을 눌러 글 쓰는 시대입니다. 흔했던 손 글씨가 귀해졌습니다. 가끔 수강생에게 선물과 함께 손으로 쓴 감사하다는 메모를 받으면 카톡의 열 줄보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집니다.
글을 베껴 쓰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눈으로 읽을 때보다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해만이 아닙니다. 깨달음, 위로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눈만이 아니라 손도 같이 움직이니 느리고 힘들지만, 베껴 쓰는 과정을 통해 작가의 더디고 힘든 ‘창작 과정’을 간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 경험이 새로운 글을 쓰게 한다면, 필사(筆寫)는 창작(創作)으로 질적 전환이 일어난 것입니다.
<<필사적(筆寫的) 글쓰기 수업>>은 제목을 필사하는 것부터
첫 문장, 시, 소설, 각본, 노벨문학상 작품까지 베껴 쓰고,
새로 써보도록 만들었습니다.
베껴 쓰고, 새로 쓰며 어느새 완성되는 ‘나만의 글’을 응원하고 기다립니다.
[POD] 필사적 글쓰기 수업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