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창고 (김진초 수필집)

발자국 창고 (김진초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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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발자국 창고』라! 어쩌면 이런 표제를 단박에 생각해 내었을까. 삶이란 한 인간이 평생 걸은 발자취. 족적足跡을 쟁인 곳집이라는 뜻을 이렇게 책 뚜껑에 덤덤하게 올려붙일 수 있었을까. 수수하고 단순한 듯하면서도 그 의미의 함축이 자못 시적이고, 또 무슨 철학의 한 명제 같은 느낌도 든다.
이 창고 안에는 그와의 문필 동업同業 삼십 년 동안, 이미 그의 걸음걸이를 따라 밟아본 것들도 있고 이제 처음 보는 자국들도 있다. 나지막하게 마음 한 자리를 딛고 오는 것들도 있고, 새삼 가슴에 살아 전류電流를 통하는 것들도 있다.
이 곳집 안에는 성장盛裝한 문장도 미려美麗한 어구도 두지 않는다. 다만 얕은 듯 깊고, 순진한 듯 총명하고, 소박한 듯 제 차림새를 갖춘 걸음걸이, 참한 발걸음들이 있을 뿐이다. 술이부작述而不作, 이 논어 말씀이 여기에 어울릴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의 걸음은 평생 억지로 지어 걸은 것이 아닌 까닭에 그대로 옮긴다.
오늘 다른 독자들과도 함께 김진초 작가의 『발자국 창고』에 가서 그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아스팔트를 걷고, 산길을 걷고, 물가를 걷고, 사막을 걸은 평생 진솔한 그의 걸음걸이를, 무수한 발자국 소리들을 귓속에 가득 담아 보았으면 싶다.

김윤식/시인
저자

김진초

1955년 경기도 양주시 송추 출생.
1997년 『한국소설』 신인상에 단편 「아스팔트 신기루」 당선으로 등단.
2000년 단편 「귀먹은 항아리」로 한국소설문학상 우수작 선정.
2001년 첫 번째 소설집 『프로스트의 목걸이』 출간.
2002년 이노블타운에 장편 『머플러』 연재.
2004년 한국문예진흥원 문예창작기금 수혜로 두 번째 소설집
『노천국 씨가 순환선을 타는 까닭』 출간.
2005년 첫 번째 장편소설 『시선』 출간.
2005년~2011년까지 계간 『학산문학』 편집장 역임.
2006년 장편소설 『시선』으로 제17회 인천문학상 수상.
2007년 세 번째 소설집 『옆방이 조용하다』 출간.
2009년 두 번째 장편소설 『교외선』 출간.
2013년 네 번째 소설집 『당신의 무늬」 출간.
2013년 계간 『학산문학』에 장편 「여자여름」 연재.
2015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지원작으로 다섯 번째 소설집
『김치 읽는 시간』 출간.
2016년 소설집 『김치 읽는 시간』으로 제6회 한국소설작가상 수상.
2016년 세 번째 장편소설 『여자여름』 출간.
2016년 장편소설 『여자여름』으로 제13회 한국문협작가상 수상.
2020년 여섯 번째 소설집 『사람의 지도』 출간.
2022년 제40회 인천광역시 문화상(문학 부문) 수상.
2023년 일곱 번째 소설집 『엄마상회』 출간.
2024년 소설집 『엄마상회』로 문학나무소설가상 수상.
2025년 여덟 번째 소설집 『나무 남자』 출간.
현재, 문학동인 〈굴포문학〉과 소설동인 〈소주한병〉에서 활동 중.

목차

1번 창고

아빠가 되고 싶다
박석고개
녕녕미발점에 홀리다
마다가스카르로 간 키스
마다가스카르 감정
마스카라
잠이 답이다
수직이 상쾌하다
적자 인생 첫인상
진초해를 아시나요
햇아기를 쬐다

2번 창고

바래다주기
여자, 그 여자
누구의 주제런가? 누구의 주재런가?
서랍 속의 그녀
이목연 스케치
낮은 콧잔등의 그녀
그녀의 이중생활
보배를 캐던 보배, 곽의진
바다를 떠난 물고기
중국동포 영란이
전람회의 그림

3번 창고

응뎅이가 해질 년
살라오가 숙명을 대하는 방식
박연·하멜·최부, 그리고
‘소주한병’의 탄생
허리 30년
너의 손바닥에 들어가고 싶어
불면의 깻잎
아픈 손가락을 꺼낸 시인, 배인철
못 먹어도 Go
「탈출기」를 필사하다
몰아의 외출

4번 창고

마지막 여우
해적도 바다사막
담배 친구
모르는 얼굴
망원경을 탈출하라
무시루떡이 먹고 싶다
선녀바위를 열다
허암산 철학나무
팥죽에서 부각까지
고택에서 잠깐
실미도는 무인도다

5번 창고

엄마 없는 사람 관람 금지 「마더」
헤어진 여자의 안부를 챙겨야할 이유 「어거스트 러쉬」
단아한 슬픔이 흐르는 윤정희의 「詩」
피해자들끼리의 배틀 「프레셔스」
성형 고민을 유발하는 「미녀는 괴로워」
「마이 페어 레이디」가 생각나는 「귀여운 여인」
소모품 인생 「강남1970」
「친절한 금자 씨」 불친절한 찬욱 씨
세계 최고 미녀와의 키스 「버킷 리스트」
관객도 출연하는 판타지 「아바타」
‘영화공간주안’에 예술하러 간다

6번 창고

인천공고의 돌연변이, 윤학원
시드니를 제대한 딸
조르단 남자는 왜 울까
멋쟁이 노숙자
오천 엔짜리 지폐 속의 여자
거스름돈
검암역에 가면
짝퉁미인
어머니와 컴퓨터
나카무라 아줌마
삼 점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