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한국 시조 문학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원로 문계(文界)의 거목인 소심(素心) 김정희 시조시인의 반세기 문학 여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소심(素心) 김정희 시조전집』이 출간되었다.
김정희의 시조는 찻잔에 담긴 달빛과 같다. 흔들리는 이승의 삶 속에서도 흐려지지 않는 맑은 영혼의 소리를 정형시의 엄격한 가락 속에 가장 부드럽게 담아낸, 한국 시조단의 살아있는 역사이다. 시인은 「모란꽃 피는 날에」라는 서시에서 이렇게 말한다.
옛꿈은
하염없이
꿈결 속에 사라져도
찬 이슬
비바람에
눈물짓던 그 세월에
화들짝
불꽃을 피워
일어서는 사람들
-「모란꽃 피는 날에」전문
이어서 시인의 시집 표지와 시인의 시조 여정을 담은 사진들, 그녀가 가꾸어가는 한국시조문학관의 모습도 담았다.
살아 한 되는 목숨의 빛
하이얀 소심(素心)의 옷깃
한 하늘 열고 서서
푸르름에 젖는데
멀리서 우짖는 낮 꿩
봄이 지는 적종(吊鍾) 소리
나래짓 펴는 회상(回想)의 길목
이젠 허무(虛無)로 접어
산다는 건 한(限)의 쌓임
뭉클한 앙가슴에
사랑은 못 탄 잿더미
연기(煙氣) 같은 나날들
- 「태산목(泰山木) 아래서」 전문
이 시조전집은 1974년 첫 시집 『소심(素心)』에 실린 첫 번째 시조 「태산목 아래서」로 시작된다. 1975년 《시조문학》을 통해 문단에 정식 이름을 올린 이후 최근 2025년 출간된 진주 예찬 시조선집 『남강 물빛 속에는』에 이르기까지, 총 17권의 방대한 작품들을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여기에는 일어 번역 시집 『다반향초』(2019)와 영어번역 시집 『달무리』(2023) 등 시조의 세계화 가능성을 열어젖힌 번역 작품들까지 고스란히 포함되어 그 의미를 더한다.
또 발표되지 않은 최근작 「나의 뜰」까지. 아흔이 넘은 원로 시조시인이 흙을 일구고 차(茶)를 나누며 기록해 온 반세기 문학 인생의 찬란한 결실이다.
봄빛이
찾아들면
앞다투어 피는 꽃들
작은 꽃
꽃다지엔
깨나비 찾아들고
모란꽃
꽃숭어리엔
호랑나비 납신다.
-「나의 뜰」 전문
시인의 대표 시조집 제목들을 각 부의 이름으로 붙였고, 상·하권으로 나누어 연대기별 혹은 주제별로 시인의 작품을 모았다.
먼저 상권에서는 1부 소심(素心)으로 시작하여 등단 무렵 및 초기 대표작들이 수록된 공간 (태산목 아래서, 백목련 질 때 등), 2부 산여울 물여울에서는 연작시 「화도(花禱)」 시리즈와 자연을 노래한 중기 작품들이, 3부 빈 잔에 고인 앙금은 연작시 「찻잔」, 「풍경」 시리즈 및 국내외 기행시를 수록했고 4부 풀꽃은유에서는 역사·현실 인식이 돋보이는 「망월동 백일홍」, 「휴전선 부근」과 자연을 은유한 작품 그리고 5부 녹두꽃 진 자리에에서는 역사적 인물(의암, 전봉준 등)과 영남의 정서(진주, 마산 등)가 깊게 밴 작품들을 실었다.
이어지는 하권은 6부 연못에서 만난 바람으로 시작한다. 6부는 불교적 선(禪) 사상과 다도(茶道), 그리고 고향·진주(촉석루, 논개, 남명)를 향한 찬가, 7부 빗방울 변주는 「연변시편」 등 디아스포라와 민족적 정서, 자아 성찰의 깊이가 더해진 시편들, 8부 그 겨울, 얼음새 꽃에서는 깊은 사유와 노년의 연륜이 묻어나는 자연 예찬(다솔사, 지리산 등), 9부 다반향초에서는 민족 언어(훈민정음, 한글)에 대한 사랑과 다도 정신의 극치를 마지막으로 10부 복사꽃 그늘 아래에는 최근까지 이어진 시인의 맑고 고결한 삶의 관조(청수헌, 강주연못 등)를 담고 있다.
그리고 평설을 쓴 저명한 문학평론가들(강희근, 박진임, 유성호, 이숭원, 이승하, 이지엽)의 라인업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김정희 시인이 한국 시조단에서 차지하는 격조 높은 위치를 증명하는 귀중한 문학적 총서의 기록이다.
전통 시조의 율격 속에서 현대적인 서정과 불교적 여백, 그리고 다도의 향기를 정교하게 담아낸 시인의 평생 업적이 이 목차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근배 시인은 전집 발간을 축하하며 감동을 전했다.
“참 아름답고 거룩하게 시조 농사를 지어온 소심 김정희 선생이 온 백성에게 80억 인류에게 시조를 알리는 선언이며 마지막 큰 울림을 새겨넣고 있다. 이 대작업의 ‘전집’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이 오직 한국에서만 고전시가 현대시로 자리 잡고 있는 시조의 백년사이며 눈부시게 뻗어나갈 먼 미래의 이정표라 하겠다.”
김정희 시인의 문학은 1934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경남 마산에서 성장하고, 숙명여대 국문학과에서 다진 탄탄한 문학적 뼈대 위에 서 있다. 특히 법사원 불교대학과 한국다도대학원을 졸업하며 깊어진 불교적 사유와 다도(茶道)의 명상적 세계관은 그의 시조 깊숙이 스며들어, 현대인들에게 맑고 고요한 위로를 건네는 독보적인 미학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는다.
그의 작품 세계는 이미 문단에서 뜨거운 찬사를 받아왔다. 한국시조문학상(1988), 성파시조문학상(1993), 허난설헌문학상(2000), 월하시조문학상(2009), 제17회 고산 윤선도문학대상(2017), 제58회 한국문학상(2021) 등 문학계의 굵직한 시상식에서 총 14회 수상하며 대한민국 대표 시조시인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해왔다.
현재 (사)한국시조문학관 관장을 맡아 후학 양성과 시조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 현대 시조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하는 이번 전집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정형 미학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깊고 맑은 경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문학적 자산이 될 것이다.
김정희의 시조는 찻잔에 담긴 달빛과 같다. 흔들리는 이승의 삶 속에서도 흐려지지 않는 맑은 영혼의 소리를 정형시의 엄격한 가락 속에 가장 부드럽게 담아낸, 한국 시조단의 살아있는 역사이다. 시인은 「모란꽃 피는 날에」라는 서시에서 이렇게 말한다.
옛꿈은
하염없이
꿈결 속에 사라져도
찬 이슬
비바람에
눈물짓던 그 세월에
화들짝
불꽃을 피워
일어서는 사람들
-「모란꽃 피는 날에」전문
이어서 시인의 시집 표지와 시인의 시조 여정을 담은 사진들, 그녀가 가꾸어가는 한국시조문학관의 모습도 담았다.
살아 한 되는 목숨의 빛
하이얀 소심(素心)의 옷깃
한 하늘 열고 서서
푸르름에 젖는데
멀리서 우짖는 낮 꿩
봄이 지는 적종(吊鍾) 소리
나래짓 펴는 회상(回想)의 길목
이젠 허무(虛無)로 접어
산다는 건 한(限)의 쌓임
뭉클한 앙가슴에
사랑은 못 탄 잿더미
연기(煙氣) 같은 나날들
- 「태산목(泰山木) 아래서」 전문
이 시조전집은 1974년 첫 시집 『소심(素心)』에 실린 첫 번째 시조 「태산목 아래서」로 시작된다. 1975년 《시조문학》을 통해 문단에 정식 이름을 올린 이후 최근 2025년 출간된 진주 예찬 시조선집 『남강 물빛 속에는』에 이르기까지, 총 17권의 방대한 작품들을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여기에는 일어 번역 시집 『다반향초』(2019)와 영어번역 시집 『달무리』(2023) 등 시조의 세계화 가능성을 열어젖힌 번역 작품들까지 고스란히 포함되어 그 의미를 더한다.
또 발표되지 않은 최근작 「나의 뜰」까지. 아흔이 넘은 원로 시조시인이 흙을 일구고 차(茶)를 나누며 기록해 온 반세기 문학 인생의 찬란한 결실이다.
봄빛이
찾아들면
앞다투어 피는 꽃들
작은 꽃
꽃다지엔
깨나비 찾아들고
모란꽃
꽃숭어리엔
호랑나비 납신다.
-「나의 뜰」 전문
시인의 대표 시조집 제목들을 각 부의 이름으로 붙였고, 상·하권으로 나누어 연대기별 혹은 주제별로 시인의 작품을 모았다.
먼저 상권에서는 1부 소심(素心)으로 시작하여 등단 무렵 및 초기 대표작들이 수록된 공간 (태산목 아래서, 백목련 질 때 등), 2부 산여울 물여울에서는 연작시 「화도(花禱)」 시리즈와 자연을 노래한 중기 작품들이, 3부 빈 잔에 고인 앙금은 연작시 「찻잔」, 「풍경」 시리즈 및 국내외 기행시를 수록했고 4부 풀꽃은유에서는 역사·현실 인식이 돋보이는 「망월동 백일홍」, 「휴전선 부근」과 자연을 은유한 작품 그리고 5부 녹두꽃 진 자리에에서는 역사적 인물(의암, 전봉준 등)과 영남의 정서(진주, 마산 등)가 깊게 밴 작품들을 실었다.
이어지는 하권은 6부 연못에서 만난 바람으로 시작한다. 6부는 불교적 선(禪) 사상과 다도(茶道), 그리고 고향·진주(촉석루, 논개, 남명)를 향한 찬가, 7부 빗방울 변주는 「연변시편」 등 디아스포라와 민족적 정서, 자아 성찰의 깊이가 더해진 시편들, 8부 그 겨울, 얼음새 꽃에서는 깊은 사유와 노년의 연륜이 묻어나는 자연 예찬(다솔사, 지리산 등), 9부 다반향초에서는 민족 언어(훈민정음, 한글)에 대한 사랑과 다도 정신의 극치를 마지막으로 10부 복사꽃 그늘 아래에는 최근까지 이어진 시인의 맑고 고결한 삶의 관조(청수헌, 강주연못 등)를 담고 있다.
그리고 평설을 쓴 저명한 문학평론가들(강희근, 박진임, 유성호, 이숭원, 이승하, 이지엽)의 라인업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김정희 시인이 한국 시조단에서 차지하는 격조 높은 위치를 증명하는 귀중한 문학적 총서의 기록이다.
전통 시조의 율격 속에서 현대적인 서정과 불교적 여백, 그리고 다도의 향기를 정교하게 담아낸 시인의 평생 업적이 이 목차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근배 시인은 전집 발간을 축하하며 감동을 전했다.
“참 아름답고 거룩하게 시조 농사를 지어온 소심 김정희 선생이 온 백성에게 80억 인류에게 시조를 알리는 선언이며 마지막 큰 울림을 새겨넣고 있다. 이 대작업의 ‘전집’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이 오직 한국에서만 고전시가 현대시로 자리 잡고 있는 시조의 백년사이며 눈부시게 뻗어나갈 먼 미래의 이정표라 하겠다.”
김정희 시인의 문학은 1934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경남 마산에서 성장하고, 숙명여대 국문학과에서 다진 탄탄한 문학적 뼈대 위에 서 있다. 특히 법사원 불교대학과 한국다도대학원을 졸업하며 깊어진 불교적 사유와 다도(茶道)의 명상적 세계관은 그의 시조 깊숙이 스며들어, 현대인들에게 맑고 고요한 위로를 건네는 독보적인 미학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는다.
그의 작품 세계는 이미 문단에서 뜨거운 찬사를 받아왔다. 한국시조문학상(1988), 성파시조문학상(1993), 허난설헌문학상(2000), 월하시조문학상(2009), 제17회 고산 윤선도문학대상(2017), 제58회 한국문학상(2021) 등 문학계의 굵직한 시상식에서 총 14회 수상하며 대한민국 대표 시조시인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해왔다.
현재 (사)한국시조문학관 관장을 맡아 후학 양성과 시조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 현대 시조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하는 이번 전집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정형 미학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깊고 맑은 경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문학적 자산이 될 것이다.
소심 김정희 시조전집 세트 (양장본 Hardcover | 전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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