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양장본 Hardcover)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김소월은 한국 근대시에 가장 순수한 서정적 목소리를 남긴 시인이다. 그는 일찍이 스승 김억으로부터 새로운 시의 형식을 배웠고, 서구 상징주의의 영향을 접했으나, 그 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시 세계를 구축했다. 그 세계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랑’이라는 주제가 놓여 있다. 그러나 김소월의 사랑은 흔히 생각하는 달콤하고 환희로운 연애가 아니다. 그의 시에서 사랑은 언제나 상실과 이별, 그리움과 체념을 전제로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소월의 연애시는 한국인의 정서와 깊이 맞닿으며, 세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애송되는 생명력을 얻는다.
대표작 〈진달래꽃〉은 김소월 연애시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낸다. 떠나는 임을 원망하기보다, 오히려 진달래꽃을 뿌려 배웅하겠다는 화자의 태도는 단순한 체념을 넘어선 숭고한 사랑의 모습이다. 꽃은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화자의 눈물이자 마음을 대신하는 상징이다. 이별의 순간을 의식화하여 노래로 승화시킨 점에서, 〈진달래꽃〉은 한국인의 이별 정서를 가장 완벽하게 형상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표제작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는 김소월 연애시의 정수이다. 사랑의 감정이 극에 달하면 울음으로 터져 나오기 마련인데, 소월의 화자는 울부짖지 않고 그저 눈물이 ‘수르르’ 흘러내린다고 고백한다. 이 담담한 어조 속에는 오히려 더 깊은 애절함이 배어 있다. 떠나간 이를 잊지 못하는 마음, 그러나 다시는 붙잡을 수 없는 무력감이 눈물의 흐름으로 형상화된다. 사랑의 슬픔을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서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죽은 이를 향한 간절한 부름 속에서 사랑의 강렬함과 애절함을 표현한 〈초혼〉에서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는 사랑이 생사의 경계마저 넘어선다는 것을 보여주며, 연애시의 감정이 개인적 경험을 넘어 삶과 존재의 의미로 확장됨을 느끼게 한다. 시 전체에서 죽음과 그리움, 사랑의 절절함이 교차하며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니케북스 ‘불멸의 연애’ 시리즈 두 번째 책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에서는 한국어를 마치 자신이 발명한 언어인 듯 자유자잴 사용하는 시인 김소월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연애시 56편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김소월

저자:김소월
김소월(金素月,1902~1934)은한국근대시사에서서정시의새로운지평을연대표적시인으로,특히민요적정서와근대적자아의식의결합으로한국서정시의정수를구현한인물이다.1920년경성중앙고등보통학교에재학중,문학평론가김억을만나《창조》동인으로활동하며시단에등장했다.김소월의작품세계는전통과근대,개인과민족의정서가합쳐진독창적서정성으로특징지어진다.그는한국어고유의음률과민요적리듬을섬세하게살려,당대독자에게친숙한운율감을제공하면서도근대적감각을가미했다.김소월의대표시<진달래꽃>,<초혼>등은단순한향토적서정에머물지않고,소외·이별·그리움이라는보편적정서를한국적어법으로승화시킨작품으로평가된다.
김소월은시집《진달래꽃》을통해한국근대시사의기념비적이정표를세웠다.이시집은민요적정형미와근대적정서를융합한완성도높은서정시의집약체로,이후한국시단에지대한영향을끼쳤다.그러나김소월은문단활동을오래지속하지못하고1934년12월33세의젊은나이로삶을마무리하였다.

목차

작가소개
내가본詩人
1장꿈으로오는한사람
2장진달래꽃
3장눈물이수르르흘러납니다
4장맘에속의사람
작품해설

출판사 서평

왜지금김소월인가?

김소월의시를읽으면,독자는과거시인의정서와아름답고애절한시어를공유하고,오늘의사랑과이별을다시금돌아보게된다.조용히흐르는눈물,떠나는이를배웅하는마음,잠시피었다지는순간의사랑……시집전체가하나의정서적흐름을이루며독자를감정의여행으로안내한다.각작품의시적정서는서로연결되어,연애의다양한얼굴과감정의미묘함을풍부하게보여준다.디지털시대를사는현대인도여전히사랑의설렘과이별의아픔,돌아오지않는기다림과끝내잊히지않는기억을경험한다.
김소월은가장평범한언어로가장깊은감정을노래했기에,그의연애시는세대를넘어영원한공감을얻고있다.

■시리즈소개
니케북스의‘불멸의연애’시리즈
이룰수없었기에시공을초월해살아남은얻은100년전사랑이야기

연애는시대마다다른얼굴을하고나타나지만,인간의가장보편적이고근원적인경험으로서문학속에서늘중요한위치를차지했다.니케북스‘불멸의연애시리즈’는고전과근대문학에담긴사랑의모습들을현대의독자와다시마주하게하기위해기획되었다.
이시리즈는연애를단순한낭만이나감정의발현으로한정하지않고,사회적제약,개인의욕망,자유와억압,행복과상처가교차하는장으로서조명한다.19~20세기의작가들이남긴사랑의서사는오늘날에도여전히유효한질문을던진다.우리는그속에서사랑의빛과그림자,그리고연애를둘러싼인간존재의복합성을발견하게될것이다.특히불확실한시대를살아가는독자들에게문학속불멸의사랑이야기를통해스스로의감정과관계를성찰할수있는기회가되었으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