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하여

사랑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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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랑과 삶의 진실은 언제나 가장 작은 순간에 숨어 있다
“백 년이 훌쩍 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체호프가 펼쳐 놓은 질문들은 지금도 여전한 고민거리가 된다.” - 옮긴이의 글 〈사랑에 관한 질문들〉 中 -

사랑은 무엇인가? 수없이 많은 작가들이 이 난제에 관해 자신만의 답을 내놓았지만, 그중에서도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의 대답은 주목할 만하다. ‘지금까지 사랑에 대해 알려진 확고한 진실은 딱 하나, ‘그 비밀이 크도다’이겠지요.’(〈사랑에 관하여〉 인용) 그는 인간관계의 미세한 떨림과 삶의 아이러니를 가장 섬세하게 포착한 작가이자, 전 세계가 단편이라는 문학 형식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 혁신가다. 이번 ‘불멸의 연애’ 시리즈 신간 《사랑에 관하여》에는 그의 대표적 단편인 〈그와 그녀〉, 〈다락방이 있는 집〉, 〈사랑에 관하여〉,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을 수록해, 체호프의 작품 세계를 집약적으로 선사한다.
체호프는 거창한 사건 없이도 독자를 감정의 심연으로 이끈다. 인물들은 특별하지도 완전하지도 않지만, 바로 그 때문에 우리와 더욱 가까운 자리에 존재한다. 사랑과 회한, 열정과 무력감, 기대와 상실이 느슨하게 뒤섞인 체호프 특유의 분위기는 현대 독자에게도 낯설지 않다. 그의 문장은 절제되어 있으나 감정은 분명히 드러난다. 그가 언급하는 도시의 풍경이나 방 안의 공기, 인물의 말투나 눈길 같은 사소한 디테일 속에서 인간 관계의 진실이 일렁인다.
〈그와 그녀〉와 〈사랑에 관하여〉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양면을 가장 체호프답게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사랑은 기쁨이지만 동시에 혼란이며, 때로는 책임이자 도피이고, 삶의 문을 열어주는 순간이자 마음을 움츠리게 만드는 그림자이기도 하다. 체호프는 이 감정의 복잡한 굴곡을 단 몇 장의 이야기 속에 담아낸다. 〈다락방이 있는 집〉은 예술가적 감수성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젊음의 초상을,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은 우연히 찾아온 관계가 인생의 방향을 비틀어버리는 순간을 그린다. 네 작품 모두 삶의 표면을 조용히 흔들어 그 안에 감추어진 조용한 비밀을 드러내는 체호프 문학의 정수를 느끼게 한다.
체호프의 단편은 미니북 시리즈의 형식에 가장 잘 맞는 작품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짧지만 여운은 길고, 간결하지만 감정은 풍부하며, 적은 분량 안에서 삶의 진실을 끌어올리는 체호프의 힘은 한 세기를 넘어 여전히 유효하다. 버지니아 울프가 체호프에 관해 말했듯이, 그가 쓴 ‘아무것도 아닌 것에 관한 이 작은 이야기’들을 읽을수록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그가 포착한 인간의 표정은 지금 우리의 얼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루어두었던 감정, 외면해 온 마음의 진실, 말로 설명되지 않는 삶의 아이러니를 체호프는 놀랍도록 정확히 드러낸다. 이 책은 그가 작품으로써 응답하고자 했던 바로 그 질문-“우리는 왜 사랑하고, 왜 흔들리고, 왜 살아가는가”-을 다시 현재로 불러오며, 독자의 마음속 깊은 곳에 오래 남을 문학적 울림을 선사한다.

왜 지금 체호프인가?
체호프가 포착한 인간의 감정과 관계의 본질은 백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공감하기 어려운 영웅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로, 사랑 앞에서 흔들리고, 사소한 선택에 망설이며, 고백하지 못한 감정에 오래 머문다. 그의 단편 문학은 거대한 서사 대신 일상의 작은 균열을 통해 인간의 깊은 감정을 드러내고, 그 속에서 현재의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불확실성과 관계의 피로가 깊어진 시대, 체호프의 섬세한 시선을 통해 삶을 다시 이해해 본다.
저자

안톤체호프

저자:안톤파블로비치체호프
안톤파블로비치체호프(1860~1904)는러시아사실주의문학을대표하는극작가이자단편소설의거장이다.1860년1월러시아남부의항구도시타간로그에서태어났다.모스크바대학교의학부를졸업해의사로일하면서도문학창작을병행했고,인간의고통과존엄,삶의아이러니를섬세한시선으로포착했다.초기에는풍자적유머를담은단편으로이름을알렸으나,점차인간존재의공허함과삶의의미를탐색하는깊이있는작품세계로나아갔다.대표작으로는〈개를데리고다니는부인〉,〈관리의죽음〉,〈6호병동〉,〈사랑에관하여〉등이있으며,희곡에서는《벚꽃동산》,《세자매》,《바냐아저씨》등으로근대극의토대를세웠다.
체호프는인생의사소한순간을비극과희극이,사랑과회한이교차하는모순된세계로바라보며,한개인의내면을통해시대의윤리와사회의변화를성찰했다.간결하고절제된문체속에서인간의연민과진실을포착한그의작품들은지금도전세계독자에게‘인간을이해하는문학’으로읽히고있다.

역자:이상원
서울대학교가정관리학과와노어노문학과를졸업하고한국외국어대학교통번역대학원에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학교기초교육원강의교수로글쓰기강의를하고있다.《이반일리치의죽음》,《적을만들지않는대화법》,《아버지와아들》,《짧고굵게읽는러시아역사》등90여권의책을우리말로옮겼다.저서로는《매우사적인글쓰기수업》,《서울대인문학글쓰기강의》,《번역은연애와같아서》,《엄마와함께한세번의여행》,《나를일으키는글쓰기》등이있다.

목차

작가소개

그와그녀
다락방이있는집
사랑에관하여
개를데리고다니는부인

옮긴이의글

출판사 서평

니케북스의‘불멸의연애’시리즈

이룰수없었기에시공을초월해살아남은얻은100년전사랑이야기

연애는시대마다다른얼굴을하고나타나지만,인간의가장보편적이고근원적인경험으로서문학속에서늘중요한위치를차지했다.니케북스‘불멸의연애시리즈’는고전과근대문학에담긴사랑의모습들을현대의독자와다시마주하게하기위해기획되었다.
이시리즈는연애를단순한낭만이나감정의발현으로한정하지않고,사회적제약,개인의욕망,자유와억압,행복과상처가교차하는장으로서조명한다.19~20세기의작가들이남긴사랑의서사는오늘날에도여전히유효한질문을던진다.우리는그속에서사랑의빛과그림자,그리고연애를둘러싼인간존재의복합성을발견하게될것이다.특히불확실한시대를살아가는독자들에게문학속불멸의사랑이야기를통해스스로의감정과관계를성찰할수있는기회가되었으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