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양장본 Hardcover)

이방인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타인들의 죽음이, 어머니의 사랑이, 도대체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_본문에서

알베르 카뮈, 인간의 조건을 묻다
삶이란 부조리를 고발한 문제작, 《이방인》
《이방인》은 알베르 카뮈를 단숨에 세계 문단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작품이자, 지금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읽히는 시대의 고전이다.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근본부터 다시 묻는 카뮈만의 문제의식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며, 개인의 감정과 사회적 사건을 건조하게 서술하는 문체와 주인공의 이질적인 태도는 이후 수많은 문학 작품에 깊은 영향을 남겼다.
니케북스의 《이방인》은 작가와 작품에 관한 역자의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작품 후반부 뫼르소의 독백을 둘러싼 문체적 특징을 충실히 살려냈다. 역자는 카뮈가 의도한 이중간접화법이 작품의 핵심 요소라고 판단해, 이를 현대적인 대화체로 순화하지 않고 원문의 결을 유지하는 선택을 했다. 이러한 번역은 독자에게 보다 낯설고 밀도 높은 문체를 생생하게 되살려, 독자들에게 《이방인》이 지닌 고유한 감각과 사유를 온전히 경험하게 할 것이다.

‘이방인’의 탄생
소설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주인공 뫼르소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슬픔을 드러내지 않고, 다음 날 곧바로 바다로 나가 연인과 시간을 보낸다. 그는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는, 자신의 감각과 현재의 상태에 충실한 인물이다. 연인과 직장, 가까운 이웃 같은 삶의 주요한 요소에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이 거짓 없는 태도는 사회를 살아가는 다른 이들에게 낯설고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이 낯섦이 바로 이 작품이 던지는 질문의 출발점인 셈이다.
아랍인 무리와 마찰이 있는 이웃 레몽과 가까워지고, 그의 지인에게 초대받아 해변에 놀러 가는 삶의 우연 속에서, 그는 ‘태양’ 때문에 아랍인을 총으로 쏘아 죽인다. 이후 진행되는 재판은 살인의 경위를 밝히는 과정이라기보다 뫼르소라는 인간을 심판하는 무대다. 재판 과정에서 문제 삼는 것은 살인 자체보다도, 어머니의 죽음을 사회적 맥락에서 애도하지 않았던 그의 태도다. 사회는 그를 이해할 수 없는 존재, 즉 ‘이방인’으로 규정하고 단죄한다.

진실을 고집하는 인간은 죄인인가
이 작품이 드러내는 핵심은 ‘부조리’다. 인간이나 세계 자체가 부조리하다기보단, 의미와 합리를 추구하는 인간과 이를 돌려주지 않는 세계 사이의 대립이 부조리한 셈이다. 뫼르소는 이 아무런 답도 주지 않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거짓된 감정을 연기하지 않고, 사회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슬픔과 두려움을 표현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태도는 그를 고립시키지만, 동시에 끝까지 진실을 왜곡하지 않는 인간으로 남게 한다. 그는 무감각한 인물이 아니라, 현재 자신의 감각과 경험에 충실한 존재로 읽힌다. 다만 그는 그것을 사회가 요구하는 언어로 번역하지 않기 때문에 타인이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될 뿐이다.
카뮈가 이 작품에서 제시하는 것은 단순한 허무나 절망이 아니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뫼르소는 죽음을 앞두고 삶이란 부조리를 받아들이며, 이를 통해 역설적인 해방에 이른다. 존재하지 않는 삶의 의미를 찾는 대신, 주어진 조건을 인정하고 감당하는 태도, 그것이 카뮈가 제시하는 인간의 존재 방식이다.

왜 지금 알베르 카뮈인가?
우리는 여전히 사회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그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을 쉽게 배제한다. 감정의 표현부터 판단의 방식까지 사회가 요구하는 틀에 맞추려 할수록, 무엇이 스스로 진실한 선택인지 묻는 일은 뒤로 밀려난다. 이 작품은 묻는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진실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타인의 진실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가. 결국 《이방인》은 단순히 한 시대의 의문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타인을 판단하는가. 이 소설은 그 질문에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그 질문을 끝까지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도록 만든다. 그것이야말로 이 작품이 오랜 시간 독자 곁에 남아 있는 이유다.
저자

알베르카뮈

알베르카뮈(1913~1960)는20세기프랑스문학을대표하는작가이자사상가로,인간존재와삶의의미를가장날카롭게탐구한작가로손꼽힌다.아버지가1차세계대전에징집되어전사한후,청각장애가있던어머니와할머니와함께가난속에서자란유년기의경험,그리고알제리의강렬한자연과서민가의삶은이후그의작품세계를이루는중요한뿌리가되었다.
공립학교에서만난스승의도움으로장학금을받아학업을이어간그는이후알제대학교에서철학을전공했다.연극활동과언론활동을병행하며작품세계를넓혀갔고,1942년발표한소설《이방인》을통해세계문학사에강렬한이름을남겼다.이어에세이《시지프신화》와소설《페스트》등을통해사회의부조리를직시하면서도인간의존엄을포기하지않으려는절제된항거와윤리를밀도있게그려냈으며,1957년마흔네살의나이로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작가소개
1부
2부
옮긴이의글

출판사 서평

니케북스문학큐레이션
니케북스문학큐레이션은‘단숨에읽는손안의고전’을지향합니다.고전을통해오늘을이해하고,오늘의감각으로고전을새롭게만나는경험이되길희망합니다.
이기획은큐레이션이라는이름에걸맞게서로다른주제아래작품을선별한하위시리즈들로구성되어있습니다.시대를초월해독자들의사랑을받는고전의깊이는놓치지않되,부담없이펼칠수있는만듦새까지고려했습니다.니케북스는오래된이야기들이다시살아나는순간을독자와함께만들어가고자합니다.

니케북스의‘실존과경계’시리즈
불확실한시대를사는현대인에게20세기문학이답하다

니케북스20세기문학선‘실존과경계’는20세기문학이던진근본적인질문에주목한다.이시대의문학은인간존재의불안과자유,고독과책임이라는실존의문제를전면에드러냈다.삶과죽음,자아와타자,현실과환상의경계에서탄생한이작품들은문학이감당해야할저마다의몫을지고있다.
내면의독백과사회를향한목소리가한권의책으로만들어질때,문학은개인과세계를연결하는통로가된다.여기실린작품들은시간이흐르며퇴색되는그저그런고전이아니라,지금우리에게말을거는살아있는문학이다.삶을감각하게하고,질문을유예하지않으며,우리안의경계를흔든다.서사보다질문에,해답보다모순에집중한20세기문학의통찰이여전히유효한이유다.각언어권전문번역가들의원문에충실한번역과21세기의시선으로풀어낸역자해설은독자와작품의거리를좁혀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