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살인 사건- 비명과 침묵 4

투수 살인 사건- 비명과 침묵 4

$13.80
저자

사카구치안고

저자:사카구치안고
소설가이자에세이스트로다자이오사무와더불어‘무뢰파(無賴派)’의대표작가이다.본명은헤이고.1906년10월20일니가타현니가타시에서아버지니이치로와어머니아사사이의5남으로태어났다.사카구치가의선조는지금의후쿠오카현가라쓰의도공이었다가후에니가타로이동해온지방부호다.아버지니이치로는당시중의원의원이자니가타신문사사장이었고한시시인으로도알려진정치가로서언제나다망했으며장남을제외한자식들에게는무관심하고냉담했다.사카구치가의재산은체면과의리를중시했던니이치로의대에서탕진되게된다.니이치로의전처와첩의아이까지합한열세명의형제중열두번째아이로태어난안고는,어린시절이미방랑벽이있었으며,골목대장행세를하며싸움질을하고돌아다녀어머니의미움을사는한편,주로무사들의군담을숙독했고,남몰래닌자의인술을연구하기도했다.1919년니가타중학교에입학했으나이무렵부터집과학교를싫어해서수업을빠지고홀로방황하는날들을보내다낙제하게되고,다니자키준이치로와발자크등의소설을탐독하며지내다가결국1922년에퇴학당했다.그해가을상경해부잔중학교에입학했고에드거앨런포와이시카와다쿠보쿠등을인생의낙오자로서사랑하며그들의작품을숙독했다.
막연하게엄격한구도자의삶을동경하여1926년,도요대학인도철학윤리과에입학한다.입학후불교서와철학서를섭렵하는데몸을혹사하며공부에매진한탓에생긴신경쇠약증세를극복하기위해다시산스크리트어,팔리어,티베트어,라틴어,프랑스어등어학을맹렬히공부한다.1930년,대학을졸업한후동인지[말]과[청마]를창간했다.1931년에발표한단편소설『바람박사』와『구로타니마을』이소설가마키노신이치의극찬을받음으로써신진작가로급부상한다.1932년여류작가야다쓰세코를알고사랑에빠지지만1936년절교한후신생을기하며교토를방랑하면서그녀와의사랑을소재로한장편소설『눈보라이야기』를썼다.1946년,전후의시대적본질을예리하게통찰하고파악한「타락론」과「백치」에의해일약시대의총아,오피니언리더로떠오르며인기작가의반열에오른다.에세이「타락론」에서는전쟁에졌기때문에인간이타락하는것이아니라,원래부터인간에게는타락의본성이있고혼란은필연적이며,타락을통해다시일어날기회를얻을수있다고보았다.「타락론」을소설화한것이「백치」다.
1947년가지미치요와결혼하고,전후의시대상을반영한소설과에세이,탐정소설,역사연구,문명비평르포르타주등다채로운집필활동을전개하여전후의난세에문화와역사및사회의흐름에대한대중의지적갈증을해소해주는역할을한다.그와동시에세무당국을상대로한소송,경륜부정사건고발,각성제와수면제중독에의한정신착란발작등실생활면에서도언제나사회의주목을받았다.1955년2월17일지방취재여행에서돌아온후자택에서뇌일혈로급사했다.향년50세였다.전후일본사회의혼란과퇴폐를반영한작풍을확립하고시대의새로운윤리를제시함으로써일본인에게충격과감동을안겨준사카구치안고는다자이오사무와오다사쿠노스케등과함께전후일본문학을대표하는무뢰파작가로평가된다.

역자:정혜원
동국대학교에서서양화를공부하고이화여자대학교통번역대학원에서한일번역을공부했다.현재출판번역에이전시유엔제이에서프리랜서번역가로일하면서독립출판물을만들고그림을그리고있다.《실험쥐구름과별》을쓰고그렸으며《망각탐정시리즈》,《정체》,《보이는노트비즈니스명저100》,《하루한권,화학열역학》,《만화로배운다!디즈니청소의신이가르쳐준것》,《하루한권,유전공학》,《하루한권,곤충》,《동물윤리의최전선》등을옮겼다.

목차

작가소개
투수살인사건
그림자없는범인
암호
옮긴이의글

출판사 서평

추리는사건을쫓고
안고는인간을쫓는다

표제작〈투수살인사건〉은프로야구특급투수의이적을둘러싼소문에서시작된다.거액의계약과여러사람의이해관계가얽힌가운데살인사건이벌어지고,기차시간과이동동선,계약서의필체와증언등이중요한단서로떠오른다.독자는흩어진정보를맞춰보고알리바이의빈틈을찾으며사건의진실에다가간다.

야구와연예계라는대중적인소재에정교한미스터리구조를결합한이작품은단서를수집하고논리적으로해답을찾아가는추리의즐거움을충실히보여준다.그러나안고가끝까지바라보는것은범인의정체만이아니다.같은사실도누가,어떤의구심을품고바라보느냐에따라전혀다른의미를지닌다는점을보여주며,일견믿음직해보이는단서와판단까지다시돌아보게한다.

〈그림자없는살인〉은한부호의수상한죽음을둘러싸고전개된다.범인과범행방법에관해가능성이제시되지만사건은하나의명쾌한결론으로쉽게수렴하지않는다.일반적인추리소설이범인을밝혀혼란을질서로되돌려놓는다면,이작품은진실을완전히확정할수없을때생겨나는불안과의심을끝까지밀고나간다.

〈암호〉는전쟁을겪은남자가자신의책에서발견된수상한흔적을누군가가남긴암호라고의심하며시작된다.그것은정말비밀을담은메시지일까,아니면불안에사로잡힌사람이별것아닌흔적에의미심장한역할을부여한것일까.암호를해독하려는시도가계속될수록작품의중심은미해결의수수께끼에서이를바라보는인간의마음으로옮겨간다.진실을찾으려는욕망이때로는원하던진상을마주하게하지만,때로는존재하지않는의미를만들어낼수도있음을치밀하게묘사했다.

범인을의심하기전에
자신의추리를의심하라

다자이오사무,오다사쿠노스케와함께무뢰파를대표하는작가사카구치안고는기존사회의도덕과질서를그대로받아들이지않았다.이러한태도는그의추리소설에서도이어진다.안고는정통추리소설의형식을능숙하게활용하면서도,모든사건이반드시하나의정답으로해결되어야한다고생각하지않았다.

제2차세계대전패전이후모든가치가흔들리던시대에안고가주목한것은인간의내면,그중에서도욕망과불안이었다.그는무너진질서속에서인간이어떻게행동하는지집요하게포착했고,추리라는장르형식안답에시대의혼란과인간존재에대한질문을담아냈다.

정보가넘쳐나지만무엇을믿어야할지는더욱불분명해진오늘날,안고의작품이여전히의미있는이유도여기에있다.단편적인정보로타인의의도를추측하고,몇가지의심스러운단서만으로진실을판단하며,자신의해석에맞는증거를찾아가는모습은소설속인물들만의이야기가아니다.

단서는사건을가리키지만
의심은인간을향한다

『투수살인사건』은세편의작품을통해추리소설이라는장르가어디까지확장될수있는지를보여준다.〈투수살인사건〉에서는흩어진단서와알리바이를맞춰가는지적쾌감을,〈그림자없는살인〉에서는해결로써해소되지않는미스터리의긴장감을,〈암호〉에서는작은의심이헤어나지못하는집착으로변해가는심리적불안을만날수있다.

세작품을관통하는것은단순히“누가범인인가”라는질문만이아니다.우리는왜어떤것을선택해단서라고믿는가.의심은무엇을거쳐확신이되는가.진실을찾으려는추론은언제부터자신이만든이야기가되는가.

사카구치안고는독자가진실에가까워졌다고믿는순간,그믿음자체를다시의심하게만든다.『투수살인사건』은범인을찾는미스터리를넘어,우리가무엇을근거로진실을믿게되는지를끝까지추적하는작품이다.책을덮고나면사건의결말만큼이나,끝내답을내릴수없는인간이라는미스터리가오래도록남을것이다.

·시리즈소개

니케북스문학큐레이션

니케북스문학큐레이션은‘단숨에읽는손안의고전’을지향합니다.고전을통해오늘을이해하고,오늘의감각으로고전을새롭게만나는경험이되길희망합니다.

이기획은큐레이션이라는이름에걸맞게서로다른주제아래작품을선별한하위시리즈들로구성되어있습니다.시대를초월해독자들의사랑을받는고전의깊이는놓치지않되,부담없이펼칠수있는만듦새까지고려했습니다.니케북스는오래된이야기들이다시살아나는순간을독자와함께만들어가고자합니다.

니케북스의‘비명과침묵’시리즈

공포와미스터리,가장먼저읽어야할고전들

니케북스문학선‘비명과침묵’은미스터리와공포문학의원형을이루는고전들을새롭게소개한다.인간은오래전부터설명할수없는사건과감춰진진실,그리고이름붙일수없는공포에매혹되어왔다.이시리즈는범죄와추리,기이한환상과심리적불안을통해인간내면의어두운심연을탐색한작품들에주목한다.오늘날의추리소설과스릴러,호러장르를가능하게한상상력의기원을여기에서만날수있다.

비명은공포와경악앞에서터져나오는인간의가장원초적인목소리이고,침묵은범죄와죽음이남긴가장완전한흔적이다.‘비명과침묵’은공포와미스터리라는두장르를상징하는이름으로,두려움의순간과진실이드러나는순간사이에서탄생한고전들을소개한다.

이시리즈에실린작품들은단순히범인을찾거나공포를자극하는데그치지않는다.욕망과광기,죄와양심,이성과미신이교차하는경계에서인간존재의본질적인질문을던진다.시대와언어를넘어살아남은이고전들은오늘의독자에게여전히낯설고도강렬한경험을선사한다.

각언어권전문번역가들의원문에충실한번역과작품의역사적맥락및장르적의의를짚어주는해설은고전과현대독자사이의거리를좁혀준다.한여름밤의서늘한전율부터오래도록마음에남는불안과공포까지,‘비명과침묵’은미스터리와공포문학의가장오래된목소리를현재로불러오는시리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