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마밭 오후

채마밭 오후

$16.00
Description
소박한 대지 위에서 길어 올린 생의 비유, 박만진 시인과 사이로 화백이 그려낸 따뜻한 풍경화
『채마밭 오후』는 1987년 등단 이후 깊이 있는 서정의 세계를 탐구해 온 박만진 시인의 열세 번째 시집입니다. 이번 시집은 특별히 한국 카툰계를 대표하는 사이로 화백의 삽화가 매 시편마다 함께 어우러져,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그려보는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시집의 표제이기도 한 '채마밭 오후'는 흙을 일구고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한 삶의 숭고함과 자연의 순리를 담고 있습니다. 시인은 뙤약볕 아래서 호미를 쥔 노년의 뒷모습부터 붉게 물드는 저녁노을, 소나기가 지나간 자리에 걸린 무지개, 그리고 하얗게 쌓이는 함박눈에 이르기까지 우리 곁의 자연과 계절의 변화를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합니다.
특히 이번 시집은 시와 그림이 서로를 비추는 거울처럼 닮아 있습니다. 박만진 시인의 정제되고 절제된 언어는 사이로 화백의 따스하고 유머러스한 선(線)을 만나 한층 더 풍성한 입체감으로 살아납니다.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우리 마음속에 잊고 지내던 소박한 텃밭 하나를 가꾸어보게 만드는 아름다운 시와 그림집입니다.
저자

박만진

1947년충남서산출생.
중앙대학교예술대학원문예창작과전문가과정수료.1987년⟪심상⟫1월호등단.
시집『접목을생각하며』,『오이가예쁘다』,『붉은삼각형』,『바닷물고기나라』,『단풍잎우표』,『먹물』,『울음의변천사』등12권.
시선집한국대표서정시100인선『꿈꾸는날개』등3권.
충남문학대상,현대시창작대상,충청남도문화상,충남시인협회상(본상)등수상.서산문화발전연구원원장,충남시인협회회장역임.한국시인협회심의위원,한국시낭송가협회자문위원,윤곤강문학기념사업회회장.

목차

01.봄의스타카토_6/02.한국화韓國畵_8
03.세상살이_10/04.초여름_12
05.휘파람새_14/06.찌_16
07.새_18/08.소보름날_20
09.펭귄_22/10.추신_24
11.마을은고요하고_26/12.무제無題_28
13.마늘밭_30/14.지문指紋_32
15.첫눈_34/16.모기장밖에모기가살고_36
17.감처럼불을켜고_38
18.개똥벌레_40/19.첫닭_42
20.목젖_44/21.굴뚝_46
22.그것도꿈인데_48/23.굴비세마리_50
24.바다일기_52/25.처서處暑에붙여_54
26.저녁노을_56/27.개울과강과바다_58
28.벗어놓은안경_60/29.주말오후_62
30.하늘의알_64/31.꿈꾸는날개_66
32.강아지풀_68/33.섬_70
34.어머니생각_72/35.사추기思秋期_74
36.무지개_76/37.한켤레_78
38.채마밭오후_80/39.무르익은밤에_82
40.바닷물고기나라_84/41.달밤달빛이_86
42.가을밤_88/43.초겨울낚시_90
44.봄비_92/45.물구나무서다_94
46.눈사람아이_96/47.박대_98
48.하모니카형_100/49.재너머밭_102
50.거미그물_104/51.바람의말씀_106
52.참깨_108/53.기러기울고_110
54.그림자의집_112/55.붉은수염_114
56.홍시2_116/57.그리고또_118
58.저녁해_120/59.덩굴장미_122
60.갈등_124/61.초승,반지_126
62.까치걸음_128/63.일식日蝕_130
64.펭귄2_132/65.울음벌레_134
66.한글날_136/67.홍시3_138
68.가오리연_140/69.어느시골길에서_142

출판사 서평

호미와할미가닮아가는시간,그속에서발견한인생의가장소중한밑줄
시의언어가그림을만나향기를풍기고,그림의선이시를만나노래가됩니다.박만진시인의신작시집『채마밭오후』는시와삽화가완벽한조화를이루며독자의마음에고요하면서도깊은울림을전하는작품입니다.

■자연과인간,그리고삶의순리를비추는따뜻한문장들
표제작「채마밭오후」에서시인은밭을매는할머니와손때묻은호미가서로닮아있음을발견합니다.오랜세월대지를일구며서로를길들여온둘의관계는단단하면서도지극히자연스럽습니다.시인은이처럼소박한일상의풍경을통해인간이자연과어떻게조화를이루며늙어가고닮아가는지를담담하게보여줍니다.
또한시인은소멸과마감을슬퍼하기보다그안에서생의경건함을읽어냅니다.「저녁노을」에서서녘하늘을붉게물들인노을을두고"하느님이붉은물감을찍어밑줄을그은것"이라표현하며,하루를마감하고어둠으로들어가는시간이사실은인생에서가장중요하고아름다운순간임을역설합니다.이러한시선은독자들에게지나온삶을너그럽게품어안을수있는위로를건넵니다.

■노년의가슴에다시피어나는그리움과동심
시인의감각은멈추어있지않고늘푸른청춘의설렘을간직하고있습니다.「무지개」에서소나기가걷힌하늘의무지개를향해"사랑의심장이두근거리는내그리움의화살"을당기고싶다는고백은여전히생동하는사랑의에너지를보여줍니다.나아가「눈사람아이」에서는늘그막의아내에게속삭여눈사람아이를낳고함께눈싸움을하고싶다는천진난만한소망을피워올립니다.이처럼시인은늙어감속에서도결코바래지않는동심과다정한사랑의본질을잃지않습니다.

■시의여백을채우는사이로화백의명품카툰
이번시집의가장큰매력은매페이지마다시의동반자가되어주는사이로화백의삽화입니다.오랜시간카툰과목판화등다양한영역에서인간의내면을따뜻하게그려온사이로화백은박만진시인의정갈한서정시에온기를불어넣습니다.글만으로는다담지못했던여백의감정들이화백의다정한붓끝을통해시각적인감동으로되살아나며,독자는마치조용한갤러리를거닐며시를읽는듯한특별한충만함을느끼게됩니다.
『채마밭오후』는삶의거친숨을고르고나직한혼잣말에귀를기울이게하는책입니다.계절의모퉁이마다찾아오는자연의선물같은시편들과그곁을지키는다정한그림들은,오늘하루분주하게흔들렸던우리의영혼을따뜻하게보듬어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