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째 장례식 (그들이 떠난 자리에 남겨진 이야기들)

N번째 장례식 (그들이 떠난 자리에 남겨진 이야기들)

$14.00
Description
그것은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질문이자,
우리 존재의 핵심을 마주하게 하는 거울이다.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작은 위로와
철학적 울림을 함께 건넬 것이다.
죽음을 겪을 때마다, 삶을 다시 배우게 되었다.

『N번째 장례식』은 수많은 이별의 순간을 지나며, 그 안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를 기록한 수필집이다. 죽음을 통해 살아 있는 우리에게 더 진지하게 살아갈 이유를 건넨다.

때로는 덤덤하게, 때로는 깊게 파고드는 죽음을 슬픔의 끝으로 보지 않는다.
그것은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질문이자, 우리 존재의 핵심을 마주하게 하는 거울이다.

누군가를 잃어본 사람, 무력함 속에서 삶을 잠시 내려놓고 싶은 사람,
그리고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작은 위로와 철학적 울림을 함께 건넬 것이다.
저자

주장훈

저자:주장훈
평범한일상속,철학적인질문을품고살아가는사람.
책을가까이하며살아온어느날문득나만의이야기를글로남기고싶다는생각을하게되었다.
죽음이라는무겁지만보편적인주제를마주했을때,그는그것이야말로우리모두가반드시마주해야할질문임을깨달았다.

목차

Prologue
·N번째이별을지나며_08

1부:죽음을직접마주하다
·떠남을배우는시간_16
·처음으로경험한이별_20
·울지않는아이_27
·첫장례식,그리고약속_34
·가장강한사람이무너지는순간_45

2부:본인이보낸부고장
·스무살,젊음의끝_54
·전우_63
·부고조차듣지못한이별_70

3부:남겨진자들의몫
·술약속_80
·선택의무게_89
·닮아가는시간_97
·밝아야만하는장례식_106
·우린아직친구일까?_113
·익살너머의깊은울림_121

4부:그럼에도불구하고
·예의로가고,태도로남는다_134
·멀리서전하는애도_142

5부:돌아보니
·바람에실려간_150
·늙은아들_159
·이제,눈감으실시간입니다_165
·102년의이야기,이제는기억으로_172
·빠른등기로부탁드립니다_180

Epilogue
·너무이른배움,너무늦은깨달음_188
·마지막여행의가이드_194
·기억하는사람들,기억되는사람들_200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죽음은사람에게만다가오는일이아니다.
우리가사랑하는모든존재또한,
언젠가는그앞에서게된다.

언제나곁에있을것같았던생명이사라지는일.
그부재는감당하기어려운슬픔과함께,
남겨진이들의마음에,
오래도록지워지지않는흔적을남긴다.

내가지나온시간엔,
유난히많은장례식이있었다.

그중몇몇은너무도이르고,
몇몇은준비되지않은채맞이한이별이었다.
경험이쌓일수록절차는익숙해졌지만,
감정은매번다른결을따라흔들렸다.
이별은늘낯선얼굴로다가왔고,
그로인해‘준비된이별’이란
존재하지않는다는사실이더욱선명해졌다.

나는그많은이별들을
‘N번째장례식’이라부르기로했다.
‘N’은아직다다르지않은수.
그수는셀수없을만큼많고,
앞으로마주할이별의수는끝이없을것이다.
-N번째이별을지나며-중에서

며칠뒤,장례를마친친구는
아무렇지않다는듯학교로돌아왔다.
평소처럼농담을건네고,크게웃고,
예전보다더밝게행동하는그의모습이당황스러웠다.

그웃음은어디에서온걸까.
정말웃을수있어서였을까,
아니면슬픔을감추기위해서였을까.

나중에서야알게됐다.
그건‘아프지않아서’가아니라,
‘티내지않기위해서’였다는걸.

사실,그는누구보다슬펐을것이다.
그런데도사람들앞에서는
늘그랬던것처럼행동하며슬픔을숨겼다.
그웃음뒤에감춰진것이
눈물보다더깊은고통이었다는걸
나는너무늦게야알아차렸다.

그때친구는울지않는아이였다.
아니,울지못했던아이였다.
-울지않는아이-중에서

조용히,아주작게말했다.
“엄마...”
다시한번.더작게.
“...엄마.”

할아버지가태어난이후
처음내뱉은‘엄마’라는단어는
왕할매가이세상에서
들었을마지막단어가되었다.
단단했던할아버지의어깨는
엄마의죽음앞에무너져내렸다.
입술을깨물고참으려애썼지만,
결국눈물이흘렀다.

그순간,
장손도가장도아닌,
그저엄마의아들로돌아간할아버지가
너무작고연약해보였다.
나는다가가
조용히할아버지의손을꼭잡았다.

그는내손을꼭쥐고,
말없이흐르는눈물에모든감정을담았다.
그눈물은말로다하지못한슬픔의전부였다.
-늙은아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