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가존속비상조치법

2020국가존속비상조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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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람이 사라져가는 세상, 국가는 법으로 아이를 만든다.
인구 절벽과 소멸 위기를 막기 위해 제정된 「국가존속비상조치법」(국존법).
모든 성인은 서른 살 전에 정자와 난자를 국가에 납부해야 하며,
국가는 이를 이용해 인공 자궁과 인공 출산으로 인구를 이어간다.

2020 국가존속비상조치법 은 거대한 법과 제도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뒤흔드는지를 보여준다.
국존센터에서 자란 아이들, 법을 거부하는 어른들, 그리고 그들 사이의 관계와 갈등 속에서 우리는 질문하게 된다.

“국가의 존속과 인간의 존엄 사이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우리가 받아들이는 ‘법’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국가가 강제한 ‘출산과 양육’은 과연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장치일 뿐일까, 아니면 존엄을 침해하는 또 다른 굴레일까.

『2020 국가존속비상조치법』은 국가의 존속과 인간의 존엄 사이, 그 좁은 간극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저자

갈곳

저자:갈곳
있어야할곳.가야할곳.갈곳.
봄,여름,가을.가을의꽃.갈곳
삶의계절을지나며문장을엮어건너보려한다.
바람에흔들리되꺾이지않는코스모스처럼,유연하고단단하게글을피워내고자한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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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2023년6월,선발된불임부부의지원을받아인공자궁을통한첫아이가출생했다.이는민한국의기념비적인날이되었다.4.5kg의건강한남아가인공수정을거쳐인공자궁에서5개월을보내고예정일보다하루일찍태어났다.아이이름은편강안.태어나자마자온갖생체검사와이주에한번씩발달검사,달에한번은심리검사를받으며아이는성장했고온국민이그의성장을지켜봤다.만3살이되었을때,인공자궁을이용한출산에어떠한장애나부작용이없다고공포되었다.
한편,이미인공자궁첫출산이후2023년7월부터국존센터는기증받은생식세포를이용하여극비리에시험적인인공출산을시작하고있었다.시험적으로생산해낼생식세포를구하는일은어렵지않았다.인구증가에이바지할정자를기부하겠다는사람들은넘쳐났다.반면난자는기증자가상대적으로적었다.여성들은난자를기부하는것에묘한거부감을느끼고있었다.어차피달마다떨어져나와죽어가는난자인데도난자기증은마치실제아이를버리는것같은죄책감을느꼈다.정자에비해절대적으로부족한난자를확보하기위해국존센터는배상금을걸었다.난자하나에천만원씩을배상했다.한편으로는저명한석학들을설득하기시작했다.연구기금과일자리를거래조건으로내세워생식세포를확보하기시작했다.생식세포는기증하는순간부터국가소유가되었다.기증자에게는어떠한정보도제공되지않았고철저히수정여부를숨겼다.
국존센터의상층부에서는이렇게만들어진아이들이외부와단절된채자라고있었다.
-2023년6월.-

강수찬은묵묵히모리암의원의말을듣고있었다.표정관리를해야한다는생각에필사적으로안면근육에힘을주고있자니되레이상황에어떤표정을지어야할지생각이나지않았다.강수찬은모리암의원의배웅을받으며같이정원을걸었다.둘다어떤말을해야할지모르는어색함속에12월의찬공기가뺨을에였다.강수찬은찬공기를맞으면서도온몸은형형하게열이났다.눈빛도붉어졌고손바닥은땀이나서축축했다.모리암의원은문앞에서강수찬에게악수를청했다.맞잡은손에서느껴지는힘과미소를띠고자신을꿰뚫어보는그눈빛을강수찬은필사적으로받아들이려애썼다.
이순간부터자신의인생이달라지는것이다.언제나뿌리없이바다위를둥둥떠내려가며견뎌내고있는것같은자기삶이달라질것이다.또한자신의뒷배가되어줄이사람은현최고권력을가진사람이기에강수찬이하고자하는모든일들에힘이실릴것이며,강수찬이바라는이상적국가로한발나아가게되는시작점이었다.
이거대한변화앞에서강수찬은일단그자리를벗어나조용히생각할시간이필요했다.모리암의원과피플에이드의배웅을받으며그집에서벗어나자비로소숨이쉬어지는것같았다.
강수찬은집으로돌아가는차안에서계속되뇌었다.
아버지를찾았다.라고.
-2053년12월2일-

이진은그이야기를듣고혈통을중시했던중세시대가생각났다.자연임신과자연출산을한부모가키우는아이는로열패밀리인왕족,부모한쪽이아이를키우는경우는중세시대귀족들,입양된아이를키우는쪽은중세시대의부유한상인계층,그리고국존센터에서만들어지고키워지는아이들은평민.인구피라미드를보면평민계층이탄탄하게위를받치는구조로되어있다.또그런구조가안정된사회이다.중세시대로부터몇세기가지난지금도마찬가지이다.국존센터에서만들어지는아이들이절대다수로많다.그래서왕족과귀족은자기들끼리뭉쳐아래를보며우월감과존재감을과시하고싶어한다.이진은자신이중세시대백작쯤은되지않는가하는생각이들었다
-2070년12월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