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문장은 집이 된다

어떤 문장은 집이 된다

$16.80
Description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다면
군더더기를 덜어낸 이 명료하고
안온한 언어의 집 안으로 들어오세요.
비로소 넓고 평온한 당신의 방을 마주하게 될 것 입니다.
어떤 문장은 집이 되어,
당신을 쉬게 할 것입니다.
당신의 마음은 지금,
편안한 집에 머물고 있습니까?

누군가 고단한 몸을 누일 집을 짓는 마음으로 한 문장 한 문장을 쌓았습니다.

현관에서 테라스까지, 우리 곁에 머무는 100가지 사물들을 다정하게 응시하고, 복잡한 장식은 걷어낸 채, 오직 따뜻한 본질만 남긴 ‘열 개의 문장’으로 아늑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다면 군더더기를 덜어낸 이 명료하고 안온한 언어의 집 안으로 들어오세요. 비로소 넓고 평온한 당신의 방을 마주하게 될 것 입니다.

어떤 문장은 집이 되어,
당신을 쉬게 할 것입니다.
저자

필

저자 : 필
건축을 가르치는 10년 차 교사이다. 그의 시선은 늘 공간의 본질에서 시작해 그 안에 사는 사람의 삶과 이야기로 확장되었다. 교실에서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이야기하지만, 그의 관심은 늘 그 공간을 채우는 조용하고 진솔한 이야기에 더 깊이 머물러 있었다.
대학 4학년, 모두가 안정된 취업의 청사진을 그릴 때, 자전거 한 대 위에 모든 짐과 불안을 싣고 2,500km 대한민국 무전여행을 떠났다. 이후 24개국 17,000km를 달리며 길 위에서 고독과 사유를 온몸으로 견뎌냈다. 건축가처럼 건물을 짓기 전, 길 위에서의 노고를 통해 나 자신을 먼저 단단하게 지탱하는 내면의 구조를 깨달은 것이다.
첫 책 『왜 말을 그렇게 해?』를 통해 관계 속, 마음의 구조를 탐색했으며, 이번 책 『어떤 문장은 집이 된다』에서는 건축에서의 섬세한 시선과 여행자의 깊은 호흡으로 가장 익숙한 공간의 감정의 결을 붙잡아 보려 한다.

목차

1장. 현관

01. 현관 11
02. 문 13
03. 손잡이 15
04. 열쇠 17
05. 신발 19
06. 신발장 21
07. 구둣주걱 23
08. 우산 25

2장. 거실

09. 거실 29
10. 소파 31
11. 쿠션 33
12. 담요 35
13. 테이블 37
14. 촛대 39
15. TV 41
16. 장식장 43
17. 액자 45
18. 거울 47
19. 시계 49
20. 천장 51
21. 블라인드 53
22. 서큘레이터 55
23. 공기청정기 57
24. 고지서 59

3장. 주방

25. 주방 62
26. 냉장고 64
27. 싱크대 66
28. 칼 68
29. 도마 70
30. 전기밥솥 72
31. 오븐 74
32. 찜기 76
33. 믹서기 78
34. 커피포트 80
35. 바구니 82
36. 식탁 84
37. 의자 86
38. 컵 88
39. 차(tea) 90
40. 와인 92
41. 에코백 94

4장. 침실

42. 침실 97
43. 침대 99
44. 매트리스 101
45. 시트 103
46. 이불 106
47. 베개 108
48. 러그 110
49. 협탁 112
50. 램프 114
51. 커튼 116
52. LED 118
53. 에어컨 120
54. 화장대 122
55. 그림 124

5장. 드레스룸

56. 드레스룸 127
57. 옷장 129
58. 옷걸이 131
59. 의류 관리기 133
60. 수납장 135
61. 양말 138
62. 디퓨저 140
63. 제습기 142

6장. 화장실

64. 화장실 145
65. 세면대 147
66. 수건걸이 149
67. 변기 151
68. 화장지 153
69. 샤워기 156
70. 욕조 158
71. 방향제 160
72. 메디폼 162

7장. 서재

73. 서재 165
?74. 창문 167
75. 방충망 169
76. 벽 171
77. 벽지 173
78. 책상 175
79. 멀티탭 177
80. 충전기 179
81. 스탠드 181
82. 펜 183
83. 필통 185
84. 연필꽂이 187
85. 책장 189
86. 책 191
87. 스톱워치 193
88. 달력 195
89. 파티션 198
90. 사진 200

8장. 테라스

91. 테라스 203
92. 매트 205
93. 화분 207
94. 돌담 209

9장. 다용도실

95. 다용도실 212
96. 세탁기 214
97. 건조대 216
98. 선반 218

10장. 그 밖의

99. 차(car) 221
100. 새집증후군 224

출판사 서평

책 속으로

모델하우스에 가면 평면도를 볼 수 있다.

?평면도는 천장에서 바라본 집의 모습으로
한눈에 집의 모든 구조를 보여준다.

그렇게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고 입주했는데
만약,
정말,
천장이 없다면?

모델하우스에서 본
마음에 드는 모습 그대로를 다 갖추었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파아란 하늘이 보인다면?

천장은,
실내 공간을 형성하는 핵심적인 부분이다.

그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 해도 천장이 없으면
건축물의 목적 중 하나인
보호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
인생의 천장은 무엇일까?

그것이 때로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스스로를 지탱하는 원칙과 가치일 수도 있다.

인생의 천장은,
우리를 외부의 혼란과 변화로부터 지켜주며
삶에 안정감을 준다.

끝없이 넓은 하늘 아래에서의 자유로움도 중요하지만
자유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보호막도 마땅히 필요하다.

? 20. 천장 -

분노의 양치질을 할 때에도,
어푸어푸 물 끼얹은 자신을 노려볼 때에도,
촉촉한 나의 잘생김을 확인하는 것도
모두 화장실 세면대 거울 앞에서다.
?
매일 세면대 앞에서
우리는 같은 루틴을 반복하지만
그 안에도
삶과 연결된 상징을 발견할 수 있다.
?
세면대에는
일정량 이상의 물이 담기면 배수구로 흘려버리는
오버 플로우 홀이 있다.
?
오버 플로우 홀은
안전을 위해 존재한다.
?
활용을 위해서는
거기까지 물을 채울 필요가 없다.
?
그때까지 물을 채우는 이유는
물총에 물을 받거나
숨 참기 연습을 할 때뿐이다.
?
세면대의 오버 플로우 홀은
우리 인생에도 필요하다.
?
지나간 실수, 후회, 미련은
담아두기보다 흘려보내야 한다.
?
나를 위해 그때그때 해소해야 한다.

오버 플로우 홀까지
감정이 차기 전에.

- 65. 세면대 -

‘한 번 더 입을까?’?

하루 내 입었지만
코를 가까이 대어도 냄새가 없어 고민한다.

일은 세탁기가 할 텐데
손빨래라도 할 것인 양 고심한다.

세탁기에 옷을 넣고 원단의 종류에 맞춰
다이얼을 돌린 후 동작 버튼을 누른다.
?
어떤 옷이든 맞게만 설정하면
처음처럼 깨끗해진다.

?인생에도 세탁기와 같은 마음이 필요하다.

다이얼을 돌리고 버튼을 눌러
오늘에 묻어있는 얼룩진 감정들을 씻어내고
안정된 마음으로 돌아오는 것.

어떠한 감정이 묻어있든
깨끗하게 세탁해 꼭 돌아오는 것.

과거를 곱씹으며 집착하기보다
현재와 미래에 마주할 새로움에
마치 그런 일이 없었던 양
호기롭게 뻔뻔해지는 것.

그렇게 다시 깨끗한 마음으로 일어나
박차고 나아가는 것.
- 96. 세탁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