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안녕 안녕

우리는 매일 안녕 안녕

$14.00
Description
린아와 윤하는 가만한 아이들이었지만 결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숨길의 기운으로 문을 여는 환상의 공간,
바닷속 학교에서 펼쳐지는 두 아이의 맑고 단단한 성장기!
제14회 웅진주니어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이자, 제64회 한국출판문화상 올해의 어린이ㆍ청소년책으로 선정된 『갈림길』의 윤슬빛 작가가 벼리고 또 벼른 선명한 문장으로 채운 『우리는 매일 안녕 안녕』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 작품은 서로의 마음을 가만가만 살피며 다정한 순간들을 쌓아 나가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린아와 윤하는 또래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잘 드러나지 않는 가만한 아이들이었지만, 자신의 고통과 상처 앞에서는 결코 가만히 있지 않는다. 숨길의 기운으로 문을 여는 환상의 공간, 바닷속 학교에서 펼쳐지는 두 아이의 맑고 단단한 성장기를 만나 본다.
저자

윤슬빛

저자:윤슬빛
『어린이와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쓴책으로동화『우리는여름』,『갈림길』,『오늘의햇살』과소설집『플랜B의은유』가있다.제14회웅진주니어문학상단편부문대상수상작『갈림길』은제64회한국출판문화상올해의어린이ㆍ청소년책에선정되었다.

그림:차야다
대학에서시각디자인을공부했고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서미술감독으로일했다.현재는항구도시부산에서그래픽디자이너와일러스트레이터로활동하며그림책을만들고있다.쓰고그린책으로『아빠쉬는날』,『공좀주워주세요』,『끈적맨』,『발팬클럽』등이있고,그린책으로「씽씽어린이」시리즈,『집사의새반려동물』,『잠자는숲속의어린마녀』,『만우절대작전』,『능청맞은고양이와동물농장』등이있다.

목차


1장/두근두근첫만남
2장/말하는민꽃게
3장/우리가가는곳
4장/숨길의기운
5장/엉망이된기분
6장/린아의시
7장/민꽃게의부탁
8장/바닷속학교
9장/문어선생님
10장/뒤늦게알게된마음
11장/낭독
12장/아주작게안녕,아주크게안녕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글쓰기라는‘품위있는’방법으로자신의상처를고백하고
세상과싸우며세상을배워가다

『우리는매일안녕안녕』은서로의마음을가만가만살피며다정한순간들을쌓아나가는어린이들의이야기를담고있다.잘몰랐던친구를도와주며한뼘가까워지기도하고,오해의순간을넘기며닫힐뻔한마음을더활짝열기도하며,바닷속학교라는환상적공간안에서친구를응원하기도한다.

내향적인린아와윤하는목소리를크게내는것도어려울때가다반사이지만,자신의상처와친구의상처를그냥두고보지만은않는다.아이들은글쓰기라는세상에서가장‘품위있는’방법으로자신의상처를표현하고,친구의목소리를듣고,그러면서세상과싸우고세상을배워간다.

어떤이야기를나와는동떨어진‘어떤이야기’로읽을때우리는그이야기를쉽게평가하고판단하게된다.하지만그이야기가‘내이야기’가되면망설임과두려움,설레임과기쁨,그리고고통을‘경험’하게된다.작가의섬세한시선과문장은이작품이독자에게‘내이야기’로인식되도록만든다.이야기를읽고난어린이독자들은왠지모르게한없이쪼그라들었던순간,두렵지만용기를내야했던순간,어제까지잘몰랐던친구와어느새친해진순간,이해하기어려웠던누군가의마음을알게된순간등나의어떤특별한순간과접속하며빛은상처를통해들어온다는것을자연스레깨닫게될것이다.

책속에서

‘친구.친구.’다디단단어였어요.입안에서몇번을굴려봐도질리지않는단어였지요.이기분을잊지않고저장해두었다가시로쓰고싶었어요.머릿속에서데굴데굴굴러다니는단어들로문장들을만들면서린아는신나게걸었어요.몸이절로들썩거렸지만손에든바가지의물이넘칠까봐꾹참으면서요.(본문41쪽)

“학교에가기만한다고성실한건아니거든?난딴거다열심히했어.내가할수있는건다했다고.”민꽃게가이토록자기생각을똑부러지게얘기하는건처음이었어요.언제나나불거리기바쁘던망둥이도할말을잃고“그,그래.”하고말았지요.“근데너언제부터그렇게말을잘했냐?그정도면발표왕해도되겠다.”비꼬는건지진심인건지모를망둥이의말에민꽃게의등껍질이빨개졌어요.“그런말을하니까부담돼서잘못하는거지.우리언니도집에선말잘하거든?”나율이가느닷없이끼어들어옆구리에손을올리고의기양양하게말했어요.그러자이번엔윤하의얼굴이빨개졌지요.린아는혼잣말로작게속삭였어요.“나도그런데.”(본문59쪽)

“그렇다해도교실엔규칙이란게있어.게다가매번너희가같이있어줄수있는것도아니잖니.결국은혼자극복해야하는거야.흠흠.”문어선생님은곤란하다는듯여덟개의다리를흐느적거렸어요.“그렇지만처음이제일어려운거잖아요.그제일어려운순간을함께해주고싶어요.”윤하가나직나직말했어요.복도에짧은침묵이흘렀죠.(본문76쪽)

기뻐하는민꽃게를본린아랑윤하는차마못하겠다는말을할수가없었어요.“그래.어떻게든되겠지.일단해보자,해봐.”‘어떻게든되겠지’는린아고모가입버릇처럼하는말이었어요.린아는그말을주문처럼외우며윤하의손을잡았어요.윤하가그손을슬쩍내려다봤어요.“나혼자선절대못해.그러니까같이하자.응?”
린아가부탁했어요.윤하는굳은표정으로말없이가만히있었어요.그모습이온몸의용기를그러모으고있는것처럼보여린아는다그치지않고기다렸지요.(본문78쪽)

“난뭐든좀오래걸리거든.알아서척척잘하는애들보면부러운데나는그렇게잘안되니까답답하고.어느날우연히그런내마음이랑완전비슷한시를읽은적이있는데참좋더라고.그때부터시를끄적거렸던것같아.”린아의설명에윤하의얼굴이환해졌어요.한결편해진둘은나란히앉은채로두런두런이야기를나누었지요.“나는발표하는게진짜싫어.다쳐다보잖아.그눈빛에찔리는기분이야.”“나도.오늘은나율이가읽는다니정말다행이야.”어느새죽이맞은린아와윤하는입을가리고키득거렸어요.(본문81쪽)

“애들앞에서저시읽는거싫으면싫다고말해도돼.”린아가옴츠리고있는민꽃게에게말했어요.들어오기전에먼저보여주긴했지만굳어있는민꽃게를보자신경이쓰였어요.민꽃게를위해쓴거지만그게도리어민꽃게에게상처를주는거라면지금이라도그만두는게맞을것같았어요.선한의도가언제나선한결과로이어지는건아니라던고모의말을떠올리며,린아는나율이에게잠깐만기다려달라는손짓을했어요.“안싫어.내마음같아서,좋았어.”약간잠긴목소리로민꽃게가대답했어요.순간설명할수없는기쁨과슬픔이린아의마음속에가득차올랐어요.벅찬것같기도하고쓰라린것같기도했어요.(본문94쪽)

“선생님,저하고싶은말이있어요.”망둥이를달래던민꽃게가앞으로나오며말했어요.문어선생님은선선히자리를비켜줬어요.민꽃게는아까나율이가서있던곳에서서반친구들을쭉둘러봤어요.가까운사이지만민꽃게에게상처를줬던바다반친구들과처음보는사이인데도온마음을다해애써준인간친구들앞에서민꽃게는다시한번용기를냈어요.“누가왜나한테그랬는지모르겠어.근데나는,그냥내모습그대로여기있고싶어.앞으론그,그러지마.”민꽃게의목소리는여전히작았어요.하지만귀를기울이니작은목소리는전혀문제될게없었죠.(본문9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