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느 쿰곡 나 쿰곡 우리 쿰곡
살당 보민 살아진다 좋은 날 실 거여
살당 보민 살아진다 좋은 날 실 거여
[일간 어머니 정기 구독]은 변종태 시인의 여섯 번째 신작 시집으로, 「옴살 이녁」 「일간 어머니 정기 구독」 「쿰다」 등 61편이 실려 있다.
변종태 시인은 1990년 [다층]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멕시코행 열차는 어디서 타지] [니체와 함께 간 선술집에서] [안티를 위하여] [미친 닭을 위한 변명] [목련 봉오리로 쓰다] [일간 어머니 정기 구독]을 썼다. 제주특별자치도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시를 만난 죄로 늘 감정에 출렁이던 변종태에게, 이 세계는 딱딱한 껍질로 둘러싸인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곳이었을 겁니다. 제주에서 태어나 아이들을 가르치며 오늘에 이르렀고 여전히 제주에 머물죠. 그가 견뎌 온 환경의 단단한 외피들은, 자유를 추동력으로 쓰는 시와 그의 어디선가 불화하기를 반복했을 게 분명합니다. 식물의 세계는 온화합니다. 조화롭고 다층적이며 평화롭죠. 그가 세상과 불화할 때마다 함께하며 일체의 비명을 꽃으로 바꾸거나 파릇한 몸짓으로 되돌려놓는 마술적 공간이었을 겁니다. 피난을 받아 주고 기댈 어깨를 제공하는 한편, 천지창조에 버금갈 변화무쌍함으로 위로와 치유를 제공하기도 하면서 말이죠.
도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변환장치-숲에서 그는 얼룩을 다독여 무늬로 바꾸어 냅니다. 결코 일방적이지 않은 식물 세계와 시인의 조화가 빚어내는 아름다움은, 시집의 표제이기도 한 [일간 어머니 정기 구독]의 전체를 포괄하는 주제이자 변종태 시인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바탕이면서 질서이기도 하죠.
식물과 시, 그 맞은편에 억척스레 울타리를 가꿔 온 어머니가 있습니다. 그의 주위를 맴돌며 멈추지 않는 손길로 자식의 안위를 걱정하죠. 그가 세상에 지쳐 누더기로 돌아올 때마다 두 팔 벌려 받아안는 존재로서, 어머니는 육체적 휴식과 정신적 평화를 끊임없이 공급하는 탯줄로 여전히 사랑을 실천합니다. 이때의 어머니는 시인에게 식물들이 제공하는 위로와 함께하며, 딱히 구분 짓지 않아도 좋을 하나의 세계가 되죠.
이 시집에 또 무엇이 더 있어야 할까요. 어머니와 식물들이 그를 통해 합일의 과정을 거쳐 시로 재탄생하죠. 그에게 시를 쓰는 일은 어머니와 식물들의 내・외를 오가는 순환이자 고단한 삶을 치유하는 일이며, 다시 일터로 자신을 밀어 가는 일이기도 하죠. 그때마다 어머니의 “텃밭”에서 배운 질서를 통해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을 이룹니다. 창작이 꿈과 현실을 융합하는 화학적 반응을 지나면 새 이름이 필요하고 기꺼이 한 세계가 된다고들 말하죠. 그는 이미 ‘시인 변종태’라는 세계를 가꾸며 사는 게 아닐까 합니다. (이상 임재정 시인의 해설 중에서)
변종태 시인은 1990년 [다층]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멕시코행 열차는 어디서 타지] [니체와 함께 간 선술집에서] [안티를 위하여] [미친 닭을 위한 변명] [목련 봉오리로 쓰다] [일간 어머니 정기 구독]을 썼다. 제주특별자치도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시를 만난 죄로 늘 감정에 출렁이던 변종태에게, 이 세계는 딱딱한 껍질로 둘러싸인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곳이었을 겁니다. 제주에서 태어나 아이들을 가르치며 오늘에 이르렀고 여전히 제주에 머물죠. 그가 견뎌 온 환경의 단단한 외피들은, 자유를 추동력으로 쓰는 시와 그의 어디선가 불화하기를 반복했을 게 분명합니다. 식물의 세계는 온화합니다. 조화롭고 다층적이며 평화롭죠. 그가 세상과 불화할 때마다 함께하며 일체의 비명을 꽃으로 바꾸거나 파릇한 몸짓으로 되돌려놓는 마술적 공간이었을 겁니다. 피난을 받아 주고 기댈 어깨를 제공하는 한편, 천지창조에 버금갈 변화무쌍함으로 위로와 치유를 제공하기도 하면서 말이죠.
도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변환장치-숲에서 그는 얼룩을 다독여 무늬로 바꾸어 냅니다. 결코 일방적이지 않은 식물 세계와 시인의 조화가 빚어내는 아름다움은, 시집의 표제이기도 한 [일간 어머니 정기 구독]의 전체를 포괄하는 주제이자 변종태 시인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바탕이면서 질서이기도 하죠.
식물과 시, 그 맞은편에 억척스레 울타리를 가꿔 온 어머니가 있습니다. 그의 주위를 맴돌며 멈추지 않는 손길로 자식의 안위를 걱정하죠. 그가 세상에 지쳐 누더기로 돌아올 때마다 두 팔 벌려 받아안는 존재로서, 어머니는 육체적 휴식과 정신적 평화를 끊임없이 공급하는 탯줄로 여전히 사랑을 실천합니다. 이때의 어머니는 시인에게 식물들이 제공하는 위로와 함께하며, 딱히 구분 짓지 않아도 좋을 하나의 세계가 되죠.
이 시집에 또 무엇이 더 있어야 할까요. 어머니와 식물들이 그를 통해 합일의 과정을 거쳐 시로 재탄생하죠. 그에게 시를 쓰는 일은 어머니와 식물들의 내・외를 오가는 순환이자 고단한 삶을 치유하는 일이며, 다시 일터로 자신을 밀어 가는 일이기도 하죠. 그때마다 어머니의 “텃밭”에서 배운 질서를 통해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을 이룹니다. 창작이 꿈과 현실을 융합하는 화학적 반응을 지나면 새 이름이 필요하고 기꺼이 한 세계가 된다고들 말하죠. 그는 이미 ‘시인 변종태’라는 세계를 가꾸며 사는 게 아닐까 합니다. (이상 임재정 시인의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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