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를 날아 북아현동을 기어 토성의 금요일까지

빙하기를 날아 북아현동을 기어 토성의 금요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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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간은 서로에게 이름을 붙여 주기 시작했다
[빙하기를 날아 북아현동을 기어 토성의 금요일까지]는 서요나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으로, 「슬프니까 게르니카」 「사요나라, 병상에 누운 꿈들아」 「팬이야」 등 50편이 실려 있다.

서요나 시인은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2018년 [페이퍼이듬]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물과 민율] [빙하기를 날아 북아현동을 기어 토성의 금요일까지]를 썼다.

[빙하기를 날아 북아현동을 기어 토성의 금요일까지]에서 ‘신’은 불완전하며 단지 슬퍼하며 자신의 슬픔을 토로하는 것 외에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반쪽뿐인 존재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존재는 우리가 존재하는 세계에서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신’의 존재를 암시한다는 점에서 실체적이다. 비록 자신의 의도를 실현시킬 수 없다 하더라도, 단지 자신의 슬픔을 토로하는 것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그 슬픔의 토로가 현실을 변화시킬 단초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우리는 모두 슬퍼하며 발화를 멈추지 않는 또 다른 ‘신’이 되어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 바로 이것이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신’의 존재 증명이며, 그것이 바로 서요나라는 시인이 슬픔으로부터 빚어낸 형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가 슬픔을 다루는 특수한 방식이다.
이 시집을 읽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리라는 ‘믿음’이 아니다. 그의 발화가 우리의 논리에 합치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그 파괴된 인과가 화자가 세계로부터 경험하는 슬픔의 깊이임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실 우리는 세계가 우리에게 행하는 불합리에 대해서는 쉽게 납득하면서, 신의 발화가 지닌 비논리성에 대해서는 판단을 행하는 습관이 있다. 그 습관을 내려놓고, 그의 발화를 오래도록 곱씹는다면 우리는 그로부터 그가 지닌 슬픔의 깊이를 통해 우리에게도 불발된 슬픔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로부터 우리에게도 또 다른 형상의 신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함을 감각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세계는 믿음과 판단이 아닌, 슬픔의 깊이로부터 새로이 빚어질지니, 바로 그 세계에서 비로소 「토라」는 다시 쓰일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의 슬픔에 귀 기울이는 것, 그것이 바로 새로운 세계의 법칙이노라고 말이다. (이상 임지훈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저자

서요나

1990년서울에서태어났다.
2018년[페이퍼이듬]을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
시집[물과민율][빙하기를날아북아현동을기어토성의금요일까지]를썼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개가먹다버린마음이라해도
infancyinfancy-11
달콤한나의사유지-14
우화일몽(右火一夢)-19
슬프니까게르니카-23
저가을이지나도방아쇠를풀지마-26
민들레만개하는가을도살장-28
토라(Torah)-31
DearMy오경자-34
물옆을걸어서-38
누쟁(漏箏)-41
원스어폰어타임인데저트-46

제2부뒤집은늪처럼울고있지말고
사요나라,병상에누운꿈들아-49
슬립나이트(sleepknight)-51
상류로흐르는마음-56
탐조등이한겨울을빨아들일때당신의미소속교정기가빛나시네-61
금요일에나가요-65
나의너의엄마의나-67
크라이베이비크라이-75
크라이베이비크라이돈레스트-77
나는끌려옴그대는그리움-79
독사의후예들-81
나말고너어-84
목포의눈물-87
서정론-91

제3부나의베고니아
사랑의위경(僞經)-95
아이가세상을몰래사랑했을때-99
로구,하고불러줄까-101
모르핀속의아틀란티스-103
구역질나는사랑수업1-105
구역질나는사랑수업2-107
가을숲속으로추억은항생제처럼-110
촛불은늙어가고-112
크리스마스-117
QuoVadis,myworm-118
수면의신학-120
소녀가소녀위로엎어질때-123

제4부힘껏너의엔진을울려
팬이야-131
그애의웃는얼굴은내목을휘감아오는목련꽃같아-135
bitlebitle비틀거렸지-139
Smoke-142
Heartintofirecrackerstearsintoswamp-146
사랑의맹세?-149
서리와기계의우화-153
어른들이시켜서나사모하는노래-156
얼어붙는비금도-160
얼음속에서도힘껏너의엔진을울려-163
강물보다멀리하수보다외로이-166
빙하기를날아북아현동을기어토성의금요일까지-168
해계-171
겨울의위령학(慰靈學)-177

해설임지훈불발된슬픔은흐르지못하는눈물이되고-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