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어둠은 토란잎, 호박잎, 오이, 들깻잎을 거쳐 고춧잎으로 사라지네
[가물치 우는 밤]은 박춘희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으로, 「늦은 귀가」 「생선구잇집 이 씨」 「감자밭 가계」 등 62편이 실려 있다.
박춘희 시인은 경상북도 봉화에서 태어났으며, 한경대학교 및 동 대학원 미디어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 [시와 시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천 마리의 양들이 구름으로 몰려온다면] [가물치 우는 밤]을 썼다.
박춘희의 시가 개인의 경험을 넘어 우리의 근원적인 조건을 건드린다는 점에 주목한다면, 박춘희가 돌아간 집은 오래된 시의 집, 즉 전통 서정이기도 하다. 주체와 대상을 동일시해 온 서정의 방식이 인간 중심적 태도로 비판받고, 그 문법 역시 오래된 것으로 여겨지며 많은 이들은 이를 떠나기도 했다. 서정시는 “한때는 분주한 일가”를 이루었던 옛집처럼 지금 남아 있는 것이다(「옛집 3」). 그러나 박춘희는 그런 “철 지난” 방식의 서정이(「시인의 말」) 아직 우리를 건드릴 수 있음을 보여 줌으로써 이 오래된 방식이 아직 작동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한편, 우리가 집을 떠나 새로운 곳만을 향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잃어 왔는지를 되묻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시인의 말」에서 시인은 “철 지난 옷을 꺼내 가을 햇볕에 말린다.//부끄럽구나 푸른 하늘이여!”라고 적었지만, 나는 이 문장들을 다르게 읽어 보려 한다. 그의 시집에서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철 지난 옷”도, 그것을 굳이 꺼내 드는 남루함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보다 이번 시집에서 우리는, 아직 마르지 않은 것들을 가을 햇볕에 내보이며 여전히 살아 있는 혼들을 하나씩 보여 주는 시인과 마주한다. 마치 “아버지의 발자취들을 모두 거두어/청청한 산빛에 보”태는 것처럼(「일몰」), 그는 오래된 그것들을 꺼내 천천히 우리의 마음을 적신다. 그 파란 연기가 모두 모여 만들어진 “푸른 하늘”에서, 우리는 그의 시를 통해 비로소 집으로 돌아간다. (이상 송현지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박춘희 시인은 경상북도 봉화에서 태어났으며, 한경대학교 및 동 대학원 미디어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 [시와 시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천 마리의 양들이 구름으로 몰려온다면] [가물치 우는 밤]을 썼다.
박춘희의 시가 개인의 경험을 넘어 우리의 근원적인 조건을 건드린다는 점에 주목한다면, 박춘희가 돌아간 집은 오래된 시의 집, 즉 전통 서정이기도 하다. 주체와 대상을 동일시해 온 서정의 방식이 인간 중심적 태도로 비판받고, 그 문법 역시 오래된 것으로 여겨지며 많은 이들은 이를 떠나기도 했다. 서정시는 “한때는 분주한 일가”를 이루었던 옛집처럼 지금 남아 있는 것이다(「옛집 3」). 그러나 박춘희는 그런 “철 지난” 방식의 서정이(「시인의 말」) 아직 우리를 건드릴 수 있음을 보여 줌으로써 이 오래된 방식이 아직 작동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한편, 우리가 집을 떠나 새로운 곳만을 향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잃어 왔는지를 되묻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시인의 말」에서 시인은 “철 지난 옷을 꺼내 가을 햇볕에 말린다.//부끄럽구나 푸른 하늘이여!”라고 적었지만, 나는 이 문장들을 다르게 읽어 보려 한다. 그의 시집에서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철 지난 옷”도, 그것을 굳이 꺼내 드는 남루함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보다 이번 시집에서 우리는, 아직 마르지 않은 것들을 가을 햇볕에 내보이며 여전히 살아 있는 혼들을 하나씩 보여 주는 시인과 마주한다. 마치 “아버지의 발자취들을 모두 거두어/청청한 산빛에 보”태는 것처럼(「일몰」), 그는 오래된 그것들을 꺼내 천천히 우리의 마음을 적신다. 그 파란 연기가 모두 모여 만들어진 “푸른 하늘”에서, 우리는 그의 시를 통해 비로소 집으로 돌아간다. (이상 송현지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가물치 우는 밤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