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한 장

꽃잎 한 장

$12.00
Description
좀 전에 어두웠는데 좀 전이 환해진다
[꽃잎 한 장]은 최동은 시인의 세 번째 신작 시집으로, 「북극여우」 「카레의 비율」 「검은 상자」 등 54편이 실려 있다.
최동은 시인은 2002년 [시안]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술래] [한 사흘은 수천 년이고] [꽃잎 한 장]을 썼다.

세월을 통과하며 시선의 높이와 넓이를 획득한 이들은 대부분 그 위치에서 세계를 다시 바라보는 일에 몰두한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을 비로소 보게 된 기쁨은 자신의 깨달음을 서둘러 기록하려는 충동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최동은 시인의 시의 미덕은, 그처럼 겹겹이 쌓인 상자 위에 올라선 순간에도 여전히 삶에는 알 수 없는 지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는 데 있다. 애초에 삶은 하나의 시점으로는 그 내부를 속속들이 볼 수 없는 상자와 같은 입체이며, 시점의 이동과 시간의 경과를 통해서만 그 내부를 부분적으로 구성해 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상자들이 불규칙하게 쌓이면 필연적으로 가려지는 부분이 생기듯 최동은 시인은 그런 높이에서도 여전히 세계를 다 볼 수 없음을 강조한다. 그리하여 최동은 시인의 시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세상을 통달한 자와는 가장 거리가 먼 자의 태도다. 이번 시집 [꽃잎 한 장]의 첫 작품인 「공중」은 그러한 태도를 미리 예고하는 시로 읽힌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들판”은 “온통 하얀 꽃잎 한 장”에 불과할 만큼 작고 납작해 보일 것이지만, 그는 “그 아래 누군가 걸어가는 것 같다”고 추정한다.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무언가를 볼 수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보였다 안 보였다 보였다”) 최동은 시인은 첫 시에서 미리 확인해 두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최동은 시인에게 시야의 높이와 넓이를 갖는 일은 더 많은 것을 보는 일이라기보다, 어느 방향에서도 완전히 드러나지 않는 세계를 확인하는 일이자 “지금” 자신의 위치를 다시 감각하는 일에 가깝다. 최동은 시인은 “공중”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세계를 이미 다 본 것처럼 확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착륙 직전 “활주로”처럼 구체적으로 도래하는 ‘지금’을 어떻게 살아 낼 것인가를 궁리한다. (이상 송현지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저자

최동은

2002년[시안]을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
시집[술래][한사흘은수천년이고][꽃잎한장]을썼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공중-11
오렌지기하학에대한질문-13
한수국이흐릿하게피어있다-15
북극여우-17
토핑하나얹어줄까-19
갈매기들은왜해지는쪽으로날아갈까-21
새와케이크-23
너는하지를지하라고읽고-25
오렌지주스와허브차-27
너는누구?-29
모른다카페-31
그는그를보았다-33
뜻밖의정체성-35

제2부
카레의비율-39
봄날같은,돈키호테같은-41
낮잠-43
찰리와나-45
밤새눈이내리고있었다-47
여름밤-49
좀전에어두웠는데좀전이환해진다-51
새발자국-53
불현모래바람불어오고-55
샷추가-5
양배추물김치-59
나는묻는다-62
검은상자-64

제3부
모든빗방울의이름을알았다-69
굴절-71
어둠에익숙해서-73
사막연등-75
까마귀떼날아오르고-77
장마1-79
한때나는-80
지나가는비-82
착각-84
밤이열려있다-86
강물의문제-88
새-90
홍천홍천-92
저기문지방넘어한저녁이-94
문-96

제4부
바퀴벌레-101
권태-103
보라감정-105
그때너는열쇠를잃어버렸고-106
불면의안과밖-108
장마2-110
소금밭을지나가고있었다-112
회전하는문-114
파타고니아,파타고니야-116
편지-허난설헌묘소에서-118
아마화요일이었을거야-120
여기온적없는데-122
흐린날-124

해설송현지겹쳐진상자위에서쓴시-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