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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식
저자:최주식 1964년부산에서태어났다. 2023년[국제신문]신춘문예를통해시인으로등단했다.
시인의말제1부밤의도로에서운전에대하여11밤의도로에서112밤의도로에서214밤의도로에서315내비게이션블루스16명태를듣는아침17퓨마와함께달리는아침18경로를다시,20하지21한입의세계22주차금지24정오의올림픽대로26빗방울유희28정오의희망가요30오늘의교통정보31코발트블루스32호모아딕투스가있는풍경34강남가는길36제2부풍경풍경139풍경240묵호41양양42제주43함덕44속초46부여48삼천포49언양50채석장가는길51백마숯불돼지갈비집52일월산54홍시56얼굴이일치하지않는다57얼음축제58제3부어떤그리움어떤그리움61덫62눈물63가봉64모과나무아래서66달과매미68풀70노크71신혼72복사꽃을보러가요73소나기74그해여름의피부76재활용을버리는밤77파지의밤78스쿼트를하다80우산위송골송골맺힌슬픔을털어내고81블랙홀에는설인이산다82시울에살다83해설남승원아스팔트위의산책자84
[추천사]최주식시인의시는길위에있다.그러나그길은단순히자동차가달리는물리적공간이아니다.그것은삶의방향을묻고존재의의미를탐색하는사유의공간이다.도로위를안내하는분홍색선과녹색선사이에서그의시는목적지를향해나아가면서도끊임없이목적지너머를응시한다.내비게이션이가리키는경로와시인이꿈꾸는길은언제나일치하지않는다.그불일치의틈에서시는탄생한다.시인은정해진좌표보다아직가보지못한세계에더깊은관심을기울인다.그래서그의시선은길끝에도달하는데머물지않고,늘‘원산저너머’의미지의풍경을향한다.현실을안내하는기계적언어와인간의상상력이충돌하는지점에서그의시적성찰은더욱선명해진다.내비게이션이알리는‘노인보호구역’은단순한교통정보가아니다.그것은“더이상보호해야할아이들”이없다는(밤의도로에서1)지역공동체의현실을역설적으로드러내는사회적징후다.시인은일상의풍경속에숨겨진시대의표정을읽어내며,익숙한사물을통해우리사회의변화와상실을포착한다.그의시가현실에단단히발을딛고있으면서도깊은울림을남기는이유가여기에있다.오래전부터자동차전문가로살아온그의이력또한시세계를이해하는중요한단서가된다.길위에서보낸수많은시간은그에게독특한감각과언어를선물했다.그의시에서헤드라이트는“반사를모르는두개의눈”이되고(밤의도로에서3),갈림길은“사람도아닌것이사람을희롱하는”존재로변모한다(내비게이션블루스).사물은기능을넘어상징이되고,풍경은철학이된다.이러한전환의힘은오랜관찰과깊은사유가축적된결과다.무엇보다그의시가소중한이유는속도를단순한이동의수단이아니라언어를생성하는힘으로전환시키기때문이다.달리는자동차안에서풍경은사유가되고,사유는이미지가되며,이미지는마침내찬란한어휘로피어난다.최주식의시는길위를달리면서도목적지보다여정을,도착보다발견을중시하는시의미학을보여주기에,최주식의시와함께길위에오르는순간,우리는어느새시인이바라보는세계의동승자가되어있는것이다.―정일근시인[시인의말]길을가다뒹구는문장을본다.그것들이나를깨운다.그리곤이제어쩔거냐하며턱을괸다.아침이오고밤은머문다.책속에서<밤의도로에서1>밤의도로에서여자가말을건다여기서부터속도를줄여야한다고분홍선을따라가야한다고나는녹색선을따라가고싶지만이정표가원산을가리킨다고원산까지차를몰고갈수없다는것을안다밤의도로에서여자가말을건다여기서부터노인보호구역이라고그러니까속도를줄여야한다고나는그래알았다고중얼거리지만이곳에는더이상보호해야할아이들이아무도없다는것을안다밤의도로에서여자가말을건다여기서부터안개주의구간이라고속도를줄이지않으면아무것도볼수없는세상을보게될거라고나는내심그런세상을보고싶지만보고싶다고다볼수없다는것을안다밤의도로에서여자가말을건다여기터널만지나면목적지부근이라고이제길안내를종료할때가되었다고나는그러지말고,그러지말고술이나한잔하자고여기서살짝샛길로빠지면미나리전을기막히게하는집이있다고거기선오래된비가내리고여자는이미알고있다는것을안다밤의도로는외롭지않다<코발트블루스>지중해라도한번가보았으면이정도감탄사는해줘야하지와코발트색이다코발트블루야어쩌면어떤시인이노래했는지몰라어떤노래는왕조를무너뜨리기도하지코발트는독의왕아님왕의독신비로운빛교회의스테인드글라스지금은독한언어가비소가되는시대코발트가가장많이나는나라아프리카무슨민주공화국거기서는푸른눈의아이들이지하칠백미터에서맨손으로푸른빛을찾아하루를살고모두잠든시간코발트는우리의내일을충전하는중이지스마트폰,노트북,전기차,그리고배터리없으면멈춰서는영혼들어쩌면어떤시인이노래하는지몰라달이지구에서한뼘멀어지는밤코발트블루,처럼깊고푸른밤에<소나기>생각이너무많아서소나기쏟아지는밤이러다떠내려갈지몰라너는자고가라는말은한번도안하더라이미신발끈은풀어졌고허리를숙이기에는비가너무많이와신청곡은여기에써주세요낡은LP판의먼지를털며너는꼭그렇게말하더라못에수북꽂힌종이처럼찔러도하나아프지않고버스차창에서본너는다른사람과우산을같이쓰고있더라그사람한쪽어깨는너무젖고여긴비가계속많이와시간을병속에담고싶다고내주머니에손을넣고걸으며그렇게말한건누구였더라손끝에서떨어져발에밟힌건상심의바다,신청곡을쓴종이남항항구에불빛이들어오면핏속의소금기는묽어질것이다눈에담은풍경은눈감으면사라질것이다근데여긴비가너무많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