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새 (한용운문학상 수상 기념 시집 | 강영옥 감성시집)

휘파람새 (한용운문학상 수상 기념 시집 | 강영옥 감성시집)

$12.00
저자

강영옥

아호:이당
시인,소설가,사회복지사
서울특별시중랑구거주
사회복지사랑요양원원장역임
A+평화요양원사무국장(현)
샘문예술대학시창작학과수료
(사)샘문학(구,샘터문학)이사
(사)문학그룹샘문이사
(사)샘문그룹문인협회자문위원
(사)한용운문학편집위원
(주)한국문학편집위원
(재)이정록문학관회원
(사)도서출판샘문(샘문시선)회원
(사)샘문뉴스회원
월간시선편집위원

〈수상〉
한용운문학상우수상(소설/샘문)
한국문학상소설등단(샘문)
한용운문학상특별작품상(샘문)
샘터문학상본상우수상(시)
대한문학세계시등단(18.6)
월간시선시등단

〈공저〉
이별은미의창조
만해문심지도
〈한용운문학시선집/샘문〉

고장난수레바퀴
만화방창랩소디외다수
〈컨버전스시선집/샘문〉

목차

여는글.....강영옥/4
일상의사유,성찰과존재의회귀로의시학.....강소이/6

제1부:봄에대한단상
봄의향기/22
사월풍경/23
하루/24
옥상풍경/26
사잇길/27
청양고추/28
덩굴장미/29
휘파람새/30
나리꽃/31
시詩/32
담양문학기행단상/34
봄에대한단상/36
숲을그리며/38
지켜주지못해미안해/40

제2부:고뇌와사색
삶은무엇일까!/42
비둘기에게/44
회한/46
고뇌와사색/47
거울과의대화/48
아직은한겨울/50
해탈/52
태풍/53
집으로가는길/54
노파와개망초/56
손주의귀환/58
모래의속삭임/60
가을자락/62
동자승/64
생로병사/65
오사리일기/66
구절초분/68
장례식장/70

제3부:키작은해바라기
휴일/72
아비의포커페이스/73
시골집처자/74
슈퍼스타/75
키작은해바라기/76
위내시경/77
2019북위선/78
봄여름가을/80
늦여름저녁옥상평상에서/81
모기/82
감자/83
이런저런생각/84
로봇청소기/86
성찰/87
다이어리/88
버려진사랑/90
벌레/92
해탈의경지/94

제4부:태풍의눈
태풍의눈/96
나의사랑앵무새/98
요즘정치꾼/100
식구/101
점꽤/102
올한해,다행이야/104
로터리길/106
채석장의하루/107
변기통의승화/108
안다는관점/110
횡설수설주부9단/112
무제/114
청량리역풍경/116
다이아몬드에대한자기방어기제/118
화장터/119
카페에걸린그림/120
나들이/121
찬송가/122
아바타로봇/124
마음의행로/126
그림과나/127
공영주차장/128

출판사 서평

일상의사유,성찰과존재의회귀로의시학

-염월강소이(시인,수필가,소설가,문학평론가)

1.들어가는말

휘파람새는우리나라전역에서번식하는여름철새이며,만주연해주및중국동부에서도번식한다.아름다운노랫소리를내는봄의전령(傳令)새로잘알려져있다.강영옥시인은휘파람새를어찌알고,시집의제목으로정했을까?궁금한마음으로시집을몇번씩통독해보니,강시인은휘파람새뿐아니라,앵무새,비둘기,고양이등동물에관심과사랑이남다른것으로보인다.

휘파람새는이시집의상징적존재로여겨진다.강영옥의시집「휘파람새」를읽는내내미소가떠오른다.강시인은시에큰욕심이보이지않는다.일상생활에서느낀소회를담담하게시로형상화한생활시가대부분이다.어려운한자어나관념어를나열하여현학적인표현으로자만심이나위용을부리지않는다.일상에사소한소재를소박하게그려낸것같으나,그속에사유와성찰-철학이녹아있다.

읽는이들에게평안과위로,“쉼”을줄것이며,시읽는즐거움과따스함을줄것이다.큰상처나아픔이나상흔이그려있지않은담백한시집이다.삶은휘파람처럼짧고새의울음처럼덧없지만,그것이생의아름다움임을,자유와귀향의상징으로언제나날아오를새-비상(飛上)의상징으로휘파람새는시집의처음부터끝가지아름다운소리를내고있다.강영옥시인의「휘파람새」에나타난미학적측면을몇가지관점에서살펴보기로하겠다.

2.시편들여다보기

1)봄,여름,가을,겨울의계절순환을노래한시편
강영옥시인은네계절의순환을화려하지않은시어로그려내고있지만,계절마다계절의화사한기쁨과계절이보내는미소를그려내고있다.봄을노래한시에는〈봄처녀〉,〈지켜주지못해미안해〉,〈봄비〉,〈봄의향기〉,〈사월풍경〉,〈옥상풍경〉,〈봄에대한단상〉,〈휘파람새〉등이있다.봄을맞아화사한꽃이피어나고새들이나는풍경을회화적심상(다양한꽃과색채)으로그려내고있다.강시인에게있어서봄은네계절중의하나가아니라,생명을향한첫“숨”이며,생기가뿜어져나오는이미지를주로그려내고있다.“여는글”에서강시인이스스로밝힌것처럼강시인의시어는화려하지않으나단단한감성과진정성을전하고있다.또한,사소한것에서삶의본질을도출해낸다.

봄의전령사로서꽃으로는매화라면,새로는휘파람새로알려져있다.〈휘파람새〉에서시인은휘파람새의노래에반했는지,“나의귀인이여/….어서와서/사랑의세레나데휘파람불어주세요”라고했다.시작노트에서시인은“가로수에서들려오는너무나아름다운소리….”라고했다.단순히가로수에서들리는휘파람새소리에반했음인지,“나의귀인”으로의인화하여,“어서오기”를열망하고있다.

이는새소리를기다리는것에서더나아가아름다움을고대하는시인의미적태도이며,따뜻한봄(소생,희망,도약,발전)을갈망하는시정신이리라.들어가는말에서언급한것처럼,휘파람새는,시인이지나온생의길목마다스쳐간바람과시간을아름답게노래하고있는서정(敍情)이되고있다.우리의삶속에서“휘파람새가어서오길”바라며다시돌아가는존재의순환을열망하는시집전체의주제의식,열망과닿아있다.

여름을노래한시에는〈나리꽃〉,〈덩굴장미〉,〈손주의귀환〉,〈노파와개망초〉,〈태풍〉,〈늦여름저녁옥상평상에서〉,〈감자〉등이있다.〈손주의귀환〉,〈노파와개망초〉시에는사유가깊으므로다른파트에서상세히다루기로한다.여름꽃과여름이라는계절이보이는여러양상을시로잘표현했다.일상에서담담하게관찰하고시로빚어내는내공있는시들이주목할만하다.

〈감자〉에서“하늘이열리는날/나는온몸을살라태를틔워/주렁주렁새생명해산하리라”라고했다.된서리에울면서/생명을보듬고있던감자가“빛한점없는어둠”곧땅속에서웅크리고있다가감자뿌리에주렁주렁새생명(감자알)이영글었다가농부의손에의해감자를캐는날이곧하늘이열리고해산하는날이되는것이다.여기서재미있는것은“나는온몸을살라”는표현이다.감자가뿌리식물로영그는것을“나”로의인화하여잉태와해산-풍성한생명력,출산으로연결한것은매우재미있는발상이다.

1.1.1.1.1.1.1.가을과겨울에대한시는〈가을자락〉과〈아직은한겨울〉,〈동자승〉등이있다.〈아직은한겨울〉은어느겨울날의일기문이다.목장갑을사러갔을때만물상가게라든가호미를사다가흙을두드려보는일,시인을내려다보는“파란눈동자고양이한마리”,“테이블위에는/요구르트하나데굴데굴”쉬운일상어로어느겨울날일기를시로그려냈다.독자들에게어떤부담도주지않고편안하고따뜻하게읽힌다.이시에서“파란눈동자고양이한마리”는인간의생활을내려다보는견자(見者)로제시하고있는것이독특한점이다.시를이끌어가는화자(話者)와화자를내려다보는견자(見者)의대비가시의완성도를높이고있다.

②〈동자승〉은한겨울,“푸른잎이청청한동백꽃무리/붉은입술무거워속절없이
떨어지고//….꽃이떨어지면길이미끄럽다/어서쓸거라!”라는주지승의일갈
이들린다.“돌담벼락한줌햇살”이라든가,“푸른잎….동백꽃무리”라든가,
“붉은입술”이라든가“떨어진꽃”이모두하나의그림으로회화적인심상이선명
하다.

③꽃이떨어지면길이미끄럽다/어서쓸거라!”는선시(禪詩)로써훌륭한백미를이
룬다.입술이무거워떨어진붉은꽃,길미끄러움,쓸어내서비워야하는두항
(項)의대비는뛰어난시적압승이다.생의무게를다하여떨어지는동백꽃처럼,
삶을소진하고자리를비워주는우주의자리-동자승이추운겨울에도손을호
호불며“쓸어내는모습”은우주의순환에대한깊은통찰과통섭의사유를보이
는선시(禪詩)로돋보인다.

2)자신과의대화,성찰의시
강시인의시는소소한일상을소재로한생활시가대부분이다.그러나생활시는곧사유와성찰로이어지는특징을보인다.그중에〈성찰〉,〈거울과의대화〉가돋보인다.특히〈거울과의대화〉는거울에비친자신과대화를나누며,자신을성찰하는시로써매우독창적인발상이다.“왜여기있니넌?/나는묻는다”,“여인이몸을돌린다/여기에왜있는지모르겠어/여인이울고있다/나는여인에게모자를씌워준다…./나는여인을가슴에안는다/눈물을닦아준다”라고했다.

삶에대한고단함이나슬픔에젖은자기연민을나타내는구절이리라.“내면에서슬픈내면아이”를발견한다.그러나화자는“모자를씌워줌”으로써자신을스스로위로하며자기수용,자기포용의태도를보인다.거울속에비친자신을보며,자신에게질문하고위로하며“거울속의자아”와화해하는자기수용의독특한발상의시이다.

〈성찰〉에서는“무표정/마음을비워놓자”라는표현으로자기통제와내면의행보를일갈하며자기다짐을하고있다.

3)사물의영혼
강시인의시에는생활시가대부분이라고했듯이〈세상의자식들에게〉,〈경상도남자〉,〈로터리길〉등은생활시이면서,생활속에아이러니와유우머가잘드러난따뜻한시편들이다.〈로봇청소기〉,〈벌레〉는존재를관찰하고기록하는시적실험의시다.〈길가에버려진장식장〉,〈초여름들녘의장식장〉등도생활속에평범하고사소한사물들을꾸밈없는문장으로쓴일기(日記)같지만,내면에는인간,생명,기술,역사,윤리의식이흐르고있다.더나아가하나의세계를이루며삶,죽음,생성과소멸의철학적서사를구축하고있다.

〈로봇청소기〉는고장난청소기로인해불편함을토로하고있지만,“푸른구슬렌즈/아랫배에두눈이반짝이네”라고함으로써,“영혼없는기계”,기계의눈에서인간의감정을보는생의징후를발견하고있다.즉사물에생명을부여하고생명과비생명,주체와객체의경계를허물고있다.

〈벌레〉는강시인의시집에실려있는여타의시들과성격이다른,내면탐구의장시(長詩)이다.“벌레”라는혐오스러운해충(害蟲)은“벌레는벽지가아니라/나의피부밑에서기어나왔다”라는서두부터범상하지않은표현을볼수있다.“마침내작은틈이생기고/그안에서반짝이는/검은몸체하나가꿈틀거렸다”라는내면깊은곳의죄의식내지는트라우마,분열된자아의형상화라고하겠다.

“아주천천히기어다니며/가끔은고개를들어쳐다보았다/벌레는내그림자보다더뚜렷한어둠을달고/움직이기시작했다”라고했다.존재의근원적불안-persona(가면)속에꼭꼭숨어있던shadow(내면의그림자)가움직이기시작하고“내속에서나왔으나나의일부다/그러나그건내가버리고싶은존재였다/잊었다고생각했던추악한과거의나는/구석에박스를열고벌레가사라진것을알았다/내몸에서나온그것은어디로있을까”라고했다.자기자신을어떻게감당할것인지를묻는철학적인질문이다.

이시는지금껏보여주던소박한생활시를벗어나,표현과사색에있어서현대시의흐름을타고,자기탐색적초현실주의시에닿아있다.나자신이며나로부터분리된타자를“벌레”에비유한,내면탐색의시로써손꼽힐것이다.

4)예술과사유
강시인의시가〈벌레〉에와서변모한것을위에서살펴보았다.그런맥락에서〈변기통의승화〉는강시인의시의미학적극치를보임을알수있다.뒤상(Duchamp)의변기통을예술로본서구모더니즘의역설(paradox)을날카롭게인용하여일상과저속의경계를깨뜨리고예술로승화시켜저속을숭고로끌어올리고있다.“변기”는누구나외면하고싶은사물일것이다.그러나시인은“끌어안고몸속의것을뱉어내어/나를살려주는변기통”이라고역설(逆說)하며감사의미학으로바꾼다.이시는이시집의백미로자리매김할것이다.또한,예술에대한철학적인사유로써비루한사물에감사와숭고를더하는발상의전환을보인다.

〈카페에걸린그림-모작에대한사유〉도예술과사유에대한시로써,예술을사치가아닌,삶의체험으로인식하고있다.“모작이라고하면어떠랴”라고함으로써,진품이아니라도예술은공감의경험임을역설한다.예술을통한자기성찰의통로하고하겠다.

5)사회적시선
〈화장터〉,〈장례식장〉,〈코로나19〉,〈2019북위선〉은지금까지보여주었던신변잡기적이거나내면탐구의시세계를넘어서서,시인의시선이사회-객관적타자로향하고있음을알수있다.

〈화장터〉는시신을태우는화장터에서“하얀떡국에/샛노란달걀고명의추억/숟가락의기억들”을사유해낸다.“한줌뼛가루잿더미로가는/화장이허무하다고슬퍼말자”로마무리한다.뼛가루의하얀색과하얀떡국의흰색이미지를연결고리로묶었다고본다면,생존,존재를이어가기위해섭취하는음식과무(無)가되어버린육신-뼛가루의병치는낯설게하기의기법을살린뛰어난표현법의수작(秀作)이다.생존하기위해섭취를이어갔던맛의기억을사물화하여“숟가락의기억들”이라는표현또한오랜내공이엿보이는작품이다.

1)에서언급했던〈동자승〉과함께간결한시안에서시가전달하고자하는전달력을시각적이미지의형상화가탁월한작품이다.죽음에대한사유는〈장례식장〉에서“청첩장보다도가까이있는/우리의부고장”이라는표현으로이어진다.죽음이곧삶의일상이며,무감각속의비극(디스플레이어를바라보는유족들)을폭로하며,현실의부조리를냉정히응시하고있다.

〈2019북위선〉은시어의조탁이나이미지의형상화가거의이뤄지지않고,직접적인서술에가깝다.한반도의역사와냉전의그림자를다루고있어서강시인이자기몰입에만빠져있지않고,사회적인시선을보이는시다.“무서운선이었으나/그선은그냥아이들이/돌멩이로그어놓은선같았다”라는표현은북위선을바라보는시선이사회적인문제로의확장(정치적경계의허구성풍자)을보인다.이런맥락의시는〈요즘정치꾼〉에서“같이가야하는세월인데/….돌고돌고/돌다가찾아가겠지”로이어진다.

시인은정치에대해무기력함과한탄을보이지만,결국“돌고돌고/돌다가찾아가겠지”로회복을염원한다.비관에그치지않고긍정으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