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수 있을까?

잘 수 있을까?

$17.00
Description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자지 못하던 지하 301호의 공벌레는 위층으로 올라가 조용히 좀 해달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지하 201호에 사는 지네는 발이 많을 뿐 혼자 살기 때문에 시끄러울 리가 없다고 한다. 공벌레는 하는 수 없이 한 층 또 한 층 위로 올라가 보는데……. 공벌레는 과연 소음의 원인을 찾고 오늘 밤 무사히 잘 수 있을까?
의사소통 - 책과 이야기 즐기기
사회관계 - 더불어 생활하기

초등 교과 과정 연계
1-1 국어 나 ⑤ 반갑게 인사해요, 1-1 사람들
1-2 국어 나 ⑤ 생각을 키워요, 1-2 하루
2-1 국어 가 ④ 문위기를 살려 읽어요, 2-1 마을
2-2 국어 나 ⑥ 매체를 경험해요, 2-2 기억
저자

주로

분명개미와딱따구리와애벌레가깨워서밤새『잘수있을까?』를만들었어요.그소리에또누군가는잠을못잤을지도요.밤은조용하지않아요.오해입니다.『잘수있을까?』는쓰고그린첫번째그림책입니다.

출판사 서평

아래층이에요.조용히좀해주세요!
지하301호에는공벌레가산다.어느밤소음때문에잠을이루지못하던공벌레는결심한듯이불을걷어치우고침대에서벌떡일어나방을나선다.그러고는곧장위층으로향한다.“아래층이에요.너무시끄러워요.조용히좀해주세요.”공벌레가말하자위층주민이대답한다.“그럴리가요.나혼자살아요.보실래요?”공벌레가들여다본집안에는신발이가득하다.그런데정말혼자사는집이맞다.공벌레의바로윗집,지하201호에사는건지네이다.발이많을뿐혼자살고있는건사실이다.“아…지네시구나.”하는수없이물러서는공벌레를향해지네가말한다.“난아니니까위층으로가보세요.”공벌레는터덜터덜다시한번위층으로향한다.지하101호에는누가살고있을까?공벌레는소음의원인을찾을수있을까?

층간소음을맞이하는우리의자세
지하부터나무꼭대기까지층마다펼쳐지는저마다의사연이재미를주는『잘수있을까?』는층간소음을대하는우리의자세를유쾌하게꼬집는그림책이다.지네는발이많고,개미는식구가많고,딱따구리는나무를쪼아야하고,매미는칠년을땅속에있다가겨우세상으로나와칠일안에짝을찾아야한다.다들소리를낼수밖에없는사정인건맞다.하지만그렇다고해서소음으로부터아무책임이없다고는할수없는노릇이다.소음때문에잠들지못하는누군가존재하니말이다.그런데모두하나같이자기들은시끄럽게하지않았으니위층으로가보라고만한다.공벌레는어떤심정이었을까?
누구한사람만의잘못이라고도,그렇다고일방적인양보가답이라고도할수없는‘층간소음’,그복잡한문제에대해작가는오래고민한뒤그림책의장면장면을구성했고,그것이책에서만큼은유쾌하게끝맺을수있는보통의순간이기를바랐다고한다.사실소음을일으킨건모두이다.공벌레까지포함해서말이다.조용히해달라며집집마다찾아간것역시누군가에게는소음이었을지도모른다.우리가사는세상은조용했던적이한번도없다.보는것만으로도정신없고시끌벅적한마지막장면처럼말이다.마침내소음의시작점을찾았다한들또그원인을없앴다한들이세상이완벽히조용해질수있을까?
호기롭게이웃들을찾아가“조용히좀해주세요.”라고청했던공벌레는망설임없는그들의모르쇠를긍정도부정도아닌태도로바라보았고,얼마뒤조용히해달라며자신을찾아온바퀴벌레에게“네!”라고대답한다.공벌레는소음에대처하는가장빠르고효과적이며영리한방법을알아버린것이다.사실“네,조용히할게요.미안해요.”한마디면해결될순간이많지않겠냐며작가는소회를전했다.어쩌면책속공벌레도이와같은마음이었을지모른다.공벌레의이웃들도이사실을곧알게될것이다.우리집에갑작스레소음이찾아온다면,또는어느순간내발소리와움직임이너무크게느껴진다면,가만히앉아『잘수있을까?』를펼쳐보는건어떨까.

결코조용하지않은보통의밤풍경『잘수있을까?』
어느소심하고평범한공벌레의층간소음무용담을그린『잘수있을까?』는마치상승하는엘리베이터에올라타지하301호공벌레네부터501호부엉이네까지네모난창에시선을고정한채층마다펼쳐지는이웃들의일상을들여다보는책같다.또한줌인과줌아웃을적절히활용해저마다의사연에호소력을불어넣는다.불만을쏟아내는어미새나퉁퉁부은공벌레등은클로즈업으로감정을극대화해보여주는가하면,수많은개미식구로바글바글한개미집이나억울한수다를늘어놓는매미그리고습격일보직전의꿀벌떼등은조금떨어져거리를두고보게함으로써웃음을자아내게한다.조금은불편할수있는주제를무겁지않고유쾌하게풀어나가기위한작가의고민과위트가장면마다가득하다.이는선과색의사용에서도여실히드러난다.과감히사용한직선과곳곳에포진한회색공간으로차가우면서도도시적인분위기를풍기는반면그속에핑크빛지네,오렌지빛공벌레등작지만화려하게개성을뽐내는등장인물들을채워넣어우리가살고있는다채로운세상을생생하게담아냈다.다양한텍스트디자인으로시각적인재미또한전하는작품이다.놀라운건『잘수있을까?』속이모든일들은날이밝기전가장어두운때일어난일들이라는것이다.작가의말대로밤은조용하지않다.멀리서보면고요하지만그안은소란스럽다.저마다어떻게소음을맞이하고있는지,나는어떻게소음을대할지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