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의 밤 (양장본 Hardcover)

박물관의 밤 (양장본 Hardcover)

$18.00
Description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거이 읽을 수 있다. 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 그림책을 읽는 시대이지만, 어린이만 재미있어하는 그림책도 있고, 적어도 20세는 되어야 재미있는 그림책도 있다. 드물게 0세부터 100세까지 함께 보며 즐기는 그림책이 있다.

바로 흥미진진한 서스펜스 그림책 〈박물관의 밤〉이 그러하다. 어린이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범인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고, 어른 독자는 그 사건의 의미에 대해 오래 생각하게 되니까 말이다. 프랑스에서는 연극으로 만들어져 인기라고 한다. 볼로냐 라가치 상, 벨기에 아동문학비평가협회 아동문학 상 등을 수상했다.
◎ 수상 및 도서
Prix Libbylit 2021 - Mention du Jury (심사위원 스페셜 멘션)
벨기에 아동문학 비평가협회(IBBY Belgique francophone) 주관의 아동문학상. 2021년 심사위원 특별언급

Sélection Ricochet (리코셰 선정도서)
프랑스 청소년·아동문학 전문 플랫폼 Ricochet(Institut français de l’éducation - Centre national de la littérature pour la jeunesse) 추천 도서 목록에 공식 등재.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2022년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
저자

질바움

프랑스대학교에서수학을공부한후,
알자스지방에서초등학교아이들을가르치며작품활동을하고있습니다.
어린이와성인이함께읽고느낄수있는주제를선택해서정적인문장으로표현한다는평가를받고있습니다.
《박물관의밤》으로2022년볼로냐라가치상을수상했어요.
《가장아름다운조약돌》,《책으로전쟁을멈춘남작》,《도둑산타가우리집에온다면》등을썼습니다.

출판사 서평

밤이되면,박물관의유물들은어디에서잠들까요?대부분은불꺼진전시실이나잠긴수장고를떠올릴겁니다.유리진열장속에서꼼짝도하지않고천년의시간을견디는모습이익숙하지요.하지만프랑스작가질바움과그림작가레지르종크는박물관의밤》에서전혀다른풍경을보여줍니다.

이야기는박물관관리인에드송아란치스가종을울리며마지막관람객들에게다가서는장면으로시작합니다.그는뜻밖의제안을하지요.“박물관은이제문을닫습니다.하지만떠나기전에,가장사랑하는전시품을하나씩집으로가져가세요.”

잠시뒤,박물관은불길에휩싸여무너져내립니다.그러나유물들은소멸되지않습니다.오히려사람들의품에안겨도시곳곳으로흩어지며새로운삶을시작합니다.조각상은구멍가게앞에놓이고,화려한항아리는골목길한쪽에자리잡으며,가면은아이들의놀이속에들어옵니다.진열장을벗어난유물들은더이상손닿을수없는‘보물’이아니라,누구나일상에서마주하는존재로바뀌지요.

이기발한발상은갑자기튀어나온것이아닙니다.2018년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국립박물관에서일어난대형화재가그출발점이었습니다.라틴아메리카최대규모의자연사·인류사박물관은순식간에잿더미로변했고,약2천만점의소장품이사라졌습니다.아메리카대륙에서가장오래된인골‘루지아’,브라질고유의공룡화석‘막사칼리사우루스’,라틴아메리카최대곤충표본500만점,이미사라진원주민언어의마지막녹음자료까지….단순한전시물이아니라,인류와브라질의정체성을증언하는귀중한기억이었지요.

이화재는사실상‘예고된재난’이었습니다.재정지원삭감,노후한전력설비,고장난소방시스템….박물관직원들의경고는묵살되었고,결국‘지식의궁전’은국가의무관심과방치속에서희생되었습니다.《박물관의밤》의헌사에는이렇게적혀있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국립박물관을기억하며.”


그림책속관리인은유물을안전한곳에옮기지않습니다.대신그것들을사람들에게나누어줍니다.이장면은오랫동안국가와제도가독점해온예술을공동체의품으로돌려보내는행위에대한묵직한은유로읽힙니다.사실유럽의유명박물관들은제국주의시대의산물입니다.루브르나대영박물관은식민지에서가져온유물을‘국가의보물’로전시하며권력을과시했습니다.화려한전시품의그림자에는약탈과불평등의흔적이늘드리워져있었지요.그래서지금도문화재반환논의가이어지고있습니다.《박물관의밤》에서불타무너진건물과흩어진유물은,그런독점구조가무너지고예술이사람들의일상으로돌아가는장면처럼읽힙니다.그것은종말이아니라,예술의해방이자새로운시작입니다.

“만약집근처도서관이문을닫게되어가장아끼는책한권을가져올수있다면?”“박물관의공룡화석은원래누구의것이었을까?”“예술은진열장속에있을때와사람들의일상속에자리할때,언제더빛날까?”이그림책은어린이독자들에게는이런질문을자연스럽게던지게하고,어른들에게는예술과제도의본질을되묻게합니다.박물관진열장안에갇힌예술은우리의골목과교실,광장에서더생생히살아날수있을까요?

박물관지킴이의이름이‘펠레’인이유

관리인의이름이‘에드송아란치스’라는점도의미심장합니다.바로브라질축구전설펠레의본명이지요.변두리빈민가소년에서세계적인스타가된펠레는브라질에서가장민주적인문화,즉축구의상징과도같은인물입니다.작가는마지막관리인에게펠레의이름을주며,예술또한특정계급이나제도의전유물이아니라모두가향유해야할대중의것임을전합니다. 오늘날박물관은모두에게열려있다고하지만실제로는그렇지않습니다.비싼입장료,도심에집중된입지,‘아는만큼보인다’는문화적장벽….여전히많은것들이많은이들의발걸음을가로막습니다.이질문에대해오늘날세계곳곳의박물관들은나름의방식으로답을찾고있습니다.

최근한국의박물관은‘박물관힙’이라할만큼화제입니다.국립중앙박물관은뜻밖의이유로젊은세대의‘핫플’이되었습니다.애니메이션과아이돌문화가결합한〈케이팝데몬헌터스〉덕분이지요.‘케데헌’을통해유물과아이돌세계관이연결되자,박물관은단숨에살아있는무대로바뀌었습니다.팬들은전시실을배경삼아사진을찍고,유물을스토리속캐릭터처럼소비하며,SNS를통해경험을확장했습니다.

이는단순한이벤트가아니라,오늘날박물관이나아가야할길을보여줍니다.이제관람객은더이상수동적인감상자가아닙니다.참여하고,공유하며,경험속에서의미를새롭게만들어냅니다.《박물관의밤》속에서유물들이일상으로흩어지는장면이,한국의박물관에서도또다른방식으로현실화되고있는셈입니다.《박물관의밤》은불타무너진박물관을보여주면서도,그잿더미위에서새로운상상을피워올립니다.그것은박물관의종말을말하는것이아니라,그의미를다시묻고,다시시작하자는제안입니다.이러한제안은아이들에게는흥미롭고조금은낯선상상으로,어른들에게는제도와권력의그림자를되돌아보게하는성찰로다가옵니다.

《박물관의밤》이던지는질문은메시지는분명합니다.예술은결국,우리모두의삶속에서호흡해야한다는사실이지요.

박재연(번역자,아주대학교문화컨텐츠학과교수)

◎독자들의찬사
“읽어주다가내가먼저울었어요.박물관의불은꺼졌지만,인간의온기가느껴졌어요.”(we****21)

“책뒷부분에박재연교수님의설명글을보면서아이와대화를나누기참좋았어요.”(esd****)

“아이에게읽어주던남편이‘이거어른책인데?’라고하더라구요.”(jh****2)

“그림이압도적이다!레지스르종의강렬한색감이이야기의감정을완성한다”(mo*****)

“마지막페이지를덮고나면,그때부터이야기가시작된다.
아이와어른이함께읽으며‘잃어버린것과다시살아나는것’을나눌수있는책.”(h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