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아, 물렀거라! (양장본 Hardcover)

동장군아, 물렀거라! (양장본 Hardcover)

$17.00
Description
깊은 밤. 아궁이가 활활, 방고래가 후끈, 구들장이 들썩!
철모르고 날뛰는 동장군을 물리치러 우리가 간다!
첫눈이 내린 어느 밤, 철모르는 동장군이 몰고 온 이른 추위에 깜짝 놀란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해태, 청룡, 백호, 말, 원숭이, 닭, 쥐, 주작, 불가살…… 눈길을 헤치고 달려간 그들이 멈춘 곳은 차게 식은 아궁이. 친구들은 켜켜이 쌓인 그을음과 먼지를 털고, 바닥도 말끔히 긁어 낸 뒤 따뜻한 숨을 모아 불을 일으킵니다. 점점 커진 불길이 마침내 아궁이 안을 환하게 밝히자 친구들은 뜨끈뜨끈 불기운을 나르기 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는데……. 그들은 어디로 향하는 걸까요?

섬세하고 웅장한 펜 일러스트로 그려 낸 겨울, 온기
《동장군아, 물렀거라!》는 섬세하면서도 매력적인 펜 일러스트를 선보이는 진시하 작가의 첫 그림책으로, 아궁이와 온돌·경복궁이라는 전통적 소재에 상상력 넘치는 설정, 간결하고 리듬감 있는 글, 눈을 뗄 수 없는 웅장하고도 섬세한 그림이 어우러진 따뜻하고 정겨운 그림책입니다.
오래전부터 사라지고 잊혀 가는 것들에 귀를 기울여 온 작가는 어느 추운 겨울날, 경복궁에서 굳게 닫힌 아궁이와 커다란 굴뚝을 마주하고 생각했습니다. ‘아궁이 문을 활짝 열어 불을 지피고, 저 커다란 굴뚝으로 온기가 솟아오르면, 그래서 맑은 온기가 세상에 번지면 이 겨울이 조금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그렇게 이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작가는 하얀 종이 위에 온돌을 짓고, 펜촉에서 흘러나온 검은 점들을 차곡차곡 쌓아 이야기를 완성했습니다. 화려한 색을 덜어 내고, 두께와 결과 밀도를 달리하며 오직 검은 펜의 선으로만 만들어 낸 흑과 백의 세계는 세밀하면서도 웅장하고, 고요하면서도 활기찹니다. 검은 점들이 선이 되고, 선들이 겹치고 쌓여 눈이 되고, 나무가 되고, 불이 되고, 온기가 될 때까지, 수십 수백 번 그은 선들이 눈 내리는 밤의 고요, 경회루의 밤하늘, 보이지 않는 온돌 밑 세계, 경복궁의 포근한 아침 풍경으로 드러날 때까지 한땀 한땀 수를 놓듯 진심을 담았습니다. 이렇듯 세밀하고 리듬감 넘치는 펜 드로잉은 독자를 활기차고 따뜻한 기운이 넘실대는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이끕니다.
수많은 선을 더해 만든 그림과 달리 입으로 여러 번 읊조리며 고르고 고른 문장은 시처럼 간결합니다. 따스하고 정겨운 언어만 담겨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골라 쓴 문장들은 색을 덜어 낸 그림과 어우러져 이야기를 더욱 재미나게 풀어놓습니다.
저자

진시하

저자:진시하
아이와함께읽다그림책의매력에눈을떠작가를꿈꾸게되었습니다.펜촉에서흘러나온검은점들을하얀눈처럼차곡차곡쌓아첫그림책을완성했듯사라지고잊혀가는것들과시간의향기를품은사물과자연그리고여행과산책속에서얻은생각들을그러모아따스하고유쾌한그림책으로엮고싶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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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섬세하고웅장한펜일러스트로그려낸겨울,온기

《동장군아,물렀거라!》는섬세하면서도매력적인펜일러스트를선보이는진시하작가의첫그림책으로,아궁이와온돌·경복궁이라는전통적소재에상상력넘치는설정,간결하고리듬감있는글,눈을뗄수없는웅장하고도섬세한그림이어우러진따뜻하고정겨운그림책입니다.
오래전부터사라지고잊혀가는것들에귀를기울여온작가는어느추운겨울날,경복궁에서굳게닫힌아궁이와커다란굴뚝을마주하고생각했습니다.‘아궁이문을활짝열어불을지피고,저커다란굴뚝으로온기가솟아오르면,그래서맑은온기가세상에번지면이겨울이조금더따뜻해지지않을까.’그렇게이이야기는시작되었습니다.
작가는하얀종이위에온돌을짓고,펜촉에서흘러나온검은점들을차곡차곡쌓아이야기를완성했습니다.화려한색을덜어내고,두께와결과밀도를달리하며오직검은펜의선으로만만들어낸흑과백의세계는세밀하면서도웅장하고,고요하면서도활기찹니다.검은점들이선이되고,선들이겹치고쌓여눈이되고,나무가되고,불이되고,온기가될때까지,수십수백번그은선들이눈내리는밤의고요,경회루의밤하늘,보이지않는온돌밑세계,경복궁의포근한아침풍경으로드러날때까지한땀한땀수를놓듯진심을담았습니다.이렇듯세밀하고리듬감넘치는펜드로잉은독자를활기차고따뜻한기운이넘실대는이야기속으로자연스럽게이끕니다.
수많은선을더해만든그림과달리입으로여러번읊조리며고르고고른문장은시처럼간결합니다.따스하고정겨운언어만담겨있으면좋겠다는마음으로골라쓴문장들은색을덜어낸그림과어우러져이야기를더욱재미나게풀어놓습니다.

모락모락퐁퐁퐁,그렇게세상은따뜻해진다

추위를몰고찾아온동장군을재우기위해한데모인친구들은경복궁근정전월대에있는석수,즉돌로만든짐승들입니다.오랜세월비바람을맞으면서경복궁을지키고있는이들이이번에는세상에따뜻한온기를퍼뜨리기위해움직입니다.그들은아궁이로들어가온돌의구조를따라가며불기운을나르고마침내굴뚝위로모락모락퐁퐁퐁,온기를피워올립니다.누구도춥지않게,무엇도얼지않게,이세상이따뜻하게,밤새도록세상구석구석에온기를퍼뜨리고,아무일없던듯제자리로돌아간친구들덕분에그렇게세상은따뜻해집니다.그리고아침햇살은곤히잠든친구들위로내려앉아포근하게감싸주지요.
친구들이가는길을따라가다보면어느새독자들에게도온돌의뭉근한온기가전해져마음이따뜻해질것입니다.그리고쓸쓸하고추운계절을잘견디도록곁에서지켜준누군가의따뜻한마음을떠올리게될것입니다.

온돌처럼따끈한선물이될이야기

추위는어쩌면겨울이라는계절보다마음에서먼저느끼는것인지도모릅니다.서로에게눈길을주지않는무관심과닫힌마음,무뎌진관계,멀어진손길이우리마음을더시리게만듭니다.하지만이책은말합니다.돌이불을만나따뜻해지듯우리마음도누군가의손길하나로따뜻해질수있다고,“동장군아,물렀거라!”우렁차게외치며함께하면추운겨울도문제없다고요.그러고보면온기는따뜻함이상의의미를지니는것같습니다.여름이점점더워지는만큼겨울은점점더추워진다고합니다.작가의바람처럼이책이다가올추운겨울,누군가에게온돌처럼따뜻한선물이되어주기를바랍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