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이일하 교수의 아주 특별한 식물학 에세이)

식물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이일하 교수의 아주 특별한 식물학 에세이)

$17.50
Description
식물은 인간의 배경이 아니라 지구 행성의 주인이다!
식물학적 지식을 씨줄로, 인문학적 통찰을 날줄로 삼아
지구의 시간을 인간보다 훨씬 오래 살아온 식물에 관한
식물학자 이일하 교수의 아주 특별한 에세이
“지구 생명계를 움직이는 ‘진짜 주인공’은 누구일까?”
아마도 많은 사람은 이 물음을 어리석은 질문으로 낮춰보며, 퉁명스럽게 ‘인간’이라고 답할 게 뻔하다. 과연 그럴까? 지구 생태계 전체 생물량의 80% 이상이 ‘식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두 눈을 동그랗게 뜰 것이다. 아마 외계인이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방문한다면 이 행성의 지배자는 인간이 아니라 식물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생명체가 식물이니까.
그러면 식물이란 무엇일까? 이 물음에도 우리는 이미 머릿속에 저장한 식물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릴 것이다. 움직이는 건 ‘동물’이라고 하니까.
이 책의 저자인 식물학자 이일하 교수(서울대)는 식물에 관한 이 같은 우리의 상식을 때로는 바로잡고 때로는 심화시켜 주는 아주 특별한 식물학 에세이를 풀어 놓는다. 저자는 식물을 관찰하며 정지한 듯 천천히 흐르는 ‘식물의 시간’에 주목한다. 직선적인 우리 인간의 시간과 달리 식물의 시간은 순환한다. 낙엽은 썩어 흙이 되고, 그 흙은 다시 새로운 생명의 토양이 된다. 개체는 사라지지만 종의 리듬은 끊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저자는 이 느린 시간으로 들어가 식물을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우리가 그 속도에 맞추기 시작할 때, 비로소 드러나지 않았던 생명의 표정을 볼 수 있다면서. 잎의 기공이 열리고 닫히는 리듬, 뿌리가 방향을 바꾸는 미세한 각도, 햇빛을 따라 잎이 하루 동안 이동하는 각도의 변화…. 이렇게 식물이 세계와 관계를 조율하는 과정을 알고 나면 우리의 삶에도 한층 통찰력이 생긴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멈추면 비로소 보인다”는 어느 시인의 명제에다 “알면 더 잘 보인다”는 저자 특유의 입담이 더해지면서 식물에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해준다.

“지상의 생명은 서로 연결된 거대한 문장이다.식물은 그 문장을 써 내려가는 조용한 작가이고,곰팡이와 세균은 그 문장을 완성시키는 편집자이다.”
저자

이일하

서울대학교식물학과에서학사와석사를마치고,미국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에서생화학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세계적인생물학연구기관인소크연구소(SalkInstitute)에서3년간박사후연구원으로연구하였다.현재서울대학교생명과학부교수로재직중이며,미국예일대학교방문교수와포항공과대학교생명과학과방문교수를지냈다.
30여년간꽃을연구해온과학자로,식물의개화유도연구분야를개척한선구적연구자로평가받고있다.서울대학교에서'인문·사회계를위한생물학'강의를운영하며,SOAK제작참여,유튜브활동,카오스과학강연등을통해과학대중화에도힘쓰고있다.
지은책으로《이일하교수의생물학산책:21세기에다시쓰는생명이란무엇인가?》(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우수출판콘텐츠선정도서),《이일하교수의식물학산책:사계절을따라읽는식물이란무엇인가?》,《식물의시간은천천히흐른다:이일하교수의아주특별한식물학에세이》가있다.

목차

글을시작하며
식물의시간은천천히흐른다_5

Chapter1식물의정의_식물은‘단순’하지만‘복잡’하다

01식물이란무엇인가_13
02동물과식물을구분하는기준은무엇일까_19
03식물은환경에대해어떻게반응할까_22
04식물의‘생장가소성’이란_31
05생식세포선별은식물의숙명이다_37
06‘식물’은단순하지만복잡하다_41
07‘봄의새싹들’은식물진화의결과이다_45
08식물은이렇게계절을알게된다_52
09‘임곗값’은개화의기준점이다_58
10식물은어떻게빛을인지할까_61
11생체시계의발견_68

Chapter2식물의생장_한송이꽃을피우기까지
12개화유전자,‘플로리겐’을찾아라!_75
13‘춘화처리’를아시나요?_81
14식물이만들어내는역동적분수_88
15식물은어떻게겨울을날까요?_96
16한송이꽃을피우기까지_99
17자연은수학자다_잎과꽃의배열_104
18꽃기관은‘ABC모델’로발달한다_108
19꽃은잎이변형된형태다_괴테의통찰_116
20식물도운동을한다?_123
21‘옥신’이식물을움직이게한다_130
22옥신과식물의극성_위와아래를구분하는신호_135
23‘굴중성’을아시나요?_139

Chapter3식물의진화_식물에도뇌가있다
24식물의소통_식물에도뇌가있다_147
25식물체가지간의소통향기와경고의언어_152
26식물도친족을선택한다_159
27식물과다른생명들의대화곤충과의대화_161
28식물과곰팡이의대화땅속의네트워크,근균공생_166
29식물과세균의대화공생과질소고정_171
30식물의언어,생명의언어_175
31캘빈-벤슨회로를아시나요?_177
32‘루비스코’는두가지문제점이있다_183
33선인장도C4대사를하나요?_187
34식물은인류와함께진화했다_189
35화학비료의힘과그림자,그리고품종개량의구원_192
36GMO,제2의녹색혁명인가_195
37GMO는해로운가,괜찮은가?_199
38유전자편집과미래의작물_203

맺는말_208

출판사 서평

식물을이해한다는것은,느린시간속으로들어가는일이다.그속도에귀기울일때,비로소보이지않던생명의표정이드러난다.이일하교수가들려주는놀라운식물학의세계

이책은식물과동물이어쩌다같은지구행성에함께살게되었지만,서로다른차원의세계를살아가는생명체임을식물학적지식을통해하나씩알려준다.식물이살아가는이치를생각하다보면인간과식물이맺어온관계에대한인문학적통찰이우리의자세와태도에대해곰곰돌아보게하기에이른다.우리는식물의삶을‘정지’로오해하고,그들의존재를배경처럼취급해왔다.하지만식물의느림은단순한생리적속도의문제가아니다.그것은식물의생존전략이자존재방식이다.
식물은지구의시간을인간보다훨씬오래살아왔다.30억년전,광합성을시작한세포가태양빛을화학에너지로바꾸면서비로소생명계의‘시간’이흐르기시작했다.우리가생명이라고부르는현상의원형이바로그들의세계속에서완성되었다.그먼후손인식물은행성의대기를바꾸고,산소를만들어내며,모든동물의시간이놓일기반을마련했다.오늘우리가호흡하는이공기도수억년에걸쳐이어진광합성의축적이남긴선물이다.

이책은모두3장으로구성돼있다.1장은‘식물의정의’,2장은‘식물의생장’,3장은‘식물의진화’를각각담고있다.
1장은‘식물이란무엇인가’며식물의정의를묻는질문에답하는형식으로“‘단순’하지만‘복잡’”한식물의세계를다룬다.특히식물이움직이지않고한군데에뿌리박고사는지살피면서식물의이런불편한선택을한이유를찾는다.식물은이산화탄소와물,그리고빛만있으면생명유지에필요한양분을만들어낼수있어서여기저기옮겨다닐필요가없다는것이다.게으름속에서살아남기위한‘진화적선택’,그것이바로식물의방식이란다.
2장은씨앗이발아하여한송이꽃을피우기까지식물이어떻게생장하는지그한살이를들여다본다.추위를견뎌낸식물만이꽃을피울수있지만,꽃이피지않는다고조급해하지도,실패를두려워하지도않는다.꽃이피지않아도다음계절에다시시도할수있기때문이다.식물의시간에는조급함이없다.
3장은식물이어떻게세계와소통하면서진화해나가는지를살핀다.특히식물은곤충이나곰팡이등과끊임없이소통하면서공생한다고한다.그러면서식물의뿌리에는뇌가있다고말한다.뿌리는“뿌리가단순히흙속에서양분을흡수하는기관이아니라,식물전체의생장을조율하는중추”(찰스다윈)라고보았다.이관찰은당시에는상상에가까운이야기였지만,오늘날여러연구가그것이단순한은유가아님을보여주고있다.

이렇듯이책은느린시간속에서식물이어떻게세계를인식하고,어떻게자기의리듬을만들어가는지를탐구한기록이다.빠름을미덕으로여기는인간의시간에서잠시벗어나,식물의시간속으로한걸음들어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