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에 대한 의학의 배신

여성의 몸에 대한 의학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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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의학은 누구의 몸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는가?
여성 건강의 정치·사회적 구조를 파헤치다
서구의학은 여성의 신체적 고통과 증상을 객관적으로 탐구하기보다는 ‘심리적’이거나 ‘히스테리적’인 문제로, “그녀의 머릿속 문제(All in her head)”로 취급해 왔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임상의이자 의학 연구자인 저자 엘리자베스 코멘(Elizabeth Comen)은 종양내과 전문의로서 의료현장에서 직접 마주한 환자들의 사례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선생님께 땀을 흘려서 죄송해요”라고 사과하는 자신의 환자들을 통해 현대 의학이 여성을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하고 있는지 의문을 품기 시작한 그는 자신의 실제 진료 경험과 방대한 역사적 사례를 바탕으로, 오늘날 ‘의학의 표준’이 과연 누구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집요하게 묻는다.
이 책 《여성의 몸에 대한 의학의 배신》은 의학이 여성의 몸과 고통을 어떻게 오진하고, 축소하며, 체계적으로 왜곡해 왔는지를 추적한다. 저자는 골격계·근육계·생식계 등 인체의 11개 기관계에 따라 질환과 사례들을 구성하여 여성의 증상이 ‘과장’, ‘기분’, ‘불안’ 등 심인성으로 치부되어 온 과정을 낱낱이 드러내고, 그 결과가 잘못된 진단과 불필요한 시술,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의료 결정으로 이어졌음을 구체적으로 밝힌다. 나아가 이는 개인의 불운이나 일부 의사의 문제가 아니라, 연구 설계와 임상 기준, 의학교육 전반에 내재된 구조적 편향의 문제임을 명확히 짚는다. 의학사와 과학 저널리즘, 젠더 이슈를 교차시키며 오늘날 의료 시스템의 맹점을 현재진행형의 문제로 제기하는 이 책은, 건강과 질병의 문제가 곧 사회적 권력과 신뢰의 문제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저자

엘리자베스코멘

ElizabethComen

유방암분야종양내과전문의.국제적으로인정받는임상의이자의학연구자로,현재뉴욕대랑곤그로스먼의과대학내과부교수로재직중이다.하버드칼리지에서과학사를전공하고,하버드의과대학에서의사학위(MD)를취득했으며마운트시나이병원에서내과레지던트를,메모리얼슬론케터링암센터에서종양학펠로우십을수료했다.공감을바탕으로한환자들과의진심어린소통에힘쓰며여성들의생명을구하는일에헌신해왔고,미국국방부유방암혁신연구지원프로그램,미국임상종양학회젊은연구자상등을수상했다.2017년캐슬코놀리(CastleConnolly)가뽑은뉴욕최고의의사로선정되었으며〈굿모닝아메리카〉〈오프라데일리〉〈뉴욕타임스〉등여러매체에서여성건강전문가이자멘토로서활동했다.현재가족과함께뉴욕에거주중이다.

목차

서문

1장피부(외피계)-중요한것은내면이다
2장뼈(골격계)-두개골과고래뼈
3장근육(근육계)-이세상에서누가제일약하니?
4장혈액(순환계)-심장의문제들
5장숨(호흡계)-여자들은다른공기를마시는걸까?
6장창자(소화기계)-뱃속이시키는대로따르는것(과따르지않는것)의대가
7장방광(비뇨기계)-참고참고또참은천년의세월
8장방어(면역계)-자기파괴
9장신경과민(신경계)-‘여자들은다미쳤어’라고믿는의학분야
10장호르몬(내분비계)-호르몬숙취
11장성(생식계)-모든도덕적패닉의어머니

결론

감사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USA투데이〉베스트셀러,2024년아마존최고의책
★PEN/E.O.윌슨과학저술상최종후보
★《시체는거짓말하지않는다》유성호교수추천
★세계적권위의뉴욕대랑곤헬스소속임상의·연구자가쓴사례중심의의학교양서

“수세기후학생들이오늘날의료시스템의유적을조사할때,
우리가여성을돌보는방식에대해무엇을이해하게될것인가?”

여성의몸을둘러싼진실과거짓,
의학이여성의몸을이해해온방식을
수많은사례로파헤친심도깊은화제작

기원전5세기,히포크라테스가“자궁은모든질병의근원”이라주장한이래서구과학과의학은남성의신체를인체의기본값으로두고,여성의신체는남성신체의일부가모자란기형또는알수없는괴물적대상으로분류했다.식물학,산파술등의지식을제공하던여성치료사들의전통은수세기동안이어진‘마녀사냥’으로명맥이뿌리째뽑혔다.이렇게남성중심으로공고해진서구의학은여성의신체적고통과증상을오류를품고바라보았으며,객관적으로탐구하기보다는‘심리적’이거나‘히스테리적’인문제로,“그녀의머릿속문제(Allinherhead)”로취급해왔다.
유방암치료를전문으로하는저자엘리자베스코멘(ElizabethComen)은죽음을앞둔순간에도“선생님께땀을흘려서죄송해요”라고사과하는자신의환자들을통해현대의학이여성을제대로진단하고치료하고있는지의문을품기시작한다.일흔다섯나이의,평생목장에서일하며열세명의자녀를키운어느“강하고소탈한환자”조차혹시“선생님이불편”하실까봐유방절제술흉터위에살구색접착형가짜유두를붙이고검사를받는모습을보며,남성환자가이런종류의수치심을표현했던경우는없었음을인지한다(15쪽).투병생활,치료제와수술의부작용,심지어스스로병을알아차리지못한사실에대해서조차수치심을느끼고가족은물론의료진에게까지사과하는여성환자들은어디에서왔는가?저자는이들이“업무와놀이,학습과사유,섹스,모성,질병과건강,심지어죽음의순간에이르기까지여성의몸은어떻게느껴야하는지”를규정하며오래도록쌓인의학적유산그자체라고말한다.저자는의학의역사속에서여성의몸과고통이어떻게조형되었는지를사례연구를통해파헤치기시작한다.

초기의학부터현대의료시스템까지,
여성을오진해온의학의역사

저자는국제적으로인정받는임상의이자의학연구자로,하버드칼리지에서과학사를전공하고하버드의과대학에서의사학위(MD)를취득한후마운트시나이병원에서내과레진던트를,메모리얼슬론케터링암센터에서종양학펠로우십을수료했으며현재세계적권위의뉴욕대랑곤헬스소속종양내과전문의이자뉴욕대랑곤그로스먼의과대학내과부교수로활동하고있다.저자는그런자신이의료현장에서직접마주한환자들의사례에서논의를시작한다.수천명의여성을치료했던자신의실제진료경험과각분야의전문의및과학자들의증언을참조한방대한역사적사례를바탕으로,그는오늘날‘의학의표준’이과연누구를기준으로만들어졌는지를집요하게묻는다.

여자가혼자생각할때는사악한생각을한다.
_《마녀의망치(MalleusMaleficarum)》,1487년(18쪽)

여성의생식기관은신체전체에지배적인영향력을행사해서수많은고통스럽고도위험한질병을일으키는강력한기관이다.여성생식기관은여성의기벽의근원이자연민의중심,그리고질병의샘이다.
_존윌트뱅크(JohnWiltbank),필라델피아컬리지에서한조산술개론강의에서,1853년(475쪽)

하버드의대부인과교수이자보스턴빈센트메모리얼병원수석의사인메이그스는자궁내막증은의학적으로치료하기보다부모의지원으로여성들을일찍결혼시키는방법으로해결해야한다고제안했다.
_〈뉴욕타임스〉,“자궁내막증이초래하는사회적악”,1948년(498~499쪽)

저자는여성의몸과고통을폄하한구체적사례들을통해의학사속에자리잡은성편향적지식의폭력을독자들에게직시하게하며,여성의몸을존중하며이해하는일이곧인간을온전히이해하는일임을말한다.또한의학계와과학계마저‘과학적태도’를잃고사회적통념을답습했을때어떤비극이반복되었는지,반대로통념에서벗어났던소수가어떻게발전을이끌었는지를알린다.많은여성이오랜편견의역사에고통받았으며,이와같은일들이단지과거의일이아니라오늘날의료현장에서도여전히반복되고있음을,고통으로얼룩진역사적사례들로서정식으로고발한다.
〈굿모닝아메리카〉〈오프라데일리〉〈뉴욕타임스〉등여러매체에서여성건강전문가이자멘토로활동해온저자의첫교양서이기에출간직후〈USA투데이〉베스트셀러에오르고2024년아마존최고의책에선정되는등많은관심을모았다.《랩걸》《어떻게죽을것인가》《나는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경비원입니다》등을옮긴전문번역가김희정과미식품의약국(FDA)등을거쳐현재서울아산병원울산대의과대학겸임교수로재직중인이지은박사가공역해책의대중성과전문성을모두살렸다.《시체는거짓말하지않는다》를쓴서울대학교의과대학법의학교실유성호교수가“우리가무엇을놓쳐왔는지,그리고앞으로무엇을더주의깊게보아야하는지를드러내는책”이라추천의말을더했다.

여성의심장질환은망상이라는믿음부터
심장질환,폐암,코로나19백신부작용까지…
무지와폭력이뒤엉킨역사속에서찾는
여성신체에대한오류와편견의기원

이책은의학이여성의몸과고통을어떻게오진하고,축소하며,체계적으로왜곡해왔는지를추적한다.생리학교과서는신체를피부계·골격계·근육계·순환계·호흡계·소화계·비뇨기계·면역계·신경계·내분비계·생식계총11개의개별적기관계로나눈다(21쪽).저자는“수련의들이배우는방식”에따라이11개기관계별로질환과사례들을구성하여,여성의증상이‘과장’,‘기분’,‘불안’등심인성으로치부되어온과정을낱낱이드러내고그결과가잘못된진단과불필요한시술,때로는생명을위협하는의료결정으로이어졌음을구체적으로밝힌다.나아가이는개인의불운이나일부의사의문제가아니라,연구설계와임상기준,의학교육전반에내재된구조적편향의문제임을명확히짚는다.
예를들어,‘현대의학의아버지’라불리는윌리엄오슬러(SirWilliamOsler,1849~1919)는심장마비를남성다움과연관지었으며,여성이주장하는심장질환은심리적문제에가깝다고선언했다.그는존스홉킨스의과대학의설립자중한사람이자,현대적전공의수련과정을창안하고병상교육을도입해의학교육시스템형성에크게기여한인물이다.이후심장질환에대한의학적인식에서여성은체계적으로배제되었고,오늘날심장질환이여성의주요사망원인임에도오진되거나진단이지연되어심각한경우사망에이르는사례가많다(4장‘혈액(순환계)’).의학계는오래도록심장질환이남성들만의영역이라고확신했다.‘미국심장협회’는1964년에야처음으로여성을대상으로학회를주최했는데,이마저도‘심장과남편들’이라는,아내로서남편의심장건강유지를돕는방법을다룬학회였다(184~185쪽).
폐암은여성환자가제대로진단받지못하고방치되는경우가많은호흡기질환의대표사례이다.중년후반의남성흡연자가‘표준’환자로상정되기때문에,1980년대후반이후남성발병률은감소했으나여성발병률은84%증가했으며,폐암으로사망하는여성숫자가유방암·자궁암·난소암으로사망하는여성전체숫자보다많다(5장‘숨(호흡계)’).2017년첫아이를출산후폐색전증으로목숨을잃을뻔한테니스선수세레나윌리엄스의사례는여성환자의통증을대하는의료계의인식에대해많은점을시사한다.당시기침이너무심해제왕절개봉합선이터질정도였으나,폐CT를찍어달라는윌리엄스의간청에도의료진은“그냥좀진정하라”“약을너무많이드셔서헛소리를하시는것같다”며환자의말을듣지않고심리적문제로오진했으나결국폐에서혈전이발견된것이다(222~223쪽).
시대적통념에따르기보다현상을제대로관찰하고분석하고자노력했던이들역시등장한다.1847년헝가리의사이그나즈제멜바이스(IgnazSemmelweis)는여성산파의도움으로출산한산모들과달리산부인과병동에서남성의사들의입회하에아기를낳은산모들만산욕열(출산후감염으로인한패혈증의일종)로사망한다는점을깨닫고,분만을돕기전염소용액에손을씻자는캠페인을펼쳤으나의학계는그에게분노했다.얼마후그는정신병원에강제로수용되었고,경비원들의구타로그자신또한감염으로사망했으며,50년뒤세균이론(germtheory)이등장하고서야오명을벗게된다(319~325쪽).

“선생님,정말제착각인가요?”
축소되고,왜곡되고,오진되고,
‘기분탓’으로치부되어온고통을마주하다

여성의몸에대한의학의오랜배신은현재진행형이다.그러나,이를타파하기위한노력또한현재진행형이다.1954년하버드의대최초의여성졸업생중한사람인나네트웽거(NanetteWenger)는평생을여성심장건강과순환기질환에매진했다.관상동맥질환에관한논문에서여성은배제되었음을발견하였으며,학계와대중의인식을높이기위해앞장섰다.이러한노력끝에2001년‘미국의학원’이관련보고서를발간하며여성의심혈관계질환사망률이감소하기시작했다(195~197쪽).2022년생물인류학자캐서린리(KatherineLee)는연구를통해코로나19백신이여성접종자에게높은확률로돌발출혈·월경과다·월경불순을초래함을증명했다.그와같은의학계와과학계의소수연구자가고통을호소하는여성의말에귀기울이고실제로연구를시작하기전까지,백신부작용을경험했다고주장하는여성들은미국공중보건당국과대중매체를통해“거짓말쟁이”,“음모론자”취급을받아야했다(360~362쪽).
의학사와과학저널리즘,젠더이슈를교차시키며오늘날의료시스템의맹점을현재진행형의문제로제기하는이책은,건강과질병의문제가곧사회적권력과신뢰의문제임을설득력있게보여준다.이는의학·과학매체는물론시사·교양지면에서도깊이있게다룰만한중요한화두라할수있다.
저자는“우리가지구에서보내는마지막순간이두려움,낙인그리고수치로가득차서는안된다.우리가살아있는순간도마찬가지다”라선언하며,이책이“모든여성의삶에대한헌정”이라말한다.그리고'사례'로남은수많은여성환자의이름을꼼꼼히기록한다.초기의학부터현대의료시스템까지,여성을오진해온오만과무지의역사를반성하고바로잡을때우리는더멀리나아갈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