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옵션 세대 (반세기의 선택이 만든 저출생 대한민국)

결혼 옵션 세대 (반세기의 선택이 만든 저출생 대한민국)

$18.80
Description
《결혼 옵션 세대》는 지난 반세기 동안의 여성들의 경험이 어떻게 오늘날 젊은 세대의 ‘커리어는 기본, 결혼은 옵션’이라는 선택을 낳았는지를 추적하며 저출생 대한민국을 설명한다. 저자들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클라우디아 골딘이 《커리어 그리고 가정》에서 사용한 분석틀을 차용하여 1955년생부터 1996년생까지를 4개의 세대 집단으로 나누고, 인터뷰와 데이터를 통해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읽어낸다. 각자도생으로 커리어를 개척했던 세대(1집단), 커리어와 가정을 동시에 붙들고 버텨야 했던 세대(2집단), 경력 단절이 집단적 경험으로 드러난 세대(3집단)를 지나, 4집단(1985~1996년생)은 전혀 다른 선택을 내린다. 3집단에서 두드러졌던 경력 단절은 점차 사라졌다. 동시에 결혼은 더 이상 기본값이 아니라 옵션이 되었다.
이 책은 저출생을 가치관의 변화나 개인주의의 확산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부모와 선배 세대의 삶을 지켜본 청년 세대가 내린 합리적 선택의 결과라고 말한다. 결혼과 출산이 더 이상 당연한 삶의 경로가 아니라 위험과 비용을 계산해야 하는 선택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저출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저자들은 ‘시간’ ‘소득’‘함께’라는 틀로 그에 필요한 제도와 구조를 제시한다. 또 베이비부머 2세대의 자녀들이 출산의 주체로 등장하는 2030년 무렵까지가 인구 구조를 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 골든 타임이라고 강조한다.
저자

민세진

서울대학교경제학과를졸업하고미국UCLA에서경제학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2007년부터동국대학교경제학과에재직하고있다.경제학자의시각으로사회문제를분석하고이를대중적으로풀어내는노력을해오고있다.그중에는〈한국경제신문〉에100회연재된‘민세진교수의경제학톡’,〈중앙일보〉주말판의‘민세진칼럼’‘ON선데이’,〈국민일보〉의‘경제시평’,〈매일경제신문〉의‘매경이코노미스트’,〈조선일보〉의‘조선칼럼’등이있다.가족과보내는시간을최우선으로여기며일과가정사이에서줄타기하듯항상분투하고있다.

목차

머리말---7
1장반세기의굴곡---19
2장소수의각자도생:1집단(1955~1964년생)---61
3장커리어와가정의고단한공존:2집단(1965~1974년생)---97
4장경력단절의시작:3집단(1975~1984년생)---135
5장결혼은옵션:4집단(1985~1996년생)---171
6장미래와희망---209

출판사 서평

★★★노벨경제학상수상자클라우디아골딘(하버드대학교경제학과)추천★★★
“한국의빠르고급격한경제성장은여성의자율성확대와맞물리며커리어와가정사이의갈등을낳았다.이통찰력있는책을통해한국이가족을키워내고,사회적조화를높이며,균형을회복하는길로나아가기위해무엇이필요한지확인할수있다.”
★★★★★★★★★★

한국여성의반세기에걸친결혼과출산인식의변화
《결혼옵션세대》는1955년생부터1990년대생까지네세대대졸여성의삶을따라가며한국사회에서커리어그리고결혼과출산에대한인식이어떻게스펙트럼처럼변화해왔는지를인터뷰와데이터를통해보여준다.이를통해오늘날한국사회의저출생은갑작스러운가치관변화가아니라반세기에걸쳐축적된사회적경험의결과라는사실을드러낸다.
첫번째집단(1955~1964년생)에서는대졸여성자체가매우드물었다.이들에게결혼은당연한삶의단계였고,직장을유지하는여성은극소수였다.대학을졸업하고결혼을하면서도일을계속하는여성은100명가운데몇명에불과했다.그들은아무런사회제도의도움도,롤모델로삼을선배도없이커리어를개척해야했다.‘소수의각자도생’이라는표현이어울리는세대였다.
두번째집단(1965~1974년생)에서는상황이조금씩달라진다.대학진학률이크게상승하면서고학력여성의수가빠르게늘어났고,노동시장에서도여성의존재가점차확대되었다.그렇게많은여성들이직장을갖게되었지만동시에결혼과가정을책임져야했고,커리어와가정을동시에유지하는일은개인의노력과희생에크게의존했다.이세대의삶은‘커리어와가정의고단한공존’이라는말로요약된다.
세번째집단(1975~1984년생)에서는고학력여성의노동시장참여가대중화되었다.많은여성들이대학을졸업하고커리어를시작했고,20대후반여성의경제활동참가율도이전세대보다크게상승했다.하지만결혼과출산을삶의기본경로로여기는사회적분위기는여전히강했다.그결과상당수의여성들이직장을시작한뒤결혼과출산을경험했고,육아를이유로커리어를중단하는사례가집단적으로나타났다.이시기에처음으로‘경력단절여성’이라는통계적범주가사회적으로뚜렷하게등장한다.
그리고네번째집단(1985~1996년생)에이르러또한번변화가일어난다.이세대는1997년외환위기이후경제적안정과개인의자립능력이무엇보다중요해진사회분위기에서성인이되었다.그리고부모와선배세대가겪은경력단절을가까이에서지켜보며성장했다.그런이들에게커리어는더이상선택이아니라삶의기본값이되었고,결혼은더이상당연한삶의단계가아니라조건이충족될때선택하는옵션이되었다.
이네세대의경험을연결해보면한가지흐름이보인다.결혼과출산에대한인식은갑자기바뀐것이아니라세대를거치며점진적으로변화했다.부모와선배세대의경험을지켜본청년세대는그경험을바탕으로자신의삶을선택한다.오늘날한국의저출생역시이러한세대간경험의축적속에서만제대로이해할수있다.


경력단절이사라졌다.
동시에결혼은옵션이되었다.
3집단에서는처음으로대학졸업자가고졸이하학력자를넘어섰다.많은여성이대학졸업과동시에취업을경험했고,3집단전체적으로(배우자가있든없든)20대후반경제활동참가율이2집단에비해껑충뛰어60%를넘어섰다.실제로일터에서여성의비율도눈에띄게늘어나면서여성의경제활동은더이상예외적인일이아니라많은사람이경험하는삶의경로가되었다(4장의표5,표6).
그러던이들이30대들어경제활동에서확연히빠져나간모습을보인다(151쪽그림6).이세대는여전히결혼과출산을삶의기본단계로여기는사회적분위기에서성장했기에결혼후출산과육아로커리어에서이탈한사람들이나타난것이다.3집단이30대전반인시기는2005~2015년이었고,우리나라의대표적인여성관련국책연구기관인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경력단절’이제목에들어간연구보고서가처음나온해가2008년이었다.
3집단의경험은다음세대의선택을바꾸는중요한계기가되었다.‘4집단’은부모와선배세대가겪은경력단절의현실을가까이에서지켜보며성장했고,동시에이들은1997년외환위기이후한국사회전반에경제적자립과안정적인소득이무엇보다중요해진환경에서성인이되었다.취업경쟁은더욱치열해졌고노동시장의불확실성도커졌다.이러한변화속에안정적인커리어는개인의삶을지탱하는가장중요한기반이되었다.
그결과커리어는더이상선택이아니라기본값이되었고,결혼은당연한삶의경로가아니라조건이충족될때선택하는옵션이되었다.이전세대에서흔하게나타났던경력단절은점차줄어들었지만,대신결혼자체가늦어지거나선택되지않는현상이나타났다.오늘날한국의높은미혼율과낮은출산율은이러한변화의결과다.

2030년무렵까지가마지막인구골든타임,
무엇을해야하나
2024년하반기부터한국의출생아수는잠시반등하는모습을보였다.그러나이를단순한회복신호로해석하기에는신중할필요가있다.이반등을설명하는세가지가능성이있다.첫째는코로나19시기에결혼과출산이지연되었다가이후한꺼번에나타난기저효과다.둘째는지난20여년동안누적되어온저출생정책의효과다.정부와지방자치단체가투입한막대한재정과각종지원정책이일정부분영향을미쳤을가능성이다.셋째는출산연령대인구규모가일시적으로늘어나는인구파도다.베이비부머2세대의자녀들(인구가줄던중에1987~1992년사이에출생아반등이있었다)이가임연령대에진입하면서출생아수가잠시증가하는현상이나타날수있다는것이다.현실에서는이세가지요인이동시에작용했을가능성이있다.
하지만한가지분명한사실은있다.바로지금부터2030년무렵까지가한국사회가저출생흐름을되돌릴수있는마지막기회일수있다는점이다.이시기는베이비부머2세대의자녀들이본격적으로출산의주체로등장하는시기이기때문이다.이인구집단이지나가면가임연령대인구자체가빠르게줄어들기때문에출생아수를되돌릴수있는여지는더욱좁아질가능성이크다.말하자면지금이바로한국사회가인구구조의방향을바꿀수있는마지막‘골든타임’이다.
그렇다면무엇을바꿔야할까.《결혼옵션세대》는단순히출산장려금이나일회성지원정책만으로는문제를해결하기어렵다고지적한다.결혼과출산이개인의삶에서과도한위험이되지않도록노동시장과돌봄구조를근본적으로바꾸어야한다.이를위해저자는몇가지구체적인방향을제시한다.우선커리어와가정을동시에유지할수있도록유연한근로시간과안정적인경력경로를보장해야한다.출산과육아가경력단절로이어지지않도록남성과여성모두가사용할수있는실질적인육아휴직제도와순차적육아휴직사용,단축근로제도등이자리잡아야한다.
또한신뢰할수있는돌봄인프라를확대하는것도중요하다.국공립어린이집과돌봄시설의접근성을높이고,긴급상황에서도안심하고아이를맡길수있는돌봄체계를구축해야한다.초등학교이후돌봄공백을줄이고,맞벌이가정이일과가정을병행할수있도록학교와지역사회기반의돌봄시스템을강화하는것도중요한과제다.이와함께주거비용과교육부담을완화하고,남성과여성모두가돌봄에참여하는문화적·제도적환경을만드는것역시필요하다.
결국저출생문제의핵심은청년세대의가치관을바꾸는것이아니라,결혼과출산이개인의삶을위협하는선택이되지않도록사회구조를바꾸는데있다.《결혼옵션세대》는한국사회가지금이골든타임을놓치지않는다면결혼과출산이다시선택가능한삶의경로가될수있다고말한다.그리고그변화는청년을설득하는데서시작되는것이아니라,제도와구조를바꾸는데서시작된다고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