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지랜드 (어느 감시국가의 기억)

슈타지랜드 (어느 감시국가의 기억)

$27.00
Description
독일 통일 이후, 누구도 말하지 않던 동독의 기억을 추적한 르포르타주. ‘역사상 가장 완성된 감시국가’ 동독의 비밀경찰 슈타지의 실체를 파헤친다. 시민 6.5명마다 한 명의 정보원이 있을 정도로 거대한 감옥과 같던 사회에서 감시당했던 피해자들과 체제의 부속품이었던 가해자들의 목소리가 교차한다.
국가가 개인의 삶을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는가, 기억되지 않은 상처는 어떻게 현재를 지배하는가?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에서 국제법·인권법 변호사로 재직했던 저자 애나 펀더(Anna Funder)는 장벽 붕괴 이후에도 지워지지 않은 동독 감시 체제의 상흔을 목격하고, 전직 슈타지 요원들과 피해자들을 취재하기 시작한다. 생생한 인터뷰, 소설 같은 서사가 어우러진 《슈타지랜드》는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감시에 익숙해지고, 두려움 속에서 침묵하게 되는지를 집요하게 묻는다. 이 질문은 분단과 독재의 기억을 가진 한국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잊힌 사람들의 목소리를 복원해낸 이 책은 자유와 인간의 존엄이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 다시금 일깨우는 강렬한 논픽션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영국 최고의 논픽션상 ‘새뮤얼 존슨상’ 수상
★〈가디언〉 〈더 타임스〉 올해의 책 선정
★2026년 크리에이티브 오스트레일리아 국제 번역 지원사업 선정작
저자

애나펀더

(AnnaFunder)
세계적베스트셀러작가.오스트레일리아정부에서국제법ㆍ인권법변호사로재직했고,라디오ㆍ텔레비전다큐멘터리제작자로도활동했다.1997년포츠담의오스트레일리아센터상주작가로선정되어머물던중,과거동독을지배했던거대한감시체제의참상을목격했다.슈타지(국가보안부)의잔혹한감시아래삶이철저히파괴된피해자들과전직슈타지요원들을인터뷰하여탄생한《슈타지랜드》는감시가개인의내면과영혼을어떻게무너뜨리는가를생생한목소리로세밀하게그려낸다.이작품은2004년영국최고의논픽션상새뮤얼존슨상(현베일리기포드상)을수상했으며,전세계28개국에서출간되며고전의반열에올랐다.이후《올댓아이엠AllthatIam》(2011)으로마일즈프랭클린상을수상하고국제IMPAC더블린문학상과영연방작가상최종후보에올랐다.2025년국내에소개된《조지오웰뒤에서》는〈뉴욕타임스〉〈이코노미스트〉〈가디언〉등주요매체의베스트셀러로선정되며국제적화제를모았다.
1966년오스트레일리아멜버른에서태어났다.파리,베를린,뉴욕에서살았고현재는가족들과시드니에거주하고있다.

목차

독일지도1945~1990
베를린장벽지도1961~1989

1베를린,1996년겨울
2미리암
3보른홀머다리
4찰리
5리놀륨궁전
6슈타지본부
7나이든남자들의냄새
8걸려오는전화들
9율리아에겐할이야기가없다
10이탈리아인남자친구
11N소령
12립시
13폰슈니-
14기분이더나빠져요
15크리스티안씨
16사회주의적인간
17선긋기
18상패
19클라우스
20골름의보크씨
21파울부인
22거래
23호엔쇤하우젠
24본자크씨
25베를린,2000년봄
26장벽
27퍼즐맞추는사람들
28미리암과찰리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감시는인간의삶을어떻게파괴하는가?
동독감시체제의지배와폭력을증언한현대논픽션의걸작
★영국최고의논픽션상‘새뮤얼존슨상’수상,전세계28개국출간
★2026년크리에이티브오스트레일리아국제번역지원사업선정작

베를린장벽의그늘,슈타지요원으로서살아간이들과
슈타지에저항한이들의기억으로복원한자유와존엄의의미
모든것이기록되고추적되는시대,다시읽어야할감시국가의기억

1989년베를린장벽이무너지며냉전의종식이선언되었을때,세계는환호했다.거대한이념의장벽은사라졌지만,통일이라는거대한서사의스포트라이트뒤편에는40년넘게지속된철권통치의잔해가인간의영혼을갉아먹은채방치되어있었다.
오스트레일리아출신의저널리스트애나펀더는통일직후의베를린에서역사뒤편에숨겨진기묘한침묵을감지했다.그것은세계역사상가장철저하고잔인했던감시국가,동독의비밀경찰‘슈타지’가남긴깊은상흔이었다.펀더는따뜻하지만예리한저널리스트의시선으로이거대한비밀권력의폭력성을고발한다.
《슈타지랜드》는저자의집요하고심층적인인터뷰를바탕으로구축된하나의거대한드라마틱서사다.펀더는감시당했던피해자들과체제의부속품이었던가해자들을직접찾아가그들의숨소리와눈빛,떨리는목소리를텍스트로복원해냈다.‘이방인’인작가의시선은오히려선입견없이인물들의내면깊숙한곳까지파고드는강력한무기가되었다.덕분에독자들은첩보영화보다더극적이고,어떤소설보다더가슴아픈잔혹한현실의드라마를마주하게된다.
《슈타지랜드》는출간즉시전세계문단과언론의찬사를받으며전설적인르포르타주의반열에올랐다.2004년영국최고의논픽션상인새뮤얼존슨상(현베일리기포드상)을수상했으며,전세계28개국에번역출간되어수백만명의독자에게충격을안겼다.

감시는인간의삶을어떻게파괴하는가
-비극속에서도빛나는인간의존엄성과강인함

장벽이무너진뒤,독일매체들은동독을‘역사상가장완성된감시국가’라고불렀다(95쪽).당시동독의인구는약1,700만명이었으나슈타지가운용한정식요원은9만7,000명에이르렀고,그외에도17만3,000명이상의정보원이국민들사이에존재했다.시간제정보원까지포함할경우시민6.5명마다한명의정보원이있을정도였다.이는악명높은나치의게슈타포나소련의KGB마저뛰어넘는인류역사상유례없는밀도였다.“슈타지는당신을찾아오는손님이누구인지,당신이어디에전화를거는지,심지어는당신의아내가바람을피우는지아닌지까지알았다.”(20쪽)“사람들사이의관계는상대방이‘그들’의일원일수도있다는사실에좌우되었다.모두가모두를의심했고,그렇게자라난불신이사회적존재의토대가되었다.”(54쪽)침실에서의대화,편지의내용,친구와의가벼운농담까지국가의통제아래있었던시대.《슈타지랜드》는그숨막히는감시사회의메커니즘을생생하게고발한다.
책속에는독재사회의광풍에휩쓸려인생의가장아름다운시절을빼앗기고도묵묵히,그러나강인하게살아가는피해자들의얼굴이등장한다.열여섯나이에‘국가의적’으로낙인찍혀두려움끝에탈출을시도했으나수감되어지독한고문을당했던미리암,중병에걸려장벽너머서독병원에있는자신의어린아들을다시보지못할위험을감수하면서까지낯선이를보호하기로선택한파울부인,동독을떠나든지아니면슈타지에게장단을맞추라는제안을거절하고뮤지션으로서의삶을송두리째빼앗겼지만결국자신의음악을이어가고있는클라우스등이그들이다.그들은국가라는거대한괴물에게발목을잡히고사랑하는이를잃기도하지만,기억을증언함으로써권력에저항한다.펀더는이들의고통을자극적으로소비하지않고,비극속에서도빛나는인간의존엄성과강인함을처연하도록아름답게그려낸다.
펀더의시선은가해자들의모습역시다각도로비춘다.시민을향한감시와통제를‘적으로부터방어’하기위해서였다며당당하게말하는전직슈타지고위간부,‘다른누군가보다한수위에있다는치졸하고깊은만족감’을느끼며형편없는보수에도이웃을밀고했던정보원들,그리고체제가붕괴한후에도과거의영광을그리워하는전직요원들의모습은한나아렌트가말한‘악의평범성’을고스란히보여준다.괴물이된인간과괴물에게끝내굴복하지않은인간의대비는독자들에게양심과용기란무엇인가를묻는다.

모든것이기록되고추적되는시대,
《1984》가현실이된세상을증언한‘새로운고전’

베를린장벽이무너진지수십년이흘렀고,우리는이제냉전은책속의역사가되었다고믿는다.하지만과연그럴까?《슈타지랜드》는오늘의한국독자들에게도여전히유효하다.통제와검열,사상검증이더욱정교한방식으로만연해진현대사회의거울이되어주기때문이다.과거의슈타지가이웃의눈과귀,편지검열을통해국민을통제했다면,현대사회는‘알고리즘’과‘빅데이터’‘CCTV’라는합법적이고세련된도구로인간의사유를검열한다.
스마트폰의위치추적,인터넷검색기록의데이터화,SNS를통한자발적사생활노출과이에대한대중의상호감시는동독의슈타지마저부러워할만한‘완벽한파놉티콘’을완성했다.게다가정치적올바름이나진영논리에따른사상검증과마녀사냥은연일온라인공간을뜨겁게달군다.국가혹은보이지않는거대자본과대중권력이개인의삶을통제하려드는21세기에,《슈타지랜드》는과거의유물이아니라현재진행형인위협에대한강력한경고다.
또한지구상의유일한분단국가인한국의독자들에게이책은남다른무게로다가온다.우리역시안보라는명목하에민간인사찰과사상검증,연좌제의아픔을겪었던역사를공유하고있기때문이다.
베를린에서동독과서독을갈라놓았던물리적장벽은사라졌지만‘머릿속의장벽(MauerimKopf)’은여전히굳건히남아있다.동독주민들이겪었던불신과상처,통일이후에도쉽게해소되지않는사회적갈등은언젠가우리가마주하게될미래이기도하다.애나펀더의문장을따라읽어내려가는과정은결국국가폭력의본질이무엇인지,그리고그폭력속에서개인이어떻게자신의존엄을지켜낼수있는지를뼈아프게학습하는과정이다.이책을통해장벽너머숨죽여울었던이들의기억과마주하는순간,우리는비로소자유의진짜무게를실감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