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음을 모아

온 마음을 모아

$16.00
Description
말을 삐뚤빼뚤하게 하는 틱을 가진 수의사 ‘권모아’. 남들과 다르다는 것쯤은 남부끄러울 일 아닌 당당하고 단단한 모아지만, 그런 그녀를 자꾸만 숨기고 배제하려 드는 것이 바로 ‘남’들의 시선이다. 모난 세상에 지쳐 평화를 찾아 돌아온 고향집의 찬장에서, 별안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별난 동물들이 들이닥친다. 뒤이어 남루한 행색에 어울리지 않게 유난히 맑은 눈을 가진 정체불명의 남자까지. 자신을 ‘문지기’라 소개한 남자 왈, 이어져선 안 될 세계의 틈이 열렸단다. 달 그림자 뒤편의 별난 세계, ‘별다락’의 문이.

『온 마음을 모아』는 미움의 자리를 사랑으로 보듬는 작가 서혜듬의 첫 장편소설이다. 세계의 균열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달리며, 멈추고 감출 수 없는 마음을 따라 직진하고, 스스로를 가둔 아픔으로부터 내일을 향해 성큼 발 내딛을 때, 여지없이 뛰는 심장의 소리를 닮은 이야기다. 판타지와 로맨스, 모험과 드라마. 어느 쪽으로든 생생할 ‘무해한 도파민’에, 메말랐던 가슴도 다시 뛰기 시작할 것이다.
저자

서혜듬

자주지워지는존재들.오래지켜봐야비로소선명해지는존재들.그들의사랑스러움을쓰는것이나의운명이라고믿는소설가.2023년열림원젊은작가단편집에「영의존재」를수록했다.‘2023안전가옥스토리공모:로맨스도파민’장편트리트먼트부문수상작『온마음을모아』로첫장편소설을발표했다.

목차

온마음을모아…5

작가의말…255
프로듀서의말…258

출판사 서평

“그러니까나는마음을다주고갈게요.
난모아와의기억을다가져갈테니까.”

쏟아지는여름,폭발하는로맨스도파민!

말사이사이딸꾹질같은소리를내는틱을가진권모아지만,조금도문제될일이아니었다.글씨를삐뚤빼뚤쓰는사람이있듯말을삐뚤빼뚤하게하는사람도있는거니까.사람보다동물과대화하는것이편했고,덕분에실력있는수의사도되었다.
그러나문제아닌그녀의틱을매번문제삼는것이남들의시선이다.차별과배제에지칠대로지친모아는귀향을택한다.유년의추억이깃든월녕마을,평온한일상을기대했던고향집에어느날벌컥찬장문이열린다.그너머로뛰쳐나온것은삵을닮은귀여운생김새에맹독발톱을가진괴상한동물.
그보다더수상한것은뒤따라튀어나온존재다.덥수룩한머리에남루한옷차림,그에어울리지않게유난히맑은눈을가진,그러니까도무지부엌찬장에서나올수가없는건장한체구의성인남성말이다.자신을문지기라소개한그는대뜸열려선안될세계의문이열렸단다.달그림자뒤편,잊힌존재들의땅‘별다락’의문이.
별세계의존재들이가져오는혼란에모아도예외가아니다.별안간산산이금가기시작한평온한일상.균열을막기위해백방으로달리기시작한문지기의곁에,정신을차리고보니어느새모아가함께다.

유별난존재들의특별한모험담
용기내지못했던진심을토해내게하는미로새,잃어버린줄알았던엄마의웃음을흉내내는그림자구미,평온한꿈을노래하는하늬고리…….제각기신비롭고저마다사랑스러운존재들이사는별다락은단순히환상의공간만은아니다.인간이외면한존재들이살아가는장소이면서,상처입은이들이어우러져서로를보듬는조화의공간이기도하다.
희한하고독특한존재들이넘쳐나는세상,이상한것이이상하지않고이상하지않은것이이상해지는세상.유별난것이아니라특별한,모두가특별할뿐누구도이상하지않은이세계는모아가꿈꿔온세상을꼭닮아있다.
어쩌면별다락은인간에게잊혀버려진것이아니라,우리가잃어버린가치를지켜온마지막공간인지도모른다.인간의땅과별다락이종이의앞뒷면처럼맞닿아있는것은그때문일테다.환상과현실의경계선을넘나드는이비인간존재들은우리의메마른일상에신선한상상력을불어넣음과동시에,보다너르고넉넉한사랑의품에대해질문하게한다.


이토록‘무해한도파민’
로맨스와판타지,모험과드라마.우리를웃게도울게도하는온갖설렘이담겼다.세계의균열을막기위해백방으로달리며,멈출수도감출수도없는마음을따라직진하고,스스로를가둔아픔으로부터내일을향해성큼발내딛을때,여지없이우리의심장이뛰는것은바로『온마음을모아』가가진고농도‘도파민’덕분일테다.이작품은안전가옥과키이스트가함께한〈2023안전가옥스토리공모:로맨스도파민〉의장편트리트먼트부문수상작이기도하다.
모아의말이한번도삐뚤빼뚤하게들린적없다고,그저예쁜목소리라말하는문지기의진심은맑은눈동자만큼이나투명하다.각자를묶고있는단단한상처와아픔을향해지치지않고문두드리는두사람에게는망설임이없다.마침내닫힌문을열게하는것은조용한노크,뭉근한온기임을누구보다잘아는그들이기에.
책속에는두손넘쳐품안가득한진심이있다.뜨겁지않은다정함,따갑지않은간질거림.요컨대우리가잊고있던설렘을다시지펴내는,이토록‘무해한도파민’이다.

더너르고넉넉한사랑으로
이책의제목을따라온마음을다할때,두팔벌려가득끌어안을때,사랑의의미가깊어지고단단해짐은물론더욱넓어지는줄알게된다.손맞잡은둘과주변인들뿐아니라그늘아래소외된이들,나아가살아숨쉬는모든존재에게손내밀게도된다.
책의만듦새까지그런유심으로살폈다.종이의재활용을어렵게하는표지의비닐코팅을생략하고,보호커버는여러책에두루사용할수있도록다회용투명소재를택했다.아끼는마음이자지키는손길이길바라는마음으로감쌌다.작가의말대로,우리의세계를지켜온사랑의다른이름이바로‘꿋꿋함’일테니까.
손쉽게미워할이유를찾는이세상에서꿋꿋이,기어이,사랑의자리를발견하기를.『온마음을모아』전하는당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