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자이나리, 찾지 않는 이름들

니자이나리, 찾지 않는 이름들

$16.00
Description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단숨에 우리를 가본 적 없는 세계로
빨려 들어가게 할 생생한 이야기!

마장동의 상인이 스마트폰으로 써 내려간,
지독하게 생생한 세계와 기록들
소설가 전효원의 첫 장편소설 『니자이나리, 찾지 않는 이름들』이 안전가옥 오리지널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마장동에서 잘 벼려낸 칼을 쓰는 일을 하고 있는 독특한 전효원의 직업과 틈틈이 스마트폰으로 소설의 초안을 써 내려가는 집필 방식, 거기에 완성도 높은 이야기의 짜임새까지 더해져 단번에 눈길을 끌었다. 황금가지 제3ㆍ4회 테이스티 문학상에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사소한 개인담에서 시작하여 범죄까지 확장되어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독자에게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니자이나리, 찾지 않는 이름들』은 안전가옥의 여덟 번째 매치업에서 선정된 작품으로, 당시 주제인 ‘인간 증발’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이야기였다. 마장동 축산물 시장에서 한 이주 노동자가 실종된 사건은 어쩌면 ‘증발되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확할 정도로 우리 세계에서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이다. 삶의 거친 터전이자 날카로운 칼날이 번뜩이는 마장동에서 한 남자를 찾아다니는 두 사람의 과정은 문제를 정면으로 맞닥뜨리고 본질을 향해 달려 나가는 용기로 이어진다. 전효원은 현실보다 훨씬 더 멀리 있는 존재처럼 그려지는 이들이 사실은 우리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곁에 있음을 포착하여, 뜨겁고 모험적인 시선으로 세계를 구축해나간다.
저자

전효원

잘벼려낸칼을쓰는직업을갖고있으며,손에칼이없을때는글을쓴다.호러단편선『귀신이오는낮』,다섯편의미스터리로맨스소설을묶은‘이어쓰기’식앤솔로지『경성환상극장』,제7·8회ZA문학공모전수상작품집『좀비낭군가』,프롤레타리아장르단편선『어느노동자의모험』,안전가옥X왓챠공모전앤솔로지『이중생활자』,제3·4회테이스티문학상작품집인『사건은식후에벌어진다』등다양한작품집필에참여했다.

목차

니자이나리,찾지않는이름들

작가의말
프로듀서의말

출판사 서평

“이주노동자그리고이주배경가족을연구하고살피며
‘사라짐’에대해자주생각해왔다.주인공부응옥란의씩씩하고용기있는선택을통해
세상속잃어버렸던한조각을마음에품을수있을것이다.”
-〈용인시정연구원〉문화복지연구부장서종건

◼︎붉은조명아래,낯설고도치열한마장동의민낯
마장동축산물시장의첫인상은결코다정하지만은않을것이다.시장입구에세워진거대한황소와돼지조형물은생명의죽음과그육체가부위별로나뉘어화폐와교환되는장소성을분명히드러낸다.붉은아크릴천장아래로쏟아지는붉은조명,기름때로반질반질미끄러운검은아스팔트바닥그리고공기중에흐르는비릿한기름냄새는10년만에서울에올라온이주여성부응옥란에게서늘한낯섦으로다가온다.
특히그녀가위장취업한'대상축산'은고기가아닌대창이나천엽같은부산물을취급하는곳으로,한층더냄새가짙고긴장감이감도는공간이다.하지만소설은이비릿한풍경을배경적이미지로만소비하지않고,현현히살아숨쉬는생태계로구축해낸다.겉으로는으르렁거리던민수삼촌은응옥란의손이다칠까무심하게날선칼을직접갈아내어주고,국가대표의꿈은꺾였으나시장의궂은일을도맡아할만큼성실한‘국대재훈’은주변사람들을살핀다.소설은거친삶의터전이사실은가장뜨거운휴머니즘이살아숨쉬는'사람의땅'임을증명해보이고있다.

◼︎영하20도,증발된이름들이남긴차가운비명
그러나이시장속가장깊숙한곳,냉동창고안에는그동안누구도예상하지못했던비밀이숨겨져있다.사건은‘대상축산’사장의외동딸김유정의연인이자,성실했던중국출신직원문소평이갑작스레실종되면서벌어진다.문소평의증발은마장동의일상에균열을일으키기시작한다.
세상은이주노동자가실종되면'도망'혹은'불법체류'라는낙인을찍으며사건을손쉽게지워버리려한다.하지만부응옥란과김유정은은폐된진실을응시한다.그과정에서발견되는차가운진실은우리사회가어떤존재들을얼마나쉽게처리하고잊어버렸는지를폭로하는비극적인증거이다.소설은이주노동자를노동의보조역할정도로취급하는우리사회를미스터리라는형식을빌려날카롭게파헤친다.

◼︎찾지않는이들의이름을불러주는세상에서가장뜨거운연대
『니자이나리,찾지않는이름들』은차별의시선에갇혀존재조차희미해진이들의이름을다시불러주는용기이기도하다.한국인보다한국말잘하는'쌈닭'부응옥란과온실속화초같았던유정의기묘한공조는출신과계급을넘어선인간적선의가얼마나강력한지를보여준다.
"약자라고피해자역할만하란법은없다"는작가의말처럼,부응옥란은스스로탐정이되어억울하게지워진존재들의목소리를세상밖으로끌어올린다.소설은우리를구원하는것이거창한정의가아닌,곁에있는존재를잊지않는'작은선의'임을마장동상인들의투박한손길을통해뭉클하게전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