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눈을 감지 않는다 (연쇄살인범의 딸이 써 내려간 잔혹한 진실)

기억은 눈을 감지 않는다 (연쇄살인범의 딸이 써 내려간 잔혹한 진실)

$22.00
Description
전미를 충격에 빠트린 FBI 10대 지명수배자 실화
인간의 일그러진 본성에 대한 내밀한 기록

“지독한 악당이었던 인물의 초상,
그리고 극도의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찾은 이의 이야기” _《북리포터》
다정하고 상냥한 이웃이 알고 보니 30년 넘은 미제 사건의 범인이자 2번의 탈옥, 4번의 방화, 5건의 살인을 저지른 사형수였다면? 이런 소설 같은 일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 처음 보는 사람도 큰돈을 턱턱 빌려줄 정도로 신뢰가 가는 인상에 어딜 가든 인기의 중심이지만 집에서는 통제 불가능한 폭군으로 군림하는 두 얼굴을 가진 악마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있다. 바로 《기억은 눈을 감지 않는다》이다.

2009년 어느 날, 에이프릴 발라시오는 위스콘신주 워터타운이라는 지명을 불현듯 떠올렸다. 그리고 1980년에 발생해 미제로 남은 ‘스위트하트 살인 사건’을, 사건이 일어난 직후 도망치듯 그곳을 떠난 일을 차례로 기억해 냈고,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 의문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확실한 증거는 없었다. 오직 기억으로 이루어진 심증뿐. 경찰이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동생은 끔찍한 생각이라며 말렸다. 맞는 말이다. ‘정말 아빠가 살인자라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되는 걸까?’

하지만 에이프릴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날 밤, 그녀는 경찰서에 직접 전화를 걸어 아버지를 신고했다. 결정적 전화 한 통을 계기로 포위망을 좁히기 시작한 경찰은 몇백 킬로미터를 한달음에 달려 아버지 에드워드 웨인 에드워즈를 찾아갔다. 갑작스러운 경찰의 방문에도 놀란 기색 없이 거짓말을 늘어놓던 에드워즈는 돌아가는 형사들을 친근하게 배웅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는 체포됐다. 이후 에이프릴에게 닥친 일들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고발에 반대했던 일부 가족들은 그녀와 연을 끊었고, 제 손으로 가족을 무너뜨렸다는 사실과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사건을 왜곡하는 언론 및 주위의 관심은 그녀를 한계까지 몰아붙였다. 그러나 에이프릴은 절망에 빠지는 대신, 아버지가 저지른 범죄의 진실을 세상에 정확히 알리리라 결심한다.

이 책은 조각난 40여 년의 기억의 파편을 맞춰 잔혹한 진실의 퍼즐을 완성해 나가는 여정이다. 독자는 이 길고도 짧은 여정을 통해 한 사람이 어떻게 일그러진 내면을 갖게 되는지, 그의 욕망과 그것이 구현되는 원리, 그리고 ‘사이코패스’로 분류되곤 하는 인물이 범죄자가 되지 않으려면 어떤 결핍이 채워져야 하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된다. 또한 폭력과 학대 속에 방치되어 성장한 사람이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과 고통스러운 기억을 마주함으로써 자신의 상처, 그리고 더 나아가 다른 이들의 상처까지 치유해 나가는 과정은 독자에게 훼손된 삶의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며 커다란 용기와 감동을 선사한다.
저자

에이프릴발라시오

저자:에이프릴발라시오AprilBalascio
연쇄살인범에드워드웨인에드워즈의딸.
2009년어느날,불현듯떠오른어린시절의기억에오래전위스콘신에서발생한미제살인사건을검색하던중본인의아버지가범인임을깨닫고직접경찰에알린다.이후에이프릴은아버지를신고했다는죄책감과더빨리신고하지못했다는죄책감에동시에시달린다.아버지가사망하고난뒤,에이프릴은모든진실을세상에밝히기로결심하며실화범죄팟캐스트〈클리어링TheClearing〉에출연한다.에이프릴의이야기에사람들은폭발적인반응을보였고,이방송은엄청난조회수와다운로드횟수를기록하며2019애드위크팟캐스트어워즈에서‘올해의팟캐스트에피소드’로선정되었다.그후에이프릴은유년시절에가해진폭력,그리고아버지의삶과여죄를찾아나서는과정을《기억은눈을감지않는다》에모두풀어냈다.고통스러울정도로사실적인묘사와깊은통찰력이돋보이는이책은범죄생존보고서이자세상의수많은범죄피해자와자신을치유해나가는고백문이다.

역자:최윤영
한국외국어대학교를졸업하고동대학교통번역대학원한영과를수료했다.마케팅기업에서컨설턴트로일하다가전문번역의세계로들어섰다.
현재출판번역에이전시글로하나에서영어전문번역가및기획자로활동하고있다.역서로는《두려움없는조직》,《옳은실패》,《오픈:열린마음》,《컬러의세계》,《돈의패턴》,《오늘부터팀장입니다》,《권력의원리》,《나를함부로판단할수없다》,《마음챙김이일상이되면달라지는것들》등다수가있다.

목차

작가의말
추천의글
프롤로그

1장지울수없는흔적
첫만남(1968)
아빠의두가지모습(1970)
수녀님,난나쁜놈이될거예요(1933-1948)
유명인사가되다(1972)
테일러로드농장(1974)
잃어버린지상낙원(1975)
장난(1976)
자기방어(1977)
빌리(1977)
도깨비(1978)
오하이오주칠리코시연방교도소(1950-1952)
플로리다에서의규칙(1978)
예감(1978-1979)
폭주(1954)
눈을뜨다(1979)

2장벗겨지는베일
콩코드하우스(1980)
지명수배범(1956-1960)
피어나는의구심(1980)
캐치미이프유캔(1960)
사기꾼(1981)
방화(1982)
개과천선(1962-1967)
그의진짜모습(1982)
재판(1982)
점프스케어(1982-1985)
어둠(1985)
독립(1985-1986)

3장도미노가쓰러지다
체크리스트(1987-1991)
결혼,모성,그리고...(1991-1996)
내가해결할문제(1997-2009)
켈리와티머시(2009)
빌리와주디스(2010)
대니(2010)

4장피의얼룩을찾아서
범죄자의신화(2010)
더클리어링(2016-2019)
몬태나그레이트폴스(1956/2019)
조니와베르나(2019)
리키와메리(1979/2019)
느슨한결말(2019-2021)

에필로그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오프라윈프리북클럽선정
★AppleTV+다큐멘터리방영
★《가디언》,《퍼블리셔스위클리》유력언론이주목한화제의논픽션

표창원소장,이다혜기자강력추천!
“읽기를멈출수없다.슬프고두려운만큼오래기억하게될책이다.”_이다혜(《씨네21》기자,작가)

“나는연쇄살인범의딸입니다.그리고내가그를신고했습니다.”
전화한통으로열려버린판도라의상자

2009년어느날,1980년위스콘신워터타운에서발생해미제로남은‘스위트하트살인사건’의재조사시작과함께경찰은시민들에게제보를요청했다.에이프릴발라시오는당시마을의10대청소년두명이실종됐던것과,그소식이전해진직후자신의가족이급하게그곳을떠났던것을떠올렸다.이상하리만치또렷한기억의조각들이모두한방향을가리키고있었다.범인은바로자신의아버지라고.에이프릴은그날밤떨리는손으로경찰서에전화를걸었다.그리고모든것의시작이된한마디를내뱉었다.
“안녕하세요,스위트하트살인사건에대한정보를드릴수있을것같아요.”

이신고로에드워드웨인에드워즈는유력용의선상에올랐고체포된후5건의살인을자백했다.그중하나는보험금을노려양아들을살해한사건이었다.그의범행이연일대서특필되면서일부매체는악명높은신원미상연쇄살인범‘조디악킬러’의정체로그를지목하는등자극적인추측과왜곡된정보가난무했다.10년후에이프릴은진실을바로잡고자팟캐스트〈클리어링〉에출연했고,그경험을바탕으로《기억은눈을감지않는다》를집필하기시작했다.
이책은에이프릴이어린시절부터지켜본아버지의모습,FBI10대지명수배자였던아버지가자신이‘회개’했음을기념하며쓴회고록을토대로재구성한그의생애,신고후피해자의가족과또다른여죄가능성을찾아자신과아버지가살던마을을찾아가는과정을차곡차곡풀어낸다.결국이이야기의끝에서우리가목도하는것은몇십년이흘러도눈을감지않은기억이써내려간처절한목격담이자,한여성이삶의깊은상처를치유하는회복의과정이다.

“아빠는내가평생풀어야할수수께끼다”
아버지를신고한딸의서글픈양가감정

에이프릴의회상에따라묘사되는어린시절의기억은‘차라리소설이었으면’하고바랄만큼잔인하게생생하다.그녀가겪은유년기의폭력은읽는이의마음마저갉아먹는듯하지만,그방대한기억속에남아있는어렴풋한단서들로기억을조립해나가는과정에서자신의아버지가연쇄살인범이라는사실을의심하고납득하고,끝내확인받았을저자의심경에는비하지못할것이다.그녀의담담한토로뒤에는어릴적사랑했던아버지의모습을상실한데서오는슬픔,가족을분열시킨것에대한죄책감,그리고더일찍신고해야했다는후회가한데얽혀있다.아버지에대한모순적인감정들이차곡차곡쌓여결말에이르는과정을따라가다보면,우리는복잡한인간성과관계의균열을목격하고사랑과상처,진실과책임사이에서고군분투하는한인간의내면을깊이들여다보게된다.
아버지의폭력은그녀의육체와정신에크고작은상처를수없이남겼다.친구관계,옷차림,학교진학등모든것을하나하나통제했으며,주먹과발로온몸을구타하고,누구한명이항복할때까지형제끼리몸싸움을시키기도했다.그의무자비함이절정에치닫는대목은자녀에게직접그들이살던집에불을지르게시키는부분이다.매캐한냄새의끔찍한기억은어린저자의마음에도분노를불러일으켰다.하지만어린아이에게아버지를완전히거역하기란쉽지않은일이었다.에드워즈는어린저자의세계의중심이었다.폭력에몸서리치면서도때때로드러나는아버지의다정함에의지했고,그모순된감정속에서살아남기위해발버둥쳤다.결국그를신고하기까지그녀에게는엄청난용기와결심이필요했다.

내세계는아빠를중심으로돌아갔다.아빠의분노를두려워하면서도아빠를사랑했다.
아빠를연구하고아빠의기호와성향을파악하며사랑을얻기위해열심히노력했다._본문중에서

사이코패스는태어나는가,만들어지는가?
애증속에서목격한괴물의심연

이책은‘사이코패스’라는존재를가까이서관찰한기록이기도하다.한때신문과뉴스를도배하다시피했던사이코패스라는단어는지금도각종사건의헤드라인을장식하지만우리는주로범죄자를수식하는이단어를여전히흥미본위로단편적으로만소비하고있다.그들은어떤배경에서자라어떤일들을거쳐만들어지는가?저자에이프릴이어린아이의눈,십대의눈,그리고자녀를둔어머니의눈을통해에드워즈의악의를깨닫는과정은우리에게인간의일그러진내면을입체적으로바라볼수있는창을마련해준다.병적인거짓말을일삼고타인을아무런죄책감없이조종하며해치기까지하는아버지,즉사이코패스가범죄를저지르지않는일상에서보여주는행동패턴,그리고그속에녹아있는결핍과욕망,속임수와통제등에대한세밀한묘사는인간에대한더욱폭넓은이해의열쇠가되어줄것이다.그리고이모든것은가장가까운곳에서그를목격하고발견한에이프릴의깊은통찰력덕분이다.

아빠는이보고서를책에싣고자온갖방법을동원했다.왜그랬을까?보고서내용이자신을특별하게만들어준다고생각한걸까?사이코패스라는사실이자랑스러웠을까?_본문중에서

고통의유산을마주하며
연쇄살인범과삶을공유한여성의용기있는고백

에이프릴이아버지를신고한시점은자신의아이들이피해자들과비슷한나이에이르렀을때였다.아이들을지키기위해내린결단이었지만,그녀는어느새자신이그렇게싫어하던아버지의폭력적인훈육방식을그대로답습하고있음을깨닫는다.인간적인모순은독자의안타까움을자아내는동시에그녀를더욱응원하게만든다.
또한에이프릴은신고후쏟아지는언론의주목과주위의반응에잠적하는대신,아버지의행적을정확히추적하고알리겠다는마음으로방송출연과책집필을결심한다.잊고있던악몽을다시금복기해세상에드러내는고통스러운길을스스로택한것이다.“과거의유물을들여다보는건내마음의상처를덮고있던딱지를떼어내는것과같았”지만그녀는자신의상처를마주보는데서더나아가,범죄피해자들의유족을찾아가사죄를건네는길을나선다.그리고죄책감만가득할줄알았던그들과의만남은우정과용서라는소중한보물을남긴다.
에이프릴발라시오는이험난한여정을통해우리에게희망의메시지를남긴다.어떤기억은사라지지않고가슴에흉터처럼남지만,그것을직시하고극복하려할때우리는비로소새로운삶의빛을찾을수있다고.그리고커다란흉터를지닌사람도충분히행복한삶을살아갈수있다고.이책은그치열한생존의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