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예고한천재작가의마지막미스터리
인간의추악한욕망이낳은
세상에서가장위험하고도처절한복수가시작된다
“제시체를찾아주세요.”수많은독자를보유한유명미스터리작가모리바야시아사미가한밤중블로그에마지막글을남긴채자취를감춘다.불륜을저지르고있는아사미의담당편집자사오리와남편마사타카는그녀의선언에경악하지만,그것은단순한실종이아닌치밀하게설계된복수극의서막이었다.
소설은아사미의시체를추적하는긴박함넘치는구조속에서서히파열음을내는세인물의관계를교차구성으로펼쳐낸다.작가의신뢰를얻고싶었던편집자는넘어서는안될선을넘어버리고,무능한남편은자신의허영을유지하기위해아내에게기생한다.게다가시어머니마저상식이라는핑계로개인의기준을강요하며괴롭힘을일삼는다.
이모든갈등은아사미의내면에가만히억눌려있다가충격적인첫번째게시물이공개된직후올라온두번째블로그글속영상유서를통해마침내폭발한다.영상속아사미는생전미처말하지못했던진실을하나씩풀어놓으며,남겨진자들의삶을송두리째뒤흔든다.이후계속해서이어지는구체적이고사실적이며무작위적인폭로들은마치눈앞에서복수극을직접보고있는듯한착각을불러일으킨다.
《내시체를찾아주세요》에서아사미는피가튀기게싸우거나추격전을벌이지않는다.다만그보다두렵고섬뜩하며손에땀을쥘정도로냉혹한진실만을밝힐뿐이다.작가호시즈키와타루는등장인물각자가마주하게되는‘자기삶의거울’을통해독자에게차가운공포와통렬한쾌감을안긴다.스산한호숫가별장,비밀스러운지하실,반복해서울리는블로그갱신알림과산발적으로튀어나오는글들.한순간도긴장을늦출수없는전개는추리미스터리로서장르소설의카타르시스를극대화하며,마지막한줄까지등줄기에소름이돋게한다.이작품은말한다.복수란누군가를죽이는것이아니라,끝까지잊히지않는존재가되는것이라고.
완벽한복선과능숙한미스리드,예측할수없는반전의
본격파인드미FindMe심리스릴러
‘작가’의입을빌려현대사회의어두운이면을비추다
작가가자신의죽음을소재로삼을때,그것은단순한사건이아니다.《내시체를찾아주세요》에서미스터리작가아사미는블로그에자살이예고되는순간부터마지막폭로글이업로드되는시점까지아직오지않은미래를내다보고그것을하나의소설로구상한뒤실제로이루어지게만든다.이는아사미가살아있든세상을떠났든그녀의모든발자취가‘죽은뒤에도살아남는이야기’를쓰고자명확한의도를가지고한행위임을보여준다.한마디로남은인생전부를걸고자신이원하는스토리를구축하고그것을현실화한것이다.뛰어난작가이기에가능한일이자,작가만이완성할수있는기발하고난도높은미스터리다.
이책에서아사미는역설적이게도전면에나서지않음으로써모든진상을낱낱이고발한다.남편,시어머니,담당편집자는물론결국잊히고만14년전사건의관련자까지말이아닌기록을통해드러내고,벌하기보다스스로자백해파멸에이르게한다.자신을망가뜨린관계들의민낯을하나하나밝히되,감정적으로휘두르지않는다.아사미의블로그게시물속침착한문장들은피해자가얼마나냉정해질수있는지를증명하며,그렇게조성된서늘한분위기는독자로하여금이성적이고객관적인시각에서작품의복선과트릭을찾고복수극을능가하는반전을추리해나가도록등을밀어준다.
《내시체를찾아주세요》에는한작가의개인적인비극을뛰어넘는사회의그늘,즉부조리가담겨있다.그건바로작가라는존재가바라보는현대사회의익명성과여론의흉포함,가정과사회안에서조용히파괴되는개개인의초상이다.오늘날까지도여전히지속되는현실문제들이적재적소에배치되어각각의목소리를낸다.익명의가해와비가시적피해를지적하는것뿐만이아니다.과거‘하얀새장사건’을통해서는가족의울타리란이름하에사각지대에놓인청소년들의문제와그에따른트라우마,그렇게감정의스위치를꺼버린한인간의가슴아픈생애를다룬다.
숨겨진시체를뒤쫓는이야기인동시에,인간내면에은닉된감정의잔재를따라가는이야기《내시체를찾아주세요》.추리소설의미덕인정당한속임수를능숙하게활용하며,단한줄의회상,한문장의대사조차서사적필연으로귀결되는이책은단지실종된여성작가를찾는스릴러가아니다.삶을끝까지자기의지로살고자한소설가가자신의생사마저이야기로완성한보기드문수작이자,미스터리마니아라면반드시읽어야할작품으로,시간이삭제될만큼빠져드는재미와깊이스며드는여운을느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