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을 사유하다 (도상태 시집)

달빛을 사유하다 (도상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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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달빛이 내린 배꽃이 수줍은 듯 흐드러지게 핀 배밭을 상상해 보라. 거기에 배꽃이 피는 심중을 알지 못하는 두견새의 별칭인 자규가 울어대는 한밤중이다. 어찌 잠이 오겠는가. 이는 순전히 다정다감이 넘쳐나기에 쉽게 이룰 수 없는 불면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알 수 없이 몰려오는 설렘 가득한 봄밤이 깊어감을 상상해 보라!
감수성 예민한 청년 도상태 시인이 아닌 그 어느 누구라도 이 시가 가진 아우라에 푹 빠지고 말 것이다. 그의 답을 듣고서는 그의 작품에 대한 출입문 빗장 하나가 끌러지는 것같다. 그래서 그런지 도상태 시인의 작품에는 유난히 달빛이나 달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이 시가 갖는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정서인 한에 깊이 경도되어 있기 때문은 아닌가 추측해 본다.
그의 시는 달빛만이 드러나는 건 아닌 것같다. 그의 작품에는 숱하게 빛에 관한 이미지들과 눈물 이미지가 쏟아진다. 이는 곧바로 '이화에 월백하고'로 드러나는 감각의 세계를 가슴에 오래 품고 살아온 시인이 느낄 수 있는 낭만적 감수성 때문일 것이다. 그는 훗날 내면에서 끄집어내 ‘달빛에 배꽃’을 탄생시키기에 이른다. 도상태 시인이 추구하는 시가 바로 이것관 관련된 낭만적인 정서라는 것이다.
저자

도상태

경주출생
2014.《자유문학》민조시등단
2022.《문학도시》등단
2023.《문학도시》작품상수상
한국문인협회회원,한국민조시인협회이사
부산문인협회회원,새부산시인협회부회장
해운대시인협회부회장,민조시숲길동인지사무국장
선문테크대표
시집『목타는강하얀허리』출간

목차

목차ㆍ6
자서ㆍ5

제1부

에밀레종…13
모래알…14
함박눈오는밤…15
혈세…16
허물로산다…17
핑크뮬리사이바람…18
동자꽃…19
곧망할집…20
달빛에배꽃…21
호야등불에길을묻다…22
달빛사냥…23
햇살꽃…24
원대리미인대회…25
햇살비빔밥…26
안드로메다메밀밭…27
관음전석등…28
너의오도송…29
꺾여야꽃이다…30
등불이멀어지다…31
어느시인의장식장…32

제2부

품어온달빛…35
오륙도…36
파도노래…37
설화…38
인연…39
우리집해…40
복수초…41
안녕그리고안녕…42
산수국…43
산다화피는포구…44
물구나무…45
서리꽃…46
찔레꽃연가…47
선물…48
첫눈상처…49
소쿠리…50
긴가민가…51
향기마른해…52
구름요양원…53
유전하는섬…54

제3부

백년도반…57
허공을걷는구두…59
밥이되어…60
소리그림자…61
증권거래소…62
장흥우드랜드…63
몽당연필…64
빛술래잡이…65
노을나침반…66
눈물자국…67
까미…68
육십촉백열등…69
달비…70
민들레혈서…72
돌아온찌르레기…73
금방마른생각…74
수정산…75
눈물샘…76
춘우재춘설…77
물먹은시계…78

제4부

오동꽃지다…81
나룻배는떠나고…82
물뼈…83
티끌꿈…84
수선화를기다리며…86
흔들리는시간…87
이등병휴가…88
할미꽃…89
태양을따라가다…90
오로라…91
소금댁…92
갈대꽃편지…93
얼레실풀다…94
못난이인형…95
달빛을사유하다…96
안녕그리고안녕…97
고무줄놀이…98
칠암붕장어…99
꽃바람속에강은흐른다…100
젖은반짇고리…101

해설/낭만주의자의달빛읽기강영환…104

출판사 서평

날아가는이삭을만나면
엎드려절하고싶다

허기진누군가에게몸바친
향기로운저녁밥이기에
침묵하는들녘에봄을부르는
겨우내부르는종달이양식이기에

아무르강넘어온부리언쇠기러기
지친날개짓에적혈구가되리니

시린논바닥뒹구는낱알을보면
무릎꿇고기도하고싶다

저문들녘배고픈엄마소쿠리에
소복이담긴가을달빛이기에
삭풍에주린배다독여
봄을꿈꾸는씨앗이기에

-「달빛을사유하다」전문

위작품에서는달빛이이삭으로은유된다.허공에높이뜬달이지나가면서흩뿌려놓는빛은마치추수철에농부가벼를수확하고지나간자리에떨구어져남은곡식의이삭과도같아보였기때문이다.그래서‘날아가는이삭’은달빛으로이해된다.벼이삭은식량이부족한때배를채울수있는양식이되어주던때가있었다.시적화자는그이삭에게엎드려절을하고싶은것이다.이삭을줍기위하여허리를숙여야만하는데그것을엎드려절하고싶은만큼간절히받아들이고싶은마음이다.그것은2연에서그이유가잘드러난다.이삭은허기진누군가에게몸을바쳐향기로운밥이되고,누가주워가지않으면침묵하는들녘에서겨울을보내고봄을불러오는종달새에게양식이되어주기에그고마움에엎드려절이라도해주고싶은것이다.그전에시베리아벌판을흐르는아무르강에서날아온쇠기러기들날개에힘을주는적혈구에양식이되어주기에그렇고,시린논바닥에뒹구는낱알을보면무릎꿇고기도라도올리고싶은것이다.그이삭은저문들녘을다니며배고픈소쿠리에이삭을주워담은어머니의가을달빛이기에무릎꿇고기도하고싶고이겨울이지나면삭풍을이겨낸모습으로봄을꿈꾸는씨앗이기에무릎꿇어기도를보내고싶은것이다.이시에는은유적기법이사용되어시를입체적으로맛깔나게표현하고있다.그것은달빛이이삭이되고,저녁밥이되고,쇠기러기적혈구가되고배고픈엄마소쿠리달빛이고,봄을꿈꾸는씨앗이다.이들이두손모아올리는기도의대상이라는것이다.종교적차원에까지승화시키는이병렬방식은은유기법을사용하여입체적의미를형상화시켜낸다.달빛을오래품어온그래서내면에서이미발효가끝나곰삭은맛과향을뿜어내고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