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지 않았던 시간 (파라과이 농업이민 43년 기록)

무릎 꿇지 않았던 시간 (파라과이 농업이민 43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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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무릎 꿇지 않았던 시간』- 파라과이 농업이민 43년의 기록
1982년 10월, 대한민국 정부의 '농업이민' 정책에 따라 파라과이 밀림으로 들어간 한 가족이 있었다. 서른다섯의 어머니와 세 딸. 아순시온에서 240킬로미터 떨어진 산페드로 농장은 하루에 두 시간만 발전기가 돌고, 버스는 하루에 한 번 지나가는 곳이었다. 흙벽 집은 못 하나에 무너졌고, 문 아래로는 뱀이 들어왔다.
그 땅에서 43년이 흘렀다.
이 책은 그 43년의 기록이다.
작가 김성진화는 "죽지 않으려고 썼다"고 고백한다. 팬데믹 이후 치매를 앓기 시작한 남편을 홀로 돌보며, 무너질 것 같은 순간마다 휴대전화를 들고 문장을 써 내려갔다. 그렇게 쌓인 100편의 글이 이 책이 되었다.
7부 256쪽에 담긴 이야기는 처절하면서도 의연하다. 밀림에 내던져진 첫 새벽의 충격, 뱀과 마체떼를 든 불청객과 맞섰던 나날, 참깨 농사로 일군 땀의 결실, 목동의 배신과 야반도주, 10년 만의 귀국, 한인 공원묘지 재건의 기억. '꼬레아노'라는 멸시를 견뎌낸 세월과 어린 딸들 몸에서 구더기가 나왔던 참담한 기억,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던 아버지의 절규 앞에서 묵묵히 버텼던 시간이 담담한 문장으로 되살아난다.
이 책은 과거를 회상하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국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민자의 현실, 그 속에서도 끝내 꺾이지 않았던 인간 존엄의 증언이다. 이민을 꿈꾸는 이들에게,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 무릎 꿇고 싶은 순간을 견디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조용하고 깊은 용기를 건넨다.
파라과이 농업이민 1세대의 목소리가 마침내 책이 되었다. 무릎 꿇지 않았던 한 여성의 43년이, 우리가 몰랐던 이민사의 한 페이지를 채운다.
저자

김성진화

『무릎꿇지않았던시간』-파라과이농업이민43년의기록이저자의이야기이다..

목차

서문●4
작가의말●6

제1부|밀림속으로내동댕이쳐진꿈

파라과이,대전역이라불리던어느경유지의기억●14
1982년10월,칠레가아닌파라과이로향했던서글픈발걸음●15
도망치듯떠나온길,칠레에서의마지막환상●17
칠레에서의마지막만찬과예견하지못한불안●18
파라과이의첫인상,그리고농업이민자의씁쓸한출발●19
고문의맛보기같던비포장도로와아득한불빛●21
산페드로농장,칠흑같은어둠끝에마주한차가운현실●22
산페드로농장의첫새벽,믿기지않는현실과마주하다●24
특전사용사의군가와절망의새벽●26
흙벽의배신과문틈사이의공포●28
부모가슴에박은못과밀림의첫밤●30

제2부|촌부가되어가는나날과밀림의동반자들

산페드로농장의정문과38구경권총,그리고촌부가되어가는나날●34
트랙터를타고나선토요일과무전기로기다리던쌀●36
일본의협동조합과우리의모래성,그리고떠날자의낙인●38
나무다리의비극과38구경권총으로지키는일상●41
밀림에서자라난아이들과흩어지는이민의꿈●43
그라시아스,그한마디에담긴인고의세월●46
마체떼를든불청객과밀림속에서의무력한선택●48
꼬레아노라는멸시와살아남기위한지독한오기●50
6km의길을걸어만난엄마의목소리●52
흑마의죽음과타국에서마주한서글픈현실●54

제3부|땀과눈물로일궈낸삶의터전

파라과이참깨의원조라는자부심과밀림의공생●58
파라과이의햇살을담은정직한참기름의향기●60
소들의눈물과집앞밭밑의뱀소굴●61
문밖의뱀소굴과밀림이가르쳐준담력●64
밀림의작은동반자,노루밤비와나눈기적같은교감●66
어린딸들의몸속에서자란구더기와밀림의참담한눈물●68
대쪽같은아버지의그림자와밀림에서의결심●70
밀림의전설뽐베로(pombero)와마주한으스름한저녁●72
촛불을켜고텔레비전을보자던아이와갓난아기머리위의상처●75
광활한대지를향한무모한꿈과운명같은재회●77
따삐라꽈이의맨발과기와지붕학교가일궈낸기적●80
도시로보낸보물들과맺힌모정●82
참기름병을든교복소녀들과인고의세월이빚은결실●85

제4부|엇갈린신뢰와끝없는시련
탁상공론의끝에서길어올린삶의오답과정답●90
밀림의유배지에서증언하는농업이민의허와실●92
밀림속에피어난하얀목화의물결과무모한도전●94
목화밭에서만난닮은꼴의인연과와자끼족의사투리●97
철조망너머숲의주인에게내어준마음●99
새벽의비상과밀림이남긴지독한상흔●101
밀림의농장에서마주한미확인비행물체●103
라파쵸사라진밀림에서장작판돈을떼인날●105
권력앞에삼킨눈물과손바닥위지폐두장●108
완벽한목동의가면과빗장풀린믿음●110
신뢰라는이름의덫과음흉한배신의서막●112
낙인없는소와빗나간믿음●114
정문앞의불빛과어느완벽했던목동의그물망●117
저승사자가되돌려보낸생의시간●120
새벽의목격과꼬리밟힌목동의가면●123
새벽의목격과꼬리밟힌목동의가면●125
이방인의삶,찢어지고꿰매며걸어온길●127
양계장창고의낯선불빛과무너진신뢰●129
홀가분한해방감뒤로찾아온뽕나무의경고●132
뽕나무숲에드리운그늘과케세라세라의나날들●134
뽕나무숲에갇힌희망과이방인의애간장●136
신뢰를배신으로갚은야반도주와어느뻔뻔한재회●138
양계장창고의진실과목석이되어버린마음●142
야구공만한우박과창고안의통곡●145
무너진보금자리와딸들에게보내는억척스러운연가●147


제5부|십년만의귀향과아버지의사랑

일곱살딸아이의당찬일침과10년만의용서●152
일곱살딸의당돌한일침과십년만의설레는귀국길●154
십년만의귀국과아버지의엇갈린통곡●156
십년만의귀국과아버지의투박한사랑●158
바다없는나라에서찾아온자갈치시장의추억●161
파도에실어보낸걱정과아버지가슴의대못●163
소머리수육과옷벗은초밥,그리고아버지의깊은속내●166
잿빛하늘의그리움과다시마주한초록빛땅의현실●168

제6부|허무를딛고일궈낸나눔의삶

인연이라는이름의덫과달콤한땅의유혹●172
돈보따리와식탁위에놓인권총●174
식탁위의총구와소이백다섯마리의행방●177
무법천지에서피어난독기,1%의희망과바꾼돈보따리●180
죽은자는배신하지않는다:까삐아따한인공원묘지의재탄생●182
파라과이이민30년사와이름없는묘역의출석부●185
묘역의출석부와도둑맞은땅문서●187
밤의도살자들과강요된자선사업●190
지구반대편의별난현장학습과다시찾아온공포의그림자●192
무토지농민의위협과기댈곳없는이방인의고독●195
무토지농민의점거와강대국사이의이방인●196
카지노에빠진탕아와어느비정한모정●198
탕아를품은농장과지독한모정의항복●201
무법천지속에서지켜낸삶과이웃의온기●203
유리창을뚫은총탄과기적같은무탈●204
허무를딛고일궈낸아순시온의새로운계절●204
여섯명의마음으로일군한인부인회와남겨진약속●207

제7부|산페드로여,이제는안녕

산페드로농장의함성과무너진이방인의꿈●214
산페드로농장의마지막선물과부서진이방인의꿈●217
참깨사업과성실함을이용당한‘갑’의자리●219
성실함이남긴상처와교포사회의씁쓸한단면●221
짐칸에서잠든개구쟁이와훗날의군대교관●224
바위뒤에숨고싶던날과“선생님,나이제사람됐어요”●227
호랑이선생님의별명과아르헨티나호텔의소동●229
제자의온기와이방인이짊어진그리움의무게●231
성당앞의칼날과십년감수했던그날의아찔한기억●234
자칭잘난사람의오만과이방인의자존심●236
부메랑이되어돌아오는우리의말과행동●240
치열했던삶의증거,훈장같은나의거친손●243
현직대통령의방문과30년세월의하소연●246
대통령의방문과수십년응어리의해소●249
산페드로농장,40여년세월너머의재회●251
지나온세월의갈무리와산페드로를향한마지막인사●254

출판사 서평

무릎을꿇지않는다는것은,때로아무도보지않는곳에서홀로버텨내는일이다.
1982년10월,서른다섯의젊은어머니가세딸의손을잡고파라과이밀림으로들어갔다.전기도수도도없고,문틈에담배를풀어야뱀을막을수있었던그땅에서그는쓰러지지않았다.쓰러질수없었기에,쓰기시작했다.
우리는이책을펴내면서거듭물었다.인간은어디까지버틸수있는가.그리고깨달았다.인간은'살아야할이유'가있을때끝내버텨낸다는것을.
팬데믹이후치매를앓는남편을홀로돌보며,무너질것같은나쁜생각들을떨쳐내기위해틈날때마다휴대전화에문장을저장했다는작가의고백은단순한창작과정이아니다.그것은생존이었고,증언이었으며,43년을가로지르는존엄의몸짓이었다.
이책은회고록이아니다.국가정책의사각지대에내던져진한가족의기록이며,'꼬레아노'라는멸시속에서도끝내인간의품위를지켜낸한여성의고백이다.낯선땅에서겪은부당함과고통이문학의언어로승화되었을때,그것은비로소모두의이야기가된다.
독자여러분께,이묵직하고따뜻한책한권을삼가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