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라는 선물 (한소영 시집)

오늘이라는 선물 (한소영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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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주의 먼지들이 엄청난 압력을 견뎌야 스스로 빛을 내는 별(恒星)이 되듯, 우리의 삶 또한 충분한 질량이 쌓여야 비로소 빛을 낼 수 있다. 한소영 시인의 첫 시집 『오늘이라는 선물』은 오십을 넘긴 시인이 지나온 모든 서툴고 무거웠던 날들을 "별이 되기 위한 질량"으로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한다. 삼켜온 눈물의 농도, 무너지며 쌓아 올린 인내의 두께, 딱 떨어지지 않아 불안했던 시간들-그 모든 것이 임계점에 다다라 비로소 빛이 되는 순간을 이 시집은 조용하고 단단하게 포착한다.
시집은 '공명(Resonance)', '인연(Affinity)', '창조(Creation)' 세 부(部)로 구성된다. 1부 〈공명〉에서는 E=mc², 질량, 무리수, 자기장 등 물리학과 수학의 언어를 시적 언어로 변환하며 우주의 법칙과 인간의 삶이 하나의 원리로 이어져 있음을 노래한다. 2부 〈인연〉에서는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빚어지는 상처와 연대, 외로움과 그리움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3부 〈창조〉에서는 하늘[天]·땅[地]·사람[人]의 삼재(三才) 사상을 현대적 시어로 풀어내며, 한자의 형상 속에 깃든 우주론적 원리를 독창적으로 해석한다.
이 시집의 또 다른 특징은 모든 시편에 한국어 원문과 영어 번역을 나란히 수록한 이중언어(bilingual) 구성이다. 원문의 시적 결을 고스란히 살린 번역은 국내 독자는 물론 해외 독자들과도 감동을 나눌 수 있도록 한다.
"오늘이라는 선물"-지나온 모든 날이 별빛이 되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알게 된 시인이,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건네는 조용하고 충만한 인사다.
저자

한소영

한때는세상을바꾸고싶어숨가쁘게달렸으나,이제는나자신이먼저바뀌어야세상이달라짐을믿는사람.삶이라는거대한학교에서만나는인연들이,곧나의모자람을비춰주는거울임을뒤늦게깨달았다.
타인을탓하기보다나를돌아보는성찰의시간을통해우주의별이압력을견디듯내면의질량을묵묵히채워가고있다.아직빛에닿지못했으나그곳을향해나아가는이진솔한기록이,길을잃고지친이들에게작은위로이자이정표가되기를소망한다.

목차

머리말Preface

별이되기위한질량04
TheMassRequiredtoBecomeaStar



Part1.공명
-내마음의울림이당신에게닿을때
Whenthetremblingofmyheartreachesyours

우주의공식…14
TheEquationoftheUniverse

질량에대하여…18
OnMass

E=mc²…22
E=mc²

무리수를덮은사람들…26
ThoseWhoDrownedtheIrrational

자기장…30
MagneticField

자석…32
Magnet

창조의원리…34
ThePrincipleofCreation

내가눈을뜨자,우주가비로소존재했다…36
ASliverofDifference

닮음…40
Resemblance

남탓이라는독…44
ThePoiasonCalledBlame

이해라는빛…48
TheLightCalledUnderstanding

꽃의기도…52
TheFlower’sPrayer

고요,그이전(혹은숫자0)…56
Stillness,BeforeThat(or,theNumberZero)


Part2.인연
-길위에서만난소중한선물
APreciousGiftFoundonthePathofLiving


탁발…62
Alms

인연이라는숲…66
TheForestCalledAffinity

나의변주곡…72
VariationsonMyLife

아픔…80
Pain

영혼없는거래…84
ATransactionWithoutSoul

쥔손과빈손…86
TheClenchedHandandtheOpenPalm

고풀이…88
UntyingtheKnot

닿지않는말…92
WordsAgainstWalls

네모난창…96
TheSquareWindow

하루…100
JustAnotherDay

신을닮아가는여정…104
TheJourneyofBecomingRound

파문…108
Ripple

유연함…110
Flexibility

껍질…114
Peel

Part3.창조
-함께어울려빚어내는빛
TheLightWeShapeTogether


하늘천(天)…118
Heaven(天)

땅지(地)…120
Earth(地)

사람인(人)…122
Humanity(人)

흔적…124
Trace

별…126
Star

걸음의이치…128
ThePrincipleofWalking-Heaven,Human,Earth

구덩이…132
Pit

선택…136
Choice

빈칸…138
BlankSpace

고요한자리…142
TheStillPlace

자국으로흐르다…146
FlowingasTraces

호흡…150
Breath

■천(天)지(地)인(人)그림설명…154
하늘천(天)땅지(地)사람인(人)
Heaven(天)Earth(地)Humanity(人)

출판사 서평

처음원고를받아읽었을때,한구절에서손이멈추었다.
"나의무게를/저울위숫자로재지마십시오/내가말하는무게는/삼켜온눈물의농도이고/무너지며쌓아올린인내의두께입니다"(「질량에대하여」)
이시집이보통의서정시집이아니라는것을직감한순간이었다.한소영시인은E=mc²,무리수,자기장,파동,3차원공간,황금률이라는언어를가져온다.그러나그것은지식의과시가아니다.물리학의언어야말로자신이살아온삶의무게와빛을가장정확하게설명할수있는언어였기때문이다.우주의법칙과인간의삶이서로다른이야기가아니라는것,시련은깨뜨리는힘이아니라빛을위한연료라는것-시인은그진실을오십너머의몸으로증명해보인다.
특히1부〈공명〉의시편들은독자로하여금자신의삶을전혀다른눈으로바라보게한다.「E=mc²」에서"그건등식이아니라문이었다"고선언하는순간,독자는물리학공식앞에서생애처음으로감동을느끼는낯선경험을하게된다.「무리수를덮은사람들」에서피타고라스학파의오래된두려움이현대인의초상으로겹쳐지는장면은,지성과서정이가장아름답게만날수있음을보여준다.
2부〈인연〉은다르게뜨겁다."밀어내면외로웠고/붙잡으면두려웠으니"(「자석」)라는고백은,인간관계의본질을이토록정직하게짚어낸시구가또있었던가싶을만큼예리하다.쥔손과빈손,닿지않는말,영혼없는거래-시인은상처를외면하지도과장하지도않으면서,그것을있는그대로시의언어로건져올린다.
3부〈창조〉에서시인은한걸음더나아간다.하늘·땅·사람이라는동양철학의삼재(三才)를물리학적시선으로재해석하는독창적인시도는,이시집이단순한고백의기록이아니라하나의세계관을구축한작품임을확인시켜준다.마지막시「호흡」의끝줄-"말이투명해진다/단순해진다"-에이르면,독자는160쪽을함께걸어온끝에정말로어떤투명함앞에서게된다.
모든시편에한국어원문과영어번역을나란히수록한것은,이시집이품은이야기가언어의경계를넘어더많은사람에게닿기를바라는마음의표현이기도하다.
무거운삶을살아온모든이에게,그무게가사실은빛이되기위한준비였음을조용히알려주는시집.『오늘이라는선물』을세상에내보내는일이출판사로서커다란기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