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조계종) 총무원 소임을 보고 금산사 복원 불사를 주관하면서 정신없이 살던 나는, 금산사 본사나 조계종단의 큰일을 다 보고 난 2006년(66세)에서야 홀가분하고 흔쾌하게 백담사 무문관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무문관에서는 공양이 하루에 한 번, 사시巳時(11시)에 들어온다. 이때 식사뿐만이 아니라 대중공양 들어온 것들을 고루 나누어서 방에 넣어주는데, 주전부리하는 습習이 없는 나는 과자가 도통 당기지 않았다. 그래서 과자를 받아두었다가 새들에게 주기로 하고 쉬는 시간에 창턱에 올려놓았다.
내 방 창으로 날아드는 새 가운데 자그마하고 빛깔이 고운 새가 좋아서 그놈에게 과자를 주곤 하였는데, 어느 날 험상궂게 생긴 새가 날아와서 작은 새를 쫓고 과자부스러기를 먹었다.
당연하게도 그 큰 놈은 밉살스럽고 작은 놈은 무척 가여워 보였다. 그 때문에 한동안 마음이 불편했는데, 문득 이러한 마음도 간택심이요 분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 놈은 몸집이 크니까 많이 먹어야 할 것이고, 작은 놈은 적은 양의 모이로도 모자라지 않는다.’
그 뒤로는 큰 놈과 작은 놈이 함께 먹을 만큼 과자를 듬뿍 주었다.
그때 나는 누군가에게 ‘베푼다’는 것은 내게 여유가 있는 것을 그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필요한 것을 내가 주는 것임을 알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신라 의상스님은 「법성게」에서 ‘중생의 그릇에 맞추어서 이익을 준다〔衆生隨器得利益중생수기득이익〕’고 말씀하신 것이 이러한 뜻이구나. 모든 중생의 욕구를 고루 충족시켜 정법으로 이끈다는 뜻이구나.
우리가 그렇게까지는 못 하더라도, 마음은 언제나 크게 가져야 한다. 사람만이 아니라 짐승들까지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많이 가지려 하고 싫어하는 것은 버리려고 한다. 이러한 좋고 싫은 생각들을 다 버리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행복해지는 길이다.”
- 본문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네〉에서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고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는 네트워크 속에서, 오히려 진정한 만남과 소통을 상실한 채로 고립되고 단절되어 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저자 도영스님의 법문은 인간 본래의 청정성을 회복하여 자유롭게 사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도영스님은 ‘인연 닿은 사람부터 차근차근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여 불교의 인연법ㆍ연기법을 생각하게 하고, 자신이 지은 것은 틀림없이 돌려받는다는 인과의 이치를 깨닫게 해 주면, 이 사회는 틀림없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베푸는 보시와 깨달음을 여는 포교로써 내 가정과 이 세상을 맑고 평화롭고 밝게 만들어 가자’고 힘주어 말씀하신다.
이 책 『어울리면 열리는 길』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주인되어 살자〉는 2024년과 2025년의 월간 「법공양」에 13회 동안 연재하였던 금산사 조실 도영스님의 법문을 모아 정리한 글이다.
총 12장으로 나누어서 주옥 같은 법문을 펼치고 있는데, 그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주인 되어 사는 수처작주隨處作主
2. 일체는 마음의 조화
3. 불안을 소멸시키는 안심법문安心法門
4. 날마다 좋은 날을 이루는 법
5. 어려움이 없는 지극한 도와 신심信心
6. 금강경의 핵심 가르침
7. 걸림 없는 삶을 여는 기도법
8. 염불수행의 바른길
9. 부처님은 왜 오셨는가?
10. 무상 속에서 열반의 삶을 이루는 법
11. 보살의 지혜와 자비와 보시
12. 보시가 곧 수행이요 포교다
도영스님은 부처님과 옛 고승들의 일화에 도영스님 자신이 수행하며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곁들여서 불교의 핵심을 아주 편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법하고 있다.
제2부 〈본래 청정과 불교적 인간〉은 상좌 법진스님이 은사 도영스님과 평소 나눈 대화를 참고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초기 불교의 연기와 중도 사상, 대승불교의 반야중관 사상과 여래장 사상, 중국 선종의 가르침이 모두 인간 본성이 본래 청정하다는 토대 위에 서 있으며, 중도와 바라밀 등 윤리적 실천을 통하여 열반을 이룬다는 것을 중심 내용으로 담고 있는 심오한 가르침들이다. 그리고 현재의 한국 불교가 무엇에 초점을 맞추어서 나아가야 하는지를 심도 있게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은 현대사회에서 불교가 가지는 의미와 ‘나’만을 내세우는 우리들에게, 대승의 큰마음을 열어 밝은 지혜를 기르고 따뜻한 자비와 맑은 보시를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나를 살리고 남을 살리고 모두를 깨어나게 하는 길임을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다.
나와 남을 함께 이롭게 하고 행복을 얻게 하는 길을 쉽게 설법한 도영큰스님의 법어집 『어울리면 열리는 길』을 진심으로 권하여 본다.
무문관에서는 공양이 하루에 한 번, 사시巳時(11시)에 들어온다. 이때 식사뿐만이 아니라 대중공양 들어온 것들을 고루 나누어서 방에 넣어주는데, 주전부리하는 습習이 없는 나는 과자가 도통 당기지 않았다. 그래서 과자를 받아두었다가 새들에게 주기로 하고 쉬는 시간에 창턱에 올려놓았다.
내 방 창으로 날아드는 새 가운데 자그마하고 빛깔이 고운 새가 좋아서 그놈에게 과자를 주곤 하였는데, 어느 날 험상궂게 생긴 새가 날아와서 작은 새를 쫓고 과자부스러기를 먹었다.
당연하게도 그 큰 놈은 밉살스럽고 작은 놈은 무척 가여워 보였다. 그 때문에 한동안 마음이 불편했는데, 문득 이러한 마음도 간택심이요 분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 놈은 몸집이 크니까 많이 먹어야 할 것이고, 작은 놈은 적은 양의 모이로도 모자라지 않는다.’
그 뒤로는 큰 놈과 작은 놈이 함께 먹을 만큼 과자를 듬뿍 주었다.
그때 나는 누군가에게 ‘베푼다’는 것은 내게 여유가 있는 것을 그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필요한 것을 내가 주는 것임을 알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신라 의상스님은 「법성게」에서 ‘중생의 그릇에 맞추어서 이익을 준다〔衆生隨器得利益중생수기득이익〕’고 말씀하신 것이 이러한 뜻이구나. 모든 중생의 욕구를 고루 충족시켜 정법으로 이끈다는 뜻이구나.
우리가 그렇게까지는 못 하더라도, 마음은 언제나 크게 가져야 한다. 사람만이 아니라 짐승들까지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많이 가지려 하고 싫어하는 것은 버리려고 한다. 이러한 좋고 싫은 생각들을 다 버리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행복해지는 길이다.”
- 본문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네〉에서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고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는 네트워크 속에서, 오히려 진정한 만남과 소통을 상실한 채로 고립되고 단절되어 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저자 도영스님의 법문은 인간 본래의 청정성을 회복하여 자유롭게 사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도영스님은 ‘인연 닿은 사람부터 차근차근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여 불교의 인연법ㆍ연기법을 생각하게 하고, 자신이 지은 것은 틀림없이 돌려받는다는 인과의 이치를 깨닫게 해 주면, 이 사회는 틀림없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베푸는 보시와 깨달음을 여는 포교로써 내 가정과 이 세상을 맑고 평화롭고 밝게 만들어 가자’고 힘주어 말씀하신다.
이 책 『어울리면 열리는 길』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주인되어 살자〉는 2024년과 2025년의 월간 「법공양」에 13회 동안 연재하였던 금산사 조실 도영스님의 법문을 모아 정리한 글이다.
총 12장으로 나누어서 주옥 같은 법문을 펼치고 있는데, 그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주인 되어 사는 수처작주隨處作主
2. 일체는 마음의 조화
3. 불안을 소멸시키는 안심법문安心法門
4. 날마다 좋은 날을 이루는 법
5. 어려움이 없는 지극한 도와 신심信心
6. 금강경의 핵심 가르침
7. 걸림 없는 삶을 여는 기도법
8. 염불수행의 바른길
9. 부처님은 왜 오셨는가?
10. 무상 속에서 열반의 삶을 이루는 법
11. 보살의 지혜와 자비와 보시
12. 보시가 곧 수행이요 포교다
도영스님은 부처님과 옛 고승들의 일화에 도영스님 자신이 수행하며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곁들여서 불교의 핵심을 아주 편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법하고 있다.
제2부 〈본래 청정과 불교적 인간〉은 상좌 법진스님이 은사 도영스님과 평소 나눈 대화를 참고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초기 불교의 연기와 중도 사상, 대승불교의 반야중관 사상과 여래장 사상, 중국 선종의 가르침이 모두 인간 본성이 본래 청정하다는 토대 위에 서 있으며, 중도와 바라밀 등 윤리적 실천을 통하여 열반을 이룬다는 것을 중심 내용으로 담고 있는 심오한 가르침들이다. 그리고 현재의 한국 불교가 무엇에 초점을 맞추어서 나아가야 하는지를 심도 있게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은 현대사회에서 불교가 가지는 의미와 ‘나’만을 내세우는 우리들에게, 대승의 큰마음을 열어 밝은 지혜를 기르고 따뜻한 자비와 맑은 보시를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나를 살리고 남을 살리고 모두를 깨어나게 하는 길임을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다.
나와 남을 함께 이롭게 하고 행복을 얻게 하는 길을 쉽게 설법한 도영큰스님의 법어집 『어울리면 열리는 길』을 진심으로 권하여 본다.
어울리면 열리는 길 (도영큰스님 법어집)
$1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