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마음

여행의 마음

$20.00
Description
“여행은 자신을 이완하는 시간이다.
마음의 때를 미는 행위다.”
▶ 모르는 사람들 속에 섞여 흘러가는 방식으로
일상을 살듯 떠나는 소설가 조화진의 여행하는 마음
사람들은 권태를 달래기 위해, 재충전을 위해, 혹은 마음의 혼란을 풀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소설가 조화진은 정신적으로 메말라감을 느낄 때마다 낯선 곳으로 떠났다. 목적지가 어디든, 여행에서 돌아오면 다시 일상을 견뎌낼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겼다. 『여행의 마음』은 그런 여정 속에서 저자가 보고 느낀 것을 담아낸 에세이다. 여행이 그리워서 쓰기 시작한 글쓰기는 어느새 사적인 기록의 범위를 넘어 소설과 삶, 자신의 세계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책 속에는 잘 알려진 대도시의 명소보다 거리 풍경이나 동네의 분위기, 우연히 들어간 카페와 서점에서 마주친 장면들이 더 많이 등장한다. 낯선 사람들을 지켜보고 그들 속에 섞여 흐르다 보면 저자는 세계를 바라보는 감각이 점차 확장되는 것을 느낀다. 그렇게 열린 감각은 자연스럽게 내면으로 향하는데, 때문에 저자는 여행이란 결국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여행의 마음』에는 내면을 살피기 위해 떠나는 소설가 조화진의 여행기가 펼쳐진다.
저자

조화진

저자:조화진
소설을쓴다.인디영화와여행을좋아한다.전형적인걸싫어하고빨리식상해해서변덕스럽다는소리를듣는편이다.여행스타일은머무르다동네를좀안다싶으면다른곳으로떠난다.세계의소도시를다가보고싶다.스스로비주류라고믿는데왜일까?하지만성향같다.낸책으로소설집『조용한밤』『풍선을불어봐』『캐리어끌기』장편소설『S언니시대』가있다.

목차


들어가며

Part1여행하는동안
기장의멘트는섹시하다
여행의시작
딸은평생의여행파트너
여행의추억
기억의공간
그냥뉴욕이라서좋은뉴욕
딸과함께파리지앵으로살아보기
영화혹은소설을따라가는여행도한번쯤
흰햇살과바람으로기억되는그리스
보르도가는밤버스
자다르의건반해안에서

Part2여행의사생활
나를찾는것
여행,자유로워지고싶은갈망으로부터
내안의것을어쩌지못할때
혼자서여행,그것참좋더라
공상
과감히떠나버려라
떠나기전과돌아온후
여행하는마음으로인생을산다면
주부,여행에미치다
여행의마음

Part3머물고싶은순간들
그곳이어디든
돈들여이먼곳까지와서아무것도안한다고?
장밋빛도시툴루즈
여행의어떤순간은영원히기억된다
알비가는날
뉴욕에서살아보기
뉴욕공공도서관에서보낸하루
앨리스먼로의책을발견한날
바로크도시모디카
바닷가마을포잘로
베네치아는길잃기딱인곳

Part4여행의기억은미화된다
처음은설레고벅차다
좋은곳에오면눈물이난다
여행이라고다좋은건아니다
사랑이끝난후에드는감정
호텔의차가움
여행하면눈이트인다
잘차려입고나가기
다른나라에서밥한끼의힘
떠나보면안다
주부로산다는것
나만의방
죽은그녀를위한기억
여행지에서는사치가허용된다

Part5내가있는장소는셀프기프트
남해에서며칠
제주에서일상을산다면
후쿠오카에서발견한아들의모습
산마르코광장의카페
혼자쓰는방이좋은이유
생텍쥐페리와툴루즈
카타니아의첫날
에트나화산밑의와이너리
한장의사진으로남는여행지

Part6현재가중요하다
마르세유를걷는법
마데이라의노숙인
말라가,환상과노스탤지어
이른아침한적함을걷다
현재를즐기는방법
마데이라에서보낸크리스마스
리옹근처의시골마을
타오르미나와그리스극장
나는가끔추억을위해광복동에간다

출판사 서평

책과작가와함께하는소설가의여행방식

작가는여행지에서무엇을보고,무엇을느낄까?조화진은과거책에서아름답게묘사된파리의골목골목이궁금해직접그곳으로향한다.문학가들이드나들던카페와서점은물론,유명작가들이잠든공동묘지까지산책하듯거닌다.에디트피아프,오스카와일드같은예술가들의묘소앞에서는경외심을담아참배하며,문득북받치는감정을느끼기도한다.
여행을준비할때저자는숙소근처에도서관이나서점이있는지확인하고는한다.길을걷다우연히만난작은책방한켠에앉아가져간책을읽기도하고,카페에서는떠오른생각들을메모하며시간을보낸다.저자는뉴욕숙소에서도시락을준비해아름답기로유명한뉴욕공공도서관을방문했는데,책을읽고글을쓰며그곳에서보낸하루는부족함없는충만한시간이되었다.

여성으로서주부로서,삶의무게에갇히지않기위해

저자는신춘문예로등단했지만,오로지글쓰기만을좇으며살아온것은아니다.아내이자주부로서의역할을우선했고,그삶에집중했다.하지만문득스스로에게묻게되는순간이찾아온다.‘나는누구인가?’‘젊은나는어디로사라졌는가?’그녀는이후,삶의중심을어디에두어야할지고민한다.타인과비교하지않고,스스로정한기준과가치관에따라살기위해애쓴다.그리고여행은그러한결심을실천할수있게하는하나의탈출구가된다.
매일같이장을보고요리하던일상이여행지에서는달라진다.현지시장을구경하고,그곳사람들의생활을들여다보는것만으로도새로운즐거움이된다.익숙한일조차낯선곳에서는다르게다가오는이유는,바로자유로움때문이라고저자는말한다.떠나고싶을때는주저없이떠날것.그녀는자신의삶의스위치를스스로켜고끄며살아가고자한다.

여행하는마음으로인생을살아간다면

여행은인생을닮았다.내일이예측되지않듯,여행중에도예기치못한일은늘생긴다.날씨탓에비행기가지연되기도하고,소매치기를당할수도있다.혹은우연히들어간레스토랑에서유명인을마주치는뜻밖의일이벌어지기도한다.그래서여행도인생도신비롭고흥미롭다.우리가내일을기대하듯,여행을기다리는이유도여기에있다.
사람들은막막하거나일이풀리지않을때,고민이많을때면대개집안에틀어박힌다.저자또한그랬다.그러나결국고민은스스로해결해야하는일임을깨닫고,인생을여행처럼살아가기로마음먹는다.여행지에온듯옷을차려입고밖으로나가산책을하거나드라이브를떠난다.눈앞의문제를잠시잊고현재에집중하다보면,어느순간고민에대한해답이자연스럽게떠오르기도한다.

책속에서

p31
이상하게먼곳에가면그리움의대상에집착하게된다.실은그다지그리움에젖을사이가아닌데도‘그’내지는‘그녀’가떠오르며그리움이증폭되는것이다.아마아득히먼곳에와서일것이다.바로달려가지못할위치에내가있어서일것이다.거기에보태서까닭없이센티해져서이고,여행중의외로움에빠져서일확률이크다.

p67-68
운전대를잡고내가원하는곳으로가듯인생에도핸들링이필요할때나는여행의힘을빌린다.여행을하면서나를비우고그리고나를채우고돌아온다.그러니여행은‘나를찾으러’가맞다.

p125-126
도서관앞마당의테이블엔자리가없을정도로사람들이가득하다.뒤편브라이언트공원에서김밥을먹을까하며가본다.거긴사람들이더많다.오전의여유있던공원이아니고도떼기시장이돼있다.다시도서관앞뜰로간다.겨우빈테이블을찾아앉아김밥을먹는다.아,이맛은뭐지?맛있다는표현으론부족하다.거의황홀한맛이다.옆테이블의백인남성은혼자앉아샌드위치와과일을우걱우걱씹고있다.테이블마다도시락을먹고있다.아,행복해.딸과나는부족함이없는충만한표정으로서로를건너다본다.

p171
결혼전에는온통나자신에게시간을줬다.나한테만집중하며살았다.그러다애인이생기고결혼을하고부모가되자나자신에게집중하는시간은없어져갔다.가족이생긴덕분에내자유는몰살당했다.그들과늘함께있어야했고,챙겨줘야했고,이해해줘야했고,들어줘야했고,보살펴줘야했다.내삶은그덕분이기도했지만한편그것이나를뺏아갔다는사실에억울한면도있다.그러나이여행에서만큼은온전히나에게집중하는시간을가진다.그래서여행이더소중한거다.여행지에서나는조금이기적인결심을한다.앞으로여행을더자주와야지하는.

p255
언젠가더세월이흐르면나는이곳에오지못할지도모른다.이곳에오는것조차생각나지않을수도있다.가끔나오는이행위를사치로여기고나는사치를즐겨보기로한다.내가그리워하던그시절로는돌아갈수야없지만낭만은덜하나비슷하게나마남아있는게얼마나고마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