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 환영의 집

호스트: 환영의 집

$16.80
Description
“당신이 죽였어.”
“그리고, 내가 살렸지.”

《힐 하우스의 유령》과 《프랑켄슈타인》이
한국의 적산가옥에서 만난다!

가장 정교하고 순수한 공포,
K-고딕 하우스 호러의 정수
정곡을 찌르는 미스터리와 스릴러로 남다른 작품 세계를 다져온 소설가 유재영의 신작 호러 장편소설. 한국의 적산가옥을 배경으로 1945년, 1995년, 2025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 책은, 정통 고딕 호러와 한국형 공포가 절묘하게 결합된 하우스 호러 장르 소설이다. 해방 직전 청림에서 비롯된 억압의 기억은 80년의 세월을 거쳐 마침내 청림호 인근 낡은 집에서 한 여인의 손에 의해 ‘되살아난다’. 폐쇄적이고 고립된 공간, 어둠과 쇠락의 분위기, 금지된 비밀과 은밀한 과거 등 하우스 호러의 전통적인 장치들은 일제 강점기의 역사적 상흔, 주인이 되려는 자들의 개인적 트라우마와 결부돼 현실적인 공포로 증폭되어 나타나며, 물려받은 집은 그것을 전승하는 매개체로 등장한다. 고딕 호러 특유의 음울함과 장중함, 그리고 한국적 서정성이 만나 완성된 이 작품은 한국 공포문학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줄거리]

“열렸다.” 청림호 옆 적산가옥을 큰아버지의 유산으로 물려받은 규호. 어린 시절 그 집에서 겪은 기괴한 사건을 이제라도 보상받는다 여기며 가족과의 장밋빛 미래를 그려본다. 그러나 이주한 지 얼마 안 돼 벌어지는 괴이한 현상들. 환영인지 실재인지 모를 존재들이 규호와 아내 수현, 쌍둥이 실비와 실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한편 수현은 80년 전 이곳에 살았던 한 여인 ‘나오’의 실험일지와 그녀가 주고받은 편지들을 발견하고 그 수상한 기록들에 점차 빠져들기 시작하는데…….
저자

유재영

소설가.함께읽고혼자쓴다.2013년《세계의문학》신인상에단편소설〈똥〉이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하바롭스크의밤》,《당신에게죽음을》등이있다.

목차

1945나오
2025수현
2025규호
1945나오
2025수현
1995규호
1945나오
2025수현
1945나오
2025수현
1995규호
1945나오
2025수현
1945나오
2025수현
1995규호
1945나오
2025수현
에필로그고타로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환영〉
「1」눈앞에없는것이있는것처럼보이는것.
「2」오는사람을기쁜마음으로반갑게맞음.

환영받지못한환영들이모이는집
그곳에서기이하고위험한욕망이꿈틀댄다!

“우리는그사람을분명히죽였어.죽이고실험했는데,그가멀쩡히살아돌아다녔지.”

청림호옆,숲으로둘러싸인오래된적산가옥.어린시절그곳에서설명할수없는끔찍한사건을겪은규호는돌아가신큰아버지가자신에게그집을유산으로남겼다는소식을전해듣는다.어딘지석연치않은구석이있는집임에도규호는근무지인교도소에서의징계와감봉,투병중인딸의병원비를해결할방법이라여기며아내수현,쌍둥이실비,실리와함께그집으로이주해새로운삶을꿈꾼다.그러나오랜시간봉인되어있던그집은며칠만에규호네가족을소름끼치는현상으로맞이한다.

밤낮없이들리는정체불명의발소리,벽과바닥,계단과천장에서아이들에게뻗치는의문의손길,집안구석구석스며있는누군가의숨결과체온.환영인지실재인지알수없는존재들이규호의가족앞에모습을보일수록,집은유산이아닌끝끝내떠넘기고자했던적산임이드러난다.아이들과집을살피던수현은우연히낡은책상서랍에서오래된실험일지와편지들을발견하고,그것이80년전이곳에살았던이집의첫번째주인‘나오’의기록임을알게된다.수현은점점나오의기록에빠져들고,아무도모르게그녀의비밀스러운실험에한발씩가까워진다.

나오는일제강점기교토에서조선-일본혼혈로태어나오사카,경성을거쳐청림에정착한의사였다.식민지조선의지방도시청림의한병원으로부임한그녀는죽음으로생명을되살리는누군가의편지를받고놀라기도하고,사랑하는아이를잃고떠나가는생명을붙잡기위해발버둥치기도하면서자신의삶의궤적을글로,또실존하는형체로남긴채모습을감춘다.그구원과창조의욕망은1945년에서멈추지않고잠들어있다가결국2025년이되어서야진정한주인을맞는다.

《힐하우스의유령》의가족-집서사와《프랑켄슈타인》의창조-파괴모티프를한국의적산가옥으로옮겨온이작품은장르적쾌감과문학적깊이를동시에선사한다.무언가튀어나올것만같은하우스호러특유의무형의공포와,인간인듯인간이아닌이형의존재들이다가오는듯한실체적공포가영화를보는듯생생한몰입감과카타르시스를안긴다.깊숙한외딴이층집에서근처언덕위아이들의무덤인애장까지무대가조금씩넓어질때마다‘이집에서빨리벗어나야한다’는규호의두려움과‘그럼에도끝까지파헤치고싶다’는수현의호기심이실감나게그려진다.

꿰매고기워져되살아난자들,
유령의집의‘진짜주인’은과연누구일까

80년의세월을넘나들며펼쳐지는
억압과해방,형벌의공간에관한이야기!

“괜찮다고했어.잠깐만참으면된다고.너는살거라고.여기에서영원히살거라고.”

이책에서집은단순한공간이아닌,하나의생명체처럼살아숨쉰다.집이주인을기억하고기다리고선택하는데,집에들어서는순간과거가그사람을먼저알아보기때문이다.부인병원의사로서자신의의술을하길원한나오와서울에서의삶을접고청림으로내려와다시상담사로일하길바란수현.서로가거울처럼닮았음을알아본두사람은상대를초대하기도,상대에게초대받기도하며호스트와게스트의관계를바꿔가는과정속에서이야기에꺼지지않는생명력을불어넣는다.

죽음과삶의경계가모호한이집에서,꿰매고기워진환영들은《프랑켄슈타인》에서보여지는버려지는피조물대신영원을약속받는손님이된다.이책은딸을살리기위해고군분투하는여성들의시간을초월한연대에서,갈곳을잃은아이들의안식처로서그들을내쫓은이들에게죗값을묻는데까지나아간다.여기서집은창조자와피조물이억압의고통에서벗어나해방을얻고점유하는장소로표현된다.간절한마음으로이어붙여진새로운생명들은흔한귀신이나유령이아닌완전히다른존재로서신선한충격과자극을준다.또한그들의재창조와환생은누군가를살리고싶었던후회와죄책감,다시는소중한존재를잃을수없다는광기어린사랑,주어진운명을뒤집겠다는필사의바람과절박함으로나타난다.

한채의집이인간의욕망과상처,기억과죄를어떻게품고이어가는지를보여주는《호스트:환영의집》.1945년나오의희생,1995년규호의과오,2025년수현의결심은각기시대를달리하지만,집이그것들을하나로꿰어낸다.산자와죽은자,과거와현재,주인과손님의경계가희미해지는이야기속에서독자는무서움을뛰어넘는깊은슬픔과애환을경험하게된다.공포는결국인간에게서비롯되며,집은그것을증폭시켜되돌려줄뿐이기때문이다.

80년의역사가서린,누구에게나열려있던청림의집.그기묘한내력을고스란히감당한이집의진짜주인은과연누구일까.익숙한하우스호러와크리처물의만남이란독특한장르적특색외에도촘촘하게새겨진복선,여운있는결말,실감나는서술등서사자체를응시하게만드는힘을가진이작품은,정교한문체와서늘한감정선,순수한공포를즐기는독자들에게잊지못할울림을남길것이다.한번들어가면쉽게빠져나올수없는이야기가독자들을기다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