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시장은 바다의 심장이다 (이소정 제2시집)

어시장은 바다의 심장이다 (이소정 제2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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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소정 시인이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맏아 창연출판사에서 창연기획시선 24번으로 시집 『어시장은 바다의 심장이다』를 펴냈다. 내용은, ‘시인의 말’을 시작으로 1부 「갈치의 은빛 유서」 외 14편, 2부 「합포만의 저녁」 외 14편, 3부 「가고파 이후의 바다 」 외 14편, 4부 「무학산은 바다를 내려다본다」 외 14편 등 총 시 60편과 임창연 문학평론가의 시집 해설 “바다는 끝내 자기 심장을 버리지 않는다”와 이소정 시인의 에필로그가 실렸다.
저자

이소정

이소정시인은경남창녕출생으로,2015년《한비문학》을통해등단하였다.시집『깎다』,『어시장은바다의심장이다』를펴냈으며,디카시집『시간위에피는빛』을출간했다.
제12회경남올해의젊은작가상을수상했으며,현재경남문인협회이사,경남시인협회사무국장,마산문인협회부회장,전우문학회회장으로활동하고있다.또한《마루문학》사무국장,《한비문학》등단심사위원,《이방가르드》편집장,창연출판사기획실장을맡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05

1부_새벽의비늘,어시장의심장
갈치의은빛유서12
장어수조앞에서14
문어는바닥에서별을움켜쥔다16
홍가리비의붉은귀18
해삼은바다의상처를먹고산다20
고등어눈동자에남은항로22
조기상자위의새벽24
전어의가을은칼끝에서열린다26
아귀의입속에잠든바다28
멸치의작은장례30
미더덕,바다의돌기문자32
가오리의납작한생34
복어의침묵36
꼼장어골목의밤38
얼음위에누운물고기들40

2부_합포만,물의기억을걷다
합포만의저녁44
돝섬으로가는물길46
등대는밤마다뼈를세운다48
마산항의오래된파도50
방파제에앉은사람52
물때표를읽는노인54
구름아래정박한배들56
부두의녹슨쇠사슬58
바다는주소를갖지않는다60
노을은생선비늘처럼번진다62
선창가의빈의자64
파도는돌아오지않는이름을부른다66
바람재너머의물빛68
밤바다의푸른장부70
합포만은아직도심장을젓는다72

3부_가고파이후,시의도시에남은목소리
가고파이후의바다76
이은상의노래가지나간자리78
임항선시의거리80
철길위에남은문장82
시의도시18년84
마산은아직도한행을걷는다86
폐선로의봄88
시비앞에서90
오래된역은말을줄인다92
문학관으로가는오후94
시는바다보다늦게밀려온다96
누군가의낭송이물결이될때98
골목은운율을숨긴다100
시인의발자국은녹슬지않는다102
마산이라는첫행104

4부_무학산아래,사람의바다
무학산은바다를내려다본다108
어시장아주머니의손110
칼을가는사람112
좌판위의하루114
플라스틱대야의철학116
젖은장화의오후118
나무생선궤짝들120
파인애플상자옆의바다122
흥정은오래된파도다124
비린내는삶의다른이름126
폐장무렵의어시장128
물청소가끝난거리139
마지막손님132
무학산그림자아래생선들이눕는다134
어시장은바다의심장이다136

시집해설_임창연(시인·문학평론가) 139
바다는끝내자기심장을버리지않는다
에필로그_이소정(시인) 174

출판사 서평

도시는대개자기얼굴을숨긴다.
관광지는풍경을내세우고,산업도시는속도를말하며,역사의도시는기념비를세운다.그러나어떤도시들은끝내자기냄새를감추지못한다.마산이그런도시다.특히마산합포구어시장은도시의가장낮은곳에서가장오래자신의체온을드러내온장소였다.비린내와얼음물,새벽의고함과젖은장화의발자국들.이소정의시집『어시장은바다의심장이다』는바로그냄새와체온으로부터출발한다.
이시집에서중요한것은단순한지역성이나향토성이아니다.시인은마산을“배경”으로사용하는것이아니라,마산이라는도시의물질성과노동의감각자체를언어의내부로끌어들인다.다시말해이시집은바다를묘사하는시집이아니라,바다가인간의삶속에서어떻게존재론적감각으로변형되는지를보여주는시집이다.비린내는여기서단순한후각의대상이아니다.그것은노동의냄새이며,생존의냄새이며,끝내포기되지않은인간의체온이다.
WalterBenjamin(1892~1940)은「역사의개념에대하여」에서“역사는승리자의기록이아니라패배한자들의파편속에남아있다”라고말한바있다.이소정의시는바로그파편들을향한다.어시장좌판위의죽은물고기들,녹슨쇠사슬,폐장무렵의바닥,마지막손님의침묵.이시집은화려한영웅이나거대한서사를다루지않는다.대신하루를겨우견디는사람들의몸가까이로내려간다.그낮은자리에서시인은도시의심장을발견한다.

-임창연(시인·문학평론가)


이소정의『어시장은바다의심장이다』를끝까지읽고나면,독자는한권의시집을읽었다기보다오래젖어있던도시의심장가까이를천천히걸어나온듯한감각에사로잡히게된다.그것은단순한감상이아니다.이시집은독자의감각자체를바꾸기때문이다.우리는더이상어시장의비린내를단순한냄새로받아들일수없게되고,젖은장화와굽은손등을단순한노동의풍경으로만바라볼수없게된다.이소정은바로그지점에서시의본래역할을되살린다.보이지않던것을다시보게만들고,지나쳐버렸던존재들의체온을다시느끼게만드는것.그것이이시집의가장큰힘이다.
무엇보다『어시장은바다의심장이다』는한국현대시에서점점사라져가던“체온의언어”를복원한다.오늘날많은시들이지나치게관념화되거나언어자체의실험으로기울어가는동안,이소정의시는다시인간의몸가까이로내려간다.얼음물을견디는손,새벽경매장의고함,폐장무렵의피로,물청소가끝난바닥의적막까지.그의문장들은언제나살아있는몸의감각속에서움직인다.그래서이시집의시어들은읽히기이전에먼저피부에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