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 빛의 제국(김영하 30주년 기념 에디션)

30/3 빛의 제국(김영하 30주년 기념 에디션)

$50.71
Description
제22회 만해문학상 수상작
그리스 비극의 문법으로 읽은 한국 현대사의 첨예한 초상
신념과 가치의 경계가 허물어진 곳에서 인간 실존의 의미를 묻는 문제작
김영하 30주년을 기념하는 두번째 책인 『빛의 제국-김영하 30주년 기념 특별판』이 출간되었다. 『빛의 제국』은 분단 이후 한국문학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작품이다.

“모든 것을 청산하고 즉시 귀환하라. 이 명령은 번복되지 않는다.”
서울 한복판에서 가족을 이루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김기영에게 아무런 예고도 설명도 없이 소환 명령이 도착한다.
누가 보낸 메시지이며 이 메시지의 진위는 무엇인가? 명령을 따를 것인가, 거부할 것인가.
답을 구하기 위해 서울 곳곳을 주유하는 김기영을 좇는 한편 아내 마리와 딸 현미의 부조리한 하루를 따라가면서 독자는 한 가족의 일생과 실존적 위기 그리고 한국 현대사의 첨예한 초상이 부조처럼 떠오르는 것을 목도하게 된다.
하루 만에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자각하는 동시에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결정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빛의 제국』의 기영은 자연스럽게 『광장』의 이명준과 『율리시스』의 레오폴드 블룸을 호명하며, 그가 헤매고 다니는 분단국가의 수도 서울은 전쟁중의 거제도, 대영제국 치하의 더블린과 교차한다.

24시간 안에 흔적을 지우고 사라지거나 모든 걸 버리고 돌아가야 하는 절체절명의 선택 앞에 선 자의 일생과도 같은 하루를 그려내는 이 작품은, 아이러니와 전복적 상상력으로 인간 실존의 의미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문제작이다.

『빛의 제국』은 제22회 만해문학상 수상작으로 “역사와 개인의 문제를 균형 있게 포착하여 우리 일상과 풍속에 탁월하게 결합시켰으며 근래 보기 드문 힘있는 서사로 풀어낸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또한 2016년에는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의 예술감독이자 세계적인 연출가인 아르튀르 노지시엘에 의해 국립극단에서 연극으로 상연되었고 이후 2017년부터 2022년까지 프랑스에서 순회공연을 이어가며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원작 역시 프랑스 대표 신문 르몽드와 주간지 리베라시옹, 문화비평지 텔레라마 등으로부터 “수작(秀作)”이란 찬사를 받았다. 미국의 NPR, NYT 등 유수의 매체에서도 다뤄지며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
저자

김영하

저자:김영하
1968년강원도화천에서태어나군인인아버지를따라여러지역을옮겨다니며성장했다.잠실의신천중학교와잠실고등학교를졸업하고연세대학교경영학학사와석사를취득했다.한번도자신이작가가될것이라고생각하지않았지만,대학원에재학중이던1990년대초에PC통신하이텔에올린짤막한콩트들이뜨거운반응을얻는것을보고자신의작가적재능을처음으로깨달았다.서울에서아내와함께살며여행,요리,그림그리기와정원일을좋아한다.

1995년계간[리뷰]에「거울에대한명상」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살인자의기억법』,『너의목소리가들려』,『퀴즈쇼』,『빛의제국』,『검은꽃』,『아랑은왜』,『나는나를파괴할권리가있다』,소설집『오직두사람』,『무슨일이일어났는지는아무도』,『오빠가돌아왔다』,『엘리베이터에낀그남자는어떻게되었나』,『호출』,여행에관한산문『여행의이유』와『오래준비해온대답』을냈고,산문집삼부작『보다』,『말하다』,『읽다』삼부작과『랄랄라하우스』등이있다.F.스콧피츠제럴드의『위대한개츠비』를번역했다.문학동네작가상동인문학상황순원문학상만해문학상현대문학상이상문학상김유정문학상등을수상했다.그의작품들은현재미국프랑스독일일본이탈리아네덜란드터키등해외각국에서활발하게번역출간되고있다.

목차

AM07:00말달리자009
AM08:00꿈을꾸는문어단지032
AM09:00너무일찍도착한향수063
AM10:00권태의무게096
AM11:00바트심슨과체게바라121
PM12:00하모니카아파트142
PM01:00평양의힐튼호텔215
PM02:00세나라267
PM03:00쇄골절흔297
PM04:00볼링과살인301
PM05:00늑대사냥364
PM06:00Thosewerethedays375
PM07:00처음처럼412
PM08:00모텔보헤미안438
PM09:00프로레슬링464
PM10:00늙은개같은악몽475
PM11:00피스타치오517
AM03:00빛의제국535
AM05:00변태540
AM07:00새로운하루543

개정판작가의말548
작가의말
쓸수있어서행복했던한시기를기억하며557

출판사 서평

추천사

에트가르케렛(소설가)
예술이낯선것을친숙하게또는친숙한것을생경하게만들수있다는믿음은낭만적이다.그런데여기그둘을모두다할수있는작가가있다.김영하는자신의소설속주인공과흡사하다.그는스파이고,인간성의비밀을염탐중이다.그가제공하는기밀의가치는매우높다.

딘바코풀로스,(소설가)
『빛의제국』은자유,책임,그리고불가피성에대한흥미롭고도도발적인작품이다.서스펜스와명상을동시에해내는진귀한소설이다.고도의집중을요하는이소설의페이지들을넘기며밤의절반을새웠다.나머지절반은뜬눈으로천장을응시하면서생각하고또생각하며보냈다.

NPR
한국인에게남북한의분단은언제나기이한형식으로작용하는정체성위기의문제다.카프카적초현실주의와아이러니를뛰어나게구현하는한국소설가김영하의문학스릴러『빛의제국』의주제가바로이것이다.소설의인물들은자기가자유롭게선택했다고믿은많은것들이실은전혀자유롭지않았음을깨닫는다.그들은갇혔다고느끼고혼돈과후회,끝없는갈망과극심한고립에시달린다._NPR

커커스리뷰
이강렬한소설의풍성하고도의욕적인플롯은아이러니하게도제임스조이스의줄거리없는걸작『율리시스』를연상시킨다.

황종연(문학평론가)
2006년에출간된이소설은진정성서사라는면에서출중하다.북한으로의귀환과남한으로의귀순이라는삶의기로에선김기영이라는간첩이야기는공산주의의환멸과자본주의의매혹사이에서자아찾기란어떻게가능한가하는물음에대한진지하고흥미롭고도전적인답변을이룬다.…『빛의제국』을계기로한국소설은자유주의적주체성-예속성의초극이라는철학적,정치적과제를얻었다.

신수정(문학평론가)
그리스비극의스파이소설적버전,그자유자재의전복.『빛의제국』은그현대적각색의한전형을보여준다.

강정(시인)
두꺼운분량이지만첫장을펼친이후마지막까지한달음이다.그리고불현듯두통이찾아왔다.말인즉슨‘정신적잠’이확깨인것인데,도대체누가내게아닌밤중에홍두깨같은소환명령을내릴지불안해지면서주변사물들이낯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