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청바지

$15.00
Description
청바지, 상충하는 의미들의 전쟁터가 된
가장 보편적인 옷
사물을 경험하는 가장 깊은 시선을 담은 시리즈, ‘지식산문 O’가 여덟번째로 주목한 사물은 바로 청바지다. 청바지는 소위 ‘기본템’이라고 불린다. 유행을 타지 않고 실용성이 좋아 옷장의 기반이 되어주는 ‘평범한’ 옷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청바지가 단순하고 심상하기만 한 의복일까? 역사학자 캐럴린 퍼넬에 따르면 청바지는 사실 “상충하는 의미들의 전쟁터”다. 광부들의 작업복으로 시작했지만 패션 런웨이에도 당당하게 오르는 옷. 시선을 끌지 않고 군중 사이에 녹아들고 싶은 사람도,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이들도 찾는 옷. 분명 오래가는 원단을 사용하지만 매 시즌마다 신상품이 쏟아져나와 금세 새것으로 교체되는 옷……. 퍼넬은 청바지가 쓴 ‘보통’의 가면을 들추고 그 아래 감춰진 모순을 들춰낸다. “그동안 당연시하던 사물의 의미를 더 자주 인식할수록 그 사물이 가진 힘의 진가를 제대로 알아볼” 수 있다는 저자의 믿음을 따라 책장을 넘기다보면 옷장 속 무심히 걸려 있는 청바지가 조금 달리 보일 것이다.
저자

캐럴린퍼넬

CarolynPurnell
역사학자이자작가.〈월스트리트저널〉〈애틀랜틱〉〈사이콜로지투데이〉등다양한매체에기고해왔고,박사과정동안주로연구한감각의역사를주제로첫책『감각의혁명』을썼다.단편영화〈목초지프라임〉의시나리오를쓰기도했다.

목차

들어가며:가장변화무쌍한옷
1.디스트레스
2.컷
3.편안함
결론:청바지의역설

출판사 서평

착취하는옷이자해방하는옷
청바지의다채로운이원성
청바지는착취하며해방한다.얼핏터무니없는말같지만사실이다.청바지의원단은자원을짐승처럼집어삼킨다.청바지한벌,단한벌을만드는데에는최대1만1천리터가량의물이들어간다.청바지를파랗게만들기위한면과염료는제국열강이토착민에게약탈한자원을기반으로만들어졌다.“인간의피로얼룩지지않고영국에도착한인디고는단한상자도없었다.”
하지만공장바깥에선자유를향한목소리를높여왔다.유럽의마지막독재자로알려진루카셴코에대항하는시위현장에서청바지는파란깃발이되었고,강간피해자가청바지를입고있었다는이유로부당한판결을내린이탈리아대법원에대항하고자‘치마파업’을결의한여러여성의원역시청바지를입고국회에나타났다.
청바지는사람들의발을빌려정반대의목소리를내온것이다.한집단이특정방식으로청바지를활용하면,다른집단이나타나정반대의방식으로청바지를활용했다.이러한진자운동이계속되며청바지는여러사람에게각기다른의미를지녔고,그의미가수없이많아지며‘모두’의옷이라는명성을얻었다.

의류계의비장소,‘비의류’가된청바지
“인간에게는평범함이필요하다”
청바지가자신의모순을숨기고태연하게‘평범’한옷인체할수있던이유가한가지더있다.청바지가우리를편안함으로인도하기때문이다.전세계어딜가도공항은엇비슷하게생겼다.이는공항이“비장소”로기능하기때문인데,인류학자마르크오제가고안한이용어는의도적으로문화적특수성을제거하여안정적인소통을제공하기위해구상된장소를가리킨다.새로운도시에도착한여행자도좌석배치와통로,화장실같은핵심요소는파악할수있다.캐럴린퍼넬은오제의논의를빌려와청바지가일종의“비의류”로기능한다고말한다.앞서살폈듯청바지는가지각색의맥락에서착용되어온역사가풍부한데도특수성보다보편성이드러나는튀지않는옷으로여겨진다.실제로퍼넬은오히려청바지를입지않아서눈에띄는이십대였다.드레스를좋아했던퍼넬에겐늘왜그렇게차려입냐는질문이따라붙었고,청바지를입자마자옷차림에대한평가는잠잠해졌다.
패스트패션이각종스타일을제안하는와중에도청바지는기본템으로서,비의류로서옷장에남아편안함을준다.퍼넬은강조한다.“인간에게는평범함이필요하다”고.평범한것들은삶에우리를단단히붙들어안정감을준다.그리고사실평범한것이야말로가장복잡한요소를숨기고있다.청바지가증명한다.청바지에는“우리삶을이끄는규범과문화적기대,욕망이소리없이가득담겨있”다.이제『청바지』를통해청바지와함께우리사회와문화가걸어온역사를읽어낼차례다.

작은책,무한한사유
사물을경험하는가장깊은시선
복복서가‘지식산문O’시리즈는우리주변의평범한사물들이품고있는놀라운이야기와깊은인문적통찰을전하는에세이시리즈다.각권마다한가지사물을조명하며,그사물을통해확장되는뜻밖의흥미로운지적모험을선사한다.‘해리포터’를출간한영국블룸즈버리출판사의대표적인스테디셀러‘오브젝트레슨스’시리즈의한국어판으로,100여권넘게출간된시리즈가운데특히새롭고흥미로운사유를던지는12권을선별해국내독자들에게선보인다.‘지식산문O’의O는지적발견의놀라움을나타내는감탄사(Oh)이자,고정관념을깨고사물을응시하는관찰(Observation)의시선을뜻하기도한다.독창적이고깊은시선으로주변의익숙한사물들을다시보게하며,단순한지식전달을넘어새로운통찰의지평이열리는순간을감각적으로경험하게한다.각권의구성과형식이자유롭고,학자부터기자,예술가,러너까지다양한분야의작가가참여해저마다의깊은사유를다채로운서사로전한다.한손에들고읽기좋은작고콤팩트한판형으로짧지만강렬하고농밀한독서의경험을독자들에게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