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해방

가족 해방

$19.00
Description
가족문제의 유일한 해법은 화해다?
책으로 사회통념에 맞서온 한 편집자의 전복적 글쓰기
과학계와 종교계에 격렬한 논쟁을 일으킨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패스트푸드 산업의 민낯을 드러낸 『패스트푸드의 제국』 등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패러다임을 뒤집는 도서를 만들어온 미국의 베테랑 편집자, 에이먼 돌런의 첫 책이 출간된다. 성역에 도전하는 논픽션을 기획하고 편집해온 그가 저자로서 정면으로 다룬 주제는 바로 가족 절연이다.
에이먼 돌런은 자신과 형제자매를 학대한 어머니와 단호히 절연했다. 어머니와 자신 사이 마지막 다리를 무너뜨린 순간, 돌런은 마흔이 넘은 나이에 “키마저 자란 기분”을 느꼈다고 밝힌다. 하지만 이런 절연이 주는 ‘힘’은 자주 논의되지 않는다. 사회는 절연을 대개 비극 혹은 불운으로 다룬다. 피해자가 학대에서 벗어나도록 돕기보다 화해와 용서만을 해답으로 제시한다. 이것이 돌런이 『가족 해방』을 펴내고자 한 이유다. 폭력적인 관계를 끝내는 일에 기쁨과 해방감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돌런이 처음부터 저술을 결심한 것은 아니었다. 삼십 년이 넘는 편집 경력에 따르는 방대한 인맥을 활용해 자신과 같은 관점으로 책을 써줄 전문가를 삼 년이나 찾아다녔다. 하지만 가족 간 절연을 둘러싼 연구는 불충분했고, 돌런은 결국 자신이 저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수십 년간 이어진 학대를 절연으로 극복한 경험에서 비롯된 당사자성, 훌륭한 저널리스트의 책을 편집하며 쌓아온 보도와 집필 역량까지, 그는 처음부터 『가족 해방』의 적임자였다.
개인적 고백과 정신의학·심리학·사회학 이론, 생존자들과의 심층 인터뷰가 정교하게 직조된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이야기하지 않은 절연의 힘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자 실용적 선언문이다.
저자

에이먼돌런

EamonDolan
에이먼돌런은현재미국에서가장영향력있는편집자중한사람이다.창조론의허울을예리하게논증해과학계와종교계에뜨거운논쟁을일으킨리처드도킨스의『만들어진신』,맥도널드로대표되는미국식먹거리산업의부조리와위험성을파헤쳐건강한식생활운동의전환점을제공한『패스트푸드의제국』등그가편집한도서들은논란의중심에서통념과맞서며사회와독자대중의사고변화를가져왔다.『만들어진신』출간이후도킨스로부터‘책의주제를깊이,지적으로이해하면서도비판과조언의완벽한조화를보여준편집자’라는감사의인사를받기도했다.
『가족해방』은돌런의첫저서로,자신과같은문제의식을품은저자를찾는데어려움을겪다가본인이직접집필한책이다.성역에도전하는지적논픽션을기획하고편집하는데탁월한능력을발휘해온그가이번에는가족관계를정면으로다룬다.심리학이자사회학이며통렬한자기고백이기도한이독특한형식의책은관계를맺고나를지키는방법을근본적으로바꿀것을
제안한다.
돌런은하퍼콜린스에서경력을쌓기시작해,펭귄프레스,호턴미플린하커트등미국의대표적인출판사에서30여년동안편집자로일했고,자신의이름을딴임프린트에이먼돌런북스를운영하기도했다.현재는사이먼앤드슈스터에서부사장겸편집국장을맡고있다.

목차

서문
1부근원으로의여정
2부통과의여정
3부회복의여정
4부해방의여정

감사의말


추천의글1|정희진
추천의글2|김순남

출판사 서평

“『가족해방』은가족학,평화학의고전으로남을책이다.”
_정희진(여성학자,『아주친밀한폭력』저자)

“『가족해방』이아직까지학대의원인을본인에게서찾거나문제가족과의절연을주저하는어떤이에게가족해방의힘으로가닿기를진심으로바란다!”
_김순남(가족구성권연구소기획운영위원,『가족을구성할권리』저자)

생존자의입을막는사회와
위선적인긍정신화에맞서는지적투쟁
인류역사상신체적·성적·정서적학대의가장큰가해자는언제나가족이었다.그결과,미국인구의사분의일이친족과절연했고,2015년케임브리지대학가족연구센터의연구에따르면친족과결별한사람중80퍼센트가삶이긍정적으로변했다고답했다.하지만사회는지금껏가정내학대피해자에게화해만을강요하며절연의힘에대해이야기하길꺼려왔다.많은이의삶을파괴한가족이라는거짓우상에대해제대로연구하지않은것이다.
심리치료사들은가족구성원간의화해를이끌어내는다양한기법은배우지만,내담자가해로운가족과안전하게결별할수있도록돕는법은배우지않는다.정신의학계역시학대예방을위한연구도,학대가아동개인에게미치는위험을예측하는분석도구도제대로마련하지못한실정이다.에이먼돌런이어린시절학대의영향으로가장주목하는것은‘복합PTSD’다.뇌의해마와전전두엽구조를변형시키는복합PTSD는우리에게상대적으로잘알려진PTSD와다르게정체성을무너뜨리고타인과의관계를변화시킨다.트라우마연구의대가로꼽히는주디스허먼과베셀판데르콜크모두복합PTSD를유년기학대로인한가장흔한질환으로지목했고,공신력있는정신질환개요서인DSM에그내용을포함시키려애썼지만실패했다.판데르콜크는이러한배제가정확한진단을막고,적절한치료법개발을지연시켜왔다고탄식했다.한국의정신의학계역시DSM의기준을사실상표준으로삼아따르고있다.
생존자들은문화적으로도지지를받지못했다.책과유튜브,소셜미디어를가리지않고콘텐츠를생성하며몸집을불려가는자기계발산업은시종일관우리에게좋은생각을통해내면의긍정성을끌어내라고촉구한다.이러한긍정압박은학대피해자에게특히해롭다.생존자로하여금자신의감정을무시하고고통을억누르게하는한편,억지용서와화해를강권하여문제를일으킨학대자와사회는보호하기때문이다.에이먼돌런은이를‘유해한긍정성’이라칭하며,생존자들이자신의학대경험과고통을들여다보고논의하는과정을가로막는다고지적한다.
돌런은이외에도법률과드라마등다양한전문분야와대중문화를분석하며사회가학대생존자의입을막아온방식을폭로한다.물론거기서그치지않는다.학대로부터살아남은생존자가상처를치유하는방법또한구체적이고실질적으로제안한다.

우리는가족에게빚지지않았다
피의유대를넘어선택의연대로
저자는세간의오해와다르게절연이단번에이루어지는극단적이고돌발적인과정이아니라고설명한다.절연은점진적이고세심한과정이며,잠재중인관계회복의가능성을파악하는과정이기도하다.돌런은문제가족과의안전한절연을위해몇가지지침을제시한다.절연의전과정에서돌런이가장강조하는수단은학대자와생존자사이에규칙을정하는일이다.규칙은세가지놀라운변화를불러온다.첫째,이전과달리생존자가자신의요구를우선시할수있다.둘째,학대자가규칙을따른다면그와화해할수도있다.마지막으로학대자와생존자사이힘의균형을바꿈으로써생존자의자존감을회복할수있다.규칙을만들고알리고실행하는과정을통해생존자는‘혹시내가너무독선적으로판단한건아닐까?’하는염려를지운다.돌런은규칙세우기외에도어린시절받아마땅했던방식으로스스로를돌보는‘재양육’과학대의증상과영향을추상적개념이아닌구체적인현실로자각시키는‘목록화’등생존자의치유를위해다양한수단을제시한다.
생존자는절연과정에서다양한부담을느낀다.특히부당한죄책감을느끼는생존자가많다.양육자는피치못할상황이아니면자녀에게의식주와교육,의료서비스를마땅히제공해야한다.당연한권리인데도많은생존자가자신이빚을졌다는생각에괴로워한다.돌런은단호히선언한다.우리는가족에게진빚이없다고.오히려빚을진쪽은학대자라며‘배상’개념을제시하기도한다.생존자가학대자에게받은지원은모두생존자가받은고통에대한최소한의배상일뿐이다.그간받아온고통에비하면그들이제공한보상은너무나도변변찮다.
절연에대한오해와죄책감에서벗어나도생존자는슬픔을느낄수있다.사회가우리에게다른어떤관계도원가족과의특별한유대관계에비할수없다는그릇된관념을심어놓았기때문이다.돌런은이때가족의개념을재정립하길권한다.생존자에게학대가족은필요없을지라도유대감을나눌공동체는필요하기때문이다.소설가아미스테드모핀은자신의회고록에서생물학적가족을가리키는바이올로지컬패밀리를변형한‘로지컬패밀리’개념을제시한다.로지컬패밀리는혈연가족이나를있는그대로받아들이지않을때,나와걸맞은사람들을직접선택해꾸린공동체를뜻한다.돌런역시유전자에기반하지않고도깊은유대를맺은‘선택가족’이많다고밝힌다.많은피해자가가족과절연하면유대관계를잃고혼자가될까봐두려워하지만,우리에게는새로운공동체를형성할힘이있다.

학대가사회에만연해진배경부터절연의과정과절연이후의삶까지,『가족해방』은가족문제에관심을기울이는모두를위한책이다.특히가정내학대생존자를위한책이며더많은생존자를만들고연결한책이다.에이먼돌런은『가족해방』이생명을구하는데도움이되길바란다고밝혔다.저자의뜻대로분명많은이의삶을구원할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