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숨결에 날리는 깃털

신의 숨결에 날리는 깃털

$18.50
저자

시그리드누네즈

저자:시그리드누네즈(SigridNunez)
삶과죽음에관한지적인통찰을보여주는미국의소설가.독일인어머니와중국계파나마인아버지사이에태어나뉴욕에서성장했다.바너드칼리지에서문학사학위를,컬럼비아대학에서순수예술석사학위를취득했다.대학졸업후[뉴욕리뷰오브북스]에서편집자로일했다.1995년에이민자가정의이야기를담은자전적소설『AFeatherontheBreathofGod』으로'특별한재능을가진작가의강력한소설'이라는평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사랑과우정,문학과예술을둘러싼담론을독특한유머감각과우아한사유로풀어낸『친구』로2018년전미도서상을수상했다.지금껏8편의소설을발표했고,수전손택에대한회고록을펴냈다.2020년구겐하임펠로십수상자이며,화이팅어워드,베를린프라이즈,로젠탈어워드,로마프라이즈등을받았다.컬럼비아대학,프린스턴대학,뉴스쿨,UC어바인등에서문학을가르쳤고,현재는보스턴대학교수로재직중이다.미국문학예술아카데미의회원이기도한그녀의작품은25개이상의언어로번역되었다.현재뉴욕에살고있다.

『그부류의마지막존재』는시그리드누네즈의대표작중하나로,격변하는미국사회의풍경을관통하며서로대비되도록다른두여성의삶과우정을세심하게그린다.어느때보다도기이한시대였던1960년대말,뉴욕명문대학캠퍼스에서만난전혀다른배경의두여성이어떻게가까워지고,멀어지고,서로다른길을걷다가결국기묘한방식으로얽힌채살아가게되는지를들려준다.청춘담이자일종의성장기,두여성의극명하게엇갈리는삶과우정의연대기,흥미로운시대를기록하는역사소설로,앤이라는강렬한인물에대한관찰이이야기의중심을이루지만,‘나’를비롯한여러인물의삶을촘촘히엮어가며우정과사랑,삶과시간에대한사려깊은통찰을보여준다.

역자:장성주
고려대학교동양사학과를졸업하고출판편집자를거쳐지금은번역자로활동중이다.우리말로옮긴책에『종이동물원』,『어딘가상상도못할곳에,수많은순록떼가』,『신들은죽임당하지않을것이다』,『제왕의위엄』,『파워오브도그』,『모나리자오버드라이브』,『별도없는한밤에』,「다크타워」시리즈,『산산조각난신』,『인기없는에세이』,『버트런드러셀의자유로가는길』,『오컬트,마술과마법』,『좀비서바이벌가이드』,『언더더돔』,『워킹데드』,『아돌프에게고한다』,『표류교실』등이있다.『종이동물원』으로2019년제13회유영번역상을수상했다

목차

1부장
2부크리스타
3부신의숨결에날리는깃털
4부이민자의사랑

추천의말|수전최

출판사 서평

나를만든가족이라는세계,
그상처의근원을들여다보는
이토록내밀한문학적탐구

“‘나를이룬것’과‘내가이룬것’사이를오가는작가의잰손놀림을바삐훔쳐보며나는이런것들을다시생각한다.자신을묶고지탱해온뿌리같은밧줄들사이에서도,그밧줄이팽팽해지거나느슨해지는사이사이마다생겨나는나자신의갈래,나자신의목소리,
내이야기같은것들을.‘그건원래부터내안에있었’다고말하고싶은것들,그리고거기에힘을얹어주는신의숨결같은것을.”
_김화진(소설가)

이소설은총네개의부로이루어져있다.1부「장」과2부「크리스타」는각각화자의아버지와어머니에대한기록으로,본래는독립된단편으로집필되었던글들이다.서로다른언어와문화적배경을지닌두사람의이야기,불화하던두세계는이책에서나란히한데엮이며폭발적인긴장과힘을만들어낸다.그리고1부와2부에서심겨진씨앗들은화자의성장담과이후의이야기를보여주는3부「신의숨결에날리는깃털」과4부「이민자의사랑」으로이어지며미학적인완성을이룬다.서로다른언어와상처를품은가족구성원들에대한탐구는그속에서자란화자‘나’의이야기로이어지며,한여성이소통불가능한세계에서발레라는예술로스스로를구원하는이야기,성장배경의트라우마가사랑에미치는영향에대한성찰로확장된다.

1부「장」은화자가자신의아버지에대한단편적인기억과정보들을추적한기록이다.화자가아버지의과거나내면에대해알고있는사실들은그리많지않다.중국계파나마인인아버지는말이없고과묵한사람이었다.영어가서툴러길게말하는법이없었고,동양인을무시하는풍조속에서가족들사이에서조차소외당하곤했다.화자는아버지에대해자신이알지못하는수많은빈칸들에대해,숨을거둘때까지그가평생동안서툰언어와침묵속에가만히가둬두고있었던부분들에대해생각한다.그리고아버지는어쩌면“말을하려하지않는사람”이아니라,“아무도귀를기울여주지않는사람”이아니었을까하는의문에도달한다.

2부「크리스타」는화자의어머니에대한회고이다.일평생아버지를원망하고무시하며살았던어머니는“스스로를인생에속은사람으로여겼다.”언제나고향인독일을그리워했고,늘벗어나고싶어했던빈민가의임대아파트단지를거의평생동안전전하면서살았다.무뚝뚝하고날이서있던어머니의사랑은때로는속정어린다정함이었으나때로는가학이기도했다.집안엔대체로긴장이가득했고,폭력과욕설이끊이지않았다.한참성장하고나서야화자는“누구나머리위에칼이매달려있는기분으로사는게아니었”다는사실을뼈아프게자각한다.

3부「신의숨결에날리는깃털」에서화자는답답한현실을벗어나‘발레’라는비현실세계로도피하던소녀시절을이야기한다.학교가끝나면집에돌아가지않고발레수업에갈수있다는사실이일상의유일한위안이되어주던시절이었다.발레는화자가무용수로서“비록잠깐동안이나마세상이단순한곳이자기하학처럼꾸밈없고명료한곳이라고믿을수있”게해준세계다.또한“스스로를중요한존재로여겨도좋다고허락받는다는것”“내삶의다른면면에서는끊임없이훼손당한다고느꼈던존엄을일부나마되찾아주는것”을의미하기도했다고고백한다.

4부「이민자의사랑」은화자가미국이민자들에게영어를가르치는교사로일하던시절만난러시아계이민자남성과의사랑이야기를다룬다.그는유부남인데다알코올중독과마약전력,범죄경력도있는남자지만,화자는계속그와헤어질것을고민하면서도만남을지속한다.그가외국인이아니었다면,그의영어억양이서툴지않았다면그를만나지않았으리라는생각을한다.화자는그의서툰영어를교정해주고,그가‘밋밋한’영어보다훨씬‘풍요로운’언어라고주장하는러시아어를그에게서배우는상상을한다.그리고
과거의자신처럼임대아파트단지의이민가정에서매일싸우는부모밑에서살아가는그의딸의모습을상상하곤한다.

각각의이야기들은서로의의미를확장하며하나의완결된서사를이룬다.서로분리된듯하면서도긴밀한영향을주고받는글들로이루어진이책의독특한형식은이작품만의강렬한미학을탄생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