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하는’ 책꽂이, ‘비밀’ 책꽂이,
‘거대동물’ 같은 책꽂이까지……
책꽂이를 둘러싼 흥미롭고 놀라운 이야기들
‘책’과 더불어 오랜 시간 동안 인류와 함께해온 사물인 만큼, 책꽂이는 다양한 진화와 변주를 거쳐왔다. 시간과 공간, 텍스트 안팎을 가로지르는 역동적인 사물로서, 이 책은 책꽂이를 둘러싼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들을 제공한다.
가령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고안된 ‘이동하는’ 책꽂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동안 책꽂이를 ‘정적인 사물’로만 인식해왔던 막연한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북극 빙하에 갇힌 선원들의 무료함을 달래주었던 19세기 프랭클린 탐험대의 2900권짜리 선상 서가, 에티오피아 오지 마을 아이들의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출동했던 ‘움직이는 당나귀도서관’, 넘쳐나는 책들 속에서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서관의 이동식 서가 등 흥미로운 책꽂이들이 등장한다.
또 문학과 미디어 속에서 주요한 상징으로 등장하는 책꽂이의 의미들을 조명하기도 한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속 비밀 도서관,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 속 네오아즈텍풍 책꽂이,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 속 금서 수납 공간, 마블 영화에 등장하는 텅 빈 서가 등 다양한 텍스트들 속의 책꽂이들이 뿜어내는 고요하면서도 묵직한 존재감과 문화적 자장들을 분석한다. 이런 작품들 속에서 책꽂이는 권력과 계급, 은밀함과 금기, 과거와 유산 등을 상징하는 훌륭한 기표로서 활용된다.
또한 책꽂이를 생물같이 ‘생애 주기를 지닌 유기체’처럼 바라보는 흥미로운 관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가령 뉴욕공립도서관 건물의 골조이자 128킬로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책장인 스니드 책꽂이의 ‘거대동물’ 같은 생애 주기와, 상자에 담겨 배송되어 누구나 자신만의 서재를 갖게 만든 이케아 빌리 책꽂이의 대중적 생애 주기를 비교하기도 한다. 여러 유형의 책꽂이들은 사람들에게 저마다 다른 공간을 제공하고, 각자의 환경과 니즈에 맞도록 다양하게 진화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작은 책, 무한한 사유
사물을 경험하는 가장 깊은 시선
복복서가 '지식산문 O' 시리즈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물들이 품고 있는 놀라운 이야기와 깊은 인문적 통찰을 전하는 에세이 시리즈다. 각 권마다 한 가지 사물을 조명하며, 그 사물을 통해 확장되는 뜻밖의 흥미로운 지적 모험을 선사한다. '해리 포터'를 출간한 영국 블룸즈버리 출판사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오브젝트 레슨스' 시리즈의 한국어판으로, 100여 권 넘게 출간된 시리즈 가운데 특히 새롭고 흥미로운 사유를 던지는 12권을 선별해 국내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지식산문 O'의 O는 지적 발견의 놀라움을 나타내는 감탄사(Oh)이자, 고정관념을 깨고 사물을 응시하는 관찰(Observation)의 시선을 뜻하기도 한다. 독창적이고 깊은 시선을 주변의 익숙한 사물들을 다시 보게 하며,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새로운 통찰의 지평이 열리는 순간을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각 권의 구성과 형식이 자유롭고, 학자부터 기자, 예술가, 러너까지 다양한 분야의 작가가 참여해 저마다의 깊은 사유를 다채로운 서사로 전한다. 한 손에 들고 읽기 좋은 작고 콤팩트한 판형으로 짧지만 강렬하고 농밀한 독서의 경험을 독자들에게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