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옛이야기 1871

노르웨이 옛이야기 1871

$25.00
Description
춥고 거친 환경을 극복하며 살아간 북유럽 사람들을 닮은
거침없고 당당하고 꾸밈없는 옛이야기들

독일의 그림 형제에 비견되는 19세기 노르웨이의 민담 수집가
아스비에른센과 모에의 기념비적인 작품
페테르 아스비에른센과 예르겐 모에가 1871년에 펴낸 《새 노르웨이 민담집(Norske Folkeeventyr Ny Samling)》을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이들이 노르웨이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수집한 옛이야기들에는 춥고 거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갔던 노르웨이 사람들의 고유한 삶의 양식과 정서, 가치관이 그대로 담겨 있다. 아울러 이들의 민담 수집은 오랜 기간 덴마크와 스웨덴의 지배를 받으며 잃어버린 ‘노르웨이의 정신’을 되찾기 위한 작업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노르웨이의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 나타난 가장 위대한 문화적 업적으로 꼽힌다.
저자

페테르아스비에른센

저자페테르아스비에른센(PeterChristenAsbjørnsen,1812~1885)
1812년1월15일노르웨이의크리스티아니아(Christiania,지금의오슬로)에서태어났다.1826년노르데르호브(Norderhov)의학교에서모에를처음만나평생우정을나눴다.1832년노르웨이동부지역에서가정교사로일하면서민담과전설들을수집하기시작했고,1833년오슬로대학에입학해생물학을공부하면서도민담수집에대한열정을꺾지않았다.학위를딴뒤에는오슬로대학의지원을받아노르웨이남부의하르당게르피오르(Hardangerfjord)인근지역에서해양생물의표본을수집하는일을하면서민담을수집했다.삼림관이되어노르웨이를비롯한유럽북부의여러지역의숲을조사하기도했던아스비에른센은1876년에은퇴했다.노르웨이의왕립과학학회회원이던그는1879년자신이수집했던다량의생물표본들을아일랜드자연사박물관에넘겼다.그리고2년뒤인1885년1월5일오슬로에서죽었다.

목차

옮긴이해설

01.에스펜의피리
02.귀신들린방앗간
03.정직한피르스킬링
04.꼬끼오의죽음
05.탐욕스러운고양이
06.웅얼웅얼거위알
07.구석에앉아있는어르신
08.여우미켈과꼬끼오
09.도끼자루바깥양반
10.길동무
11.소년점원과치즈
12.페이크와거짓말막대기
13.맥주통을든소년
14.이세상의방식
15.팬케이크
16.곰밤세와여우미켈
17.어리숙한친구밤세
18.산토끼와상속녀
19.담배소년
20.숯쟁이
21.상자안에들어있던별난것
22.레몬세개
23.사제와교회지기
24.산친구,죽은친구
25.일곱번째집안어른
26.보수없는3년
27.우리마을교회지기
28.멍청한남편과교활한아내
29.부지깽이한스
30.헤달숲속의트롤
31.선장과악마
32.물길마저거스른아주머니
33.어떻게왕자를얻었나
34.변신하는소년
35.숲속의애인
36.머리끄덩이
37.아스켈라덴과붉은여우
38.돼지를판소년
39.집을지은양과돼지
40.하늘에매달린황금궁전
41.작은프리크
42.구석어머니의딸
43.녹색기사
44.아스켈라덴과그의선원들
45.마을쥐와고원쥐
46.멍청한마티스
47.하얀곰발레몬왕
48.황금새
49.악마와집행관
50.물렛가락의곳간열쇠
51.식탁위의고양이
52.7년묵은귀리죽
53.부유한농부의신부

작가소개

출판사 서평

:::아스비에른센과모에가펴낸노르웨이민담집을처음으로한국어로번역

페테르아스비에른센(PeterChristenAsbjørnsen,1812~1885)과예르겐모에(JørgenEngebretsenMoe,1813~1882)가1871년에펴낸《새노르웨이민담집(NorskeFolkeeventyrNySamling)》을우리말로옮긴책이다.

아스비에른센과모에는10대때인1826년에학교에서처음만나서우정을쌓은절친한친구였으며,그뒤고국노르웨이의민담을채록ㆍ정리하는작업을평생함께했던동료였다.이들은20대때부터노르웨이구석구석을다니며구전되던옛이야기들을수집했으며,그렇게모은이야기들을몇개씩묶어서얇은소책자로만들어사람들에게알렸다.그러다1843년과1844년에그것들을《노르웨이민담집(NorskeFolkeeventyr)》이라는두권의책으로출간했다.1843년에는기존에발표했던이야기들을묶어서출간했고,1844년에는알려지지않았던새로운이야기들만묶어서출간한것이다.

이들의책은출간되자마자유럽전역에서주목을받으며여러나라의말로옮겨졌다.아스비에른센과모에는1852년에두권으로나누어출간했던책을한권으로묶어서다시펴냈는데,이때두편의이야기를추가하면서처음에58개였던이야기가60개로늘어났다.그뒤이들은1852년이후에새로수집한50개의이야기들을묶어서1871년에두번째민담집《새노르웨이민담집》도함께출간했다.

:::그림형제의작업에비견되는19세기노르웨이의위대한문화적성과

아스비에른센과모에가수집해서펴낸민담들은노르웨이인의민족의식이형성되고높아지는데큰영향을끼쳤으며,노르웨이어와전통문화를계승하는데에서도중요한역할을했다.

19세기낭만주의의시대에이루어진민담수집과언어연구는유럽각국가들의민족의식과정체성의형성에큰영향을끼쳤다.그림형제가1812년독일ㆍ아일랜드ㆍ스코틀랜드지역에서구전되던이야기들을모아서《그림동화》를출간한뒤에그들의영향을받아다른나라들에서도비슷한움직임이나타났다.오스만제국이지배하던세르비아에서는부크카라지치(1787~1864)가구전되던민담과민요를수집해정리했고,스웨덴의지배를받던핀란드에서는엘리아스뢴로트(1802~1884)가민족서사시《칼레발라》를펴냈다.러시아에서는알렉산데르아파나시예프(1826~1871)가600편이상의민담을수집해서1855년부터1863년까지《러시아민담집(RussianFairyTales)》을펴냈다.신화와민담,언어에대한이러한연구는19세기에민족에대한열광을낳았다.이러한작업을배경으로다른나라의보호령이나식민지로있던지역에서는독립에대한열망이높아졌다.

아스비에른센과모에의작업도이러한19세기낭만주의시대의민족주의를배경으로이루어졌다.노르웨이도14세기부터19세기까지거의600년동안이나덴마크의지배를받았다.그러다나폴레옹전쟁에서프랑스의편에섰던덴마크가패하면서1814년부터는스웨덴의지배를받게되었다.독립을꿈꾸던노르웨이사람들은새로운헌법을선포하며반발했으나,영국을비롯한강대국들이맺은조약자체를뒤집지는못했다.그래서1905년독립할때까지스웨덴왕의지배를받는‘동군연합’체제를유지했다.그렇지만독립을향한노르웨이인들의열망은좀처럼수그러들지않았다.덴마크의오랜지배에서벗어난노르웨이사람들은자신들의민족적정체성을되찾기위한노력을시작했다.페테르뭉크(1810~1863)는1857년부터8권에이르는방대한분량으로노르웨이의역사를정리해서펴냈고,오스문드올라프손비녜(1818~1870)와마그누스란스타(1802~1880)는민요들을수집했다.그리고이바르오센(1813~1896)은덴마크어의영향에서벗어나기위해지방어들을기초로문법을정비하고사전을편찬해‘뉘노르스크(Nynorsk)’라고불리는새로운노르웨이어의체계를확립했다.

아스비에른센과모에의민담수집도오랜식민지기간에잃어버린‘노르웨이의정신’을되찾기위한작업이었다.이들이노르웨이의구석구석을다니며수집한민담들이야말로춥고거친환경에적응하며살아갔던노르웨이사람들의고유한삶의양식과정서,가치관,고유한언어등이그대로담겨있는것들이었기때문이다.그래서이들의민담집은노르웨이의19세기낭만적민족주의가낳은가장위대한성과가운데하나로꼽힌다.

:::노르웨이인의정체성과문화적특성을살펴볼수있는통로

실제로우리는아스비에른센과모에가수집한옛이야기를읽으면서노르웨이사람들의삶에깊게뿌리내리고있는고유한정서와문화,가치관을확인할수있다.

첫째,어떤것앞에서도굴복하지않는당당한모습이다.우리는착하고순종적이며규칙을잘따르는주인공들이고난을참고견뎌서끝내보상을받게된다는식의옛이야기에익숙해져있다.그렇지만노르웨이의옛이야기에등장하는‘재투성이에스펜(EspenAskeladd)’이나‘부지깽이한스(Tyrihans)’와같은주인공들은부자나왕앞에서든,무시무시한트롤앞에서든결코주눅이들거나굴종하는모습을보이지않는다.그들은가난도,남들보다작은몸집도,사람들의조롱도개의치않는다.그저자기자신을믿고성큼성큼길을나서모험을떠날뿐이다.그들은거칠고투박하기는하지만,자신의권리를당당하게주장하며,마땅히받아야할보상이주어지지않을경우에는권리를되찾기위해끊임없이항의하고노력한다.그들에게인내는타인이가하는불합리한폭압을견디기위한것이아니라,그것을깨부수고스스로바라는것을이루어내려고노력하는과정에서필요한덕목이다.전체국토의5%정도에서만경작이가능할정도로거친환경을극복하며살아온노르웨이사람들에게이러한‘당당함’과‘자부심’은어찌보면당연한보상일지도모르겠다.

둘째,모든사람이평등하며,평등해야한다는것에대한뿌리깊은신념이다.여전히입헌군주제를유지해왕을두고있기는하지만,노르웨이의옛이야기에서는신분이나계급에따른차별을찾아보기어렵다.인구밀도가낮은환경의영향도있었을것이며,농민ㆍ장인ㆍ상인들이인구의대부분을구성하고있는상태에서오랫동안덴마크관료들의지배를받아사회내부에특권계급이형성되지않은역사때문일수도있을것이다.어쨌든노르웨이의옛이야기에서는차별에대한강한거부감과평등한세상을향한의지가또렷하게확인된다.

예컨대‘맥주통을든소년’이야기에서소년은양조장에서오랫동안일한대가로아주맛좋은맥주를한통얻는다.집으로돌아가던소년은맥주통의무게를덜기위해길에서마주치는누군가와맥주를나눠먹겠다고생각한다.소년이처음마주친것은노인의모습을한‘우리의주님’이다.그러나소년은그가부자와가난한사람사이의차별을만들었기때문에맥주를마실자격이없다고말한다.두번째로‘지옥에서온악마’와만났지만,소년은악마도가난한사람들만병들고근심하도록만들었기때문에맥주를마실자격이없다고말한다.그래서소년은세번째로만난죽음과맥주를나눠마신다.죽음은누구에게나공평하기때문이다.

이처럼부자와가난한사람사이의차별을만들었다는이유로신마저거부하는소년처럼능동적이고주체적인주인공을만날수있는것은노르웨이의옛이야기에서얻을수있는멋진경험이다.

셋째,육체노동에대한긍정적태도에바탕을둔소박함이다.노르웨이의옛이야기들에서왕은우리의동네이장이나부유한이웃정도로묘사된다.왕은감히똑바로쳐다볼수도없는높은사람이아니라,탐욕스럽고어리석기도한이웃일뿐이다.그리고왕이사는곳도성이라기보다는많은사람들이일하는큰농장처럼묘사된다.모험의주인공들은자신들의운을시험하기위해집을떠나‘왕의농장’으로찾아가서당당하게일자리를구한다.그리고그곳에서토끼를돌보거나부엌심부름을하는일을맡는다.악당역할을맡은트롤들도순박하기는마찬가지이다.공주를납치해서기껏시키는일이라고는자신의덥수룩한머리를빗기는것이전부이다.처벌과응징도정당한노동의대가를주려하지않거나속여서그것을빼앗으려고하는자들을대상으로주로이루어진다.벌을주는방법도숲이울창하고,빙하의침식으로형성된가파른골짜기들이많은노르웨이답게못이가득들어있는통안에넣고절벽에서바다로굴려버리거나,나무에묶어놓고채찍으로때리는식이다.이처럼노르웨이민담의주인공들은자신의투박한모습을꾸미려하거나숨기려하지않는다.노르웨이사람들이지금도같은북유럽사람들에게서도‘촌사람’취급을받기도하지만,소박하고검소한자신들의삶에대해긍지를가지고있는것처럼말이다.

:::노르웨이옛이야기를빛내는테오도르키텔센의삽화

아스비에른센과모에의노르웨이옛이야기는다양한화가들이이야기에맞추어그린삽화들로도노르웨이국민들에게사랑을받고있다.페테르니콜라이아르보(1831~1892),한스구데(1825~1903),빈센트스톨텐베르그레르케(1837~1892),에일리프페테르센(1852~1928),에우구스트슈네이데르(1842~1873),오토신딩(1842~1909),아돌프티데만(1814~1876),테오도르키텔센(1857~1914),에리크베렌스키올(1855~1938)등노르웨이의수많은화가들의삽화를그렸다.

이들가운데특히테오도르키텔센(TheodorKittelsen)의삽화는노르웨이인의고유한정서를소박하면서도정감있게표현하고있다.그래서오늘날그는시인인얀에리크볼(JanErikVold,1939~)에게서“이예술가없이노르웨이는노르웨이일수없다”는찬사를받을정도로노르웨이를대표하는화가로큰사랑을받고있다.이처럼테오도르키텔센의삽화는아스비에른센과모에가수집한옛이야기를더욱빛나게해주는중요한유산처럼여겨지고있다.그래서한국어번역본에서도그가그린삽화를책앞에원색도판으로수록했으며,본문에도그가그린그림을되도록풍부히실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