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하교수의제국의위안부에대해2016년1월창립한일본군‘위안부’연구회초대회장인김창록교수는“많은이들에의해지적되었듯이,부분의전체화,예외의일반화,자의적인해석과인용,극단적인난삽함,근거없는가정에서출발한과도한주장등등,수많은문제점으로가득찬『제국의위안부』는이미학술서로서의기본을갖추고있는지의심스러운책”이라고평가한다.
그런데이러한한국학계의일반적인평가와는무관하게일본에서이책은우익뿐만아니라리버럴진영에서도광범위한지지를받고있다.그리고검찰의형사기소에대한항의와맞물리면서한국의자유주의지식인의상당수가(대표적인인물은장정일,김규항)‘학문의자유,표현의자유’라는이름아래『제국의위안부』를실질적으로,내용적으로지지하는현상도나타나고있다.
『제국의변호인박유하에게묻다』의필자들은이런현상에대해비판적인관점에서다양한문제제기를한다.비판대상은1차적으로는『제국의위안부』와저자박유하이고,2차적으로는박유하를옹호하는한국의자유주의지식인이며,3차적으로는일본의리버럴지식인이라할수있다.법학,역사,문학전공자들과언론인,운동가들이다각적인분석을통해일본군‘위안부’문제의본질에접근했을때직면한것은무엇일까?박유하와『제국의위안부』,그너머에똬리튼채앉아있는것은바로전쟁범죄를부정하려는‘일본의역사수정주의’흐름이다.
출판사서평
1.제국의변호인
이책의제목은『제국의변호인박유하에게묻다』인데,그내용은『제국의위안부』와그저자박유하를비판하는책이다.편집마지막에서지금의제목으로바뀌기전에는‘제국의변호인박유하비판’이거의확정적이었다.‘제국의변호인’은이책안에실린손종업교수의「제국의변호인」에서따온것이다.손교수는글의마지막마무리에‘제국의변호인’이라단이유를밝힌다.
“마지막으로내가이글의제목을‘제국의변호인’이라고쓴것에대해서그것은지나치게폭력적인게아닌가비판하는분들이있으리라고생각한다.당연히그래야하지않겠는가.또한그런분들이라면너무도당연히‘제국의위안부’라는제목이얼마나경솔하고비학문적이며어느누군가에게는지나치게폭력적이고모욕적인언어인가를느끼게되지않을까싶다.”
이글에참여하고있는필자들은대체적으로손교수의의견처럼‘제국의위안부’라는제목이,그제목이의미하는바가‘누군가에게’특히일본군‘위안부’피해자할머니들에게“폭력적이고모욕적인언어”라는데공감을표한다.
‘제국의변호인’이라는제목은말그대로일본제국,일본정부,일본군인을변호한다는것을의미한다.제국의위안부저자는형식적으로는양측에화해를추구한다고하지만결론적으로는늘상일본정부,일본제국의편을든다.
박유하는마이니치신문사에서<아시아/태평양상특별상>수상자로선정됐다는소식을들은뒤‘(수상을)사퇴하지않는이유’를밝히면서“내가선택하지않은망명을『제국의위안부』가대신해내고있는셈”이라고소감을밝혔는데,『제국의위안부』를읽다보면박유하가정신적으로과거현재의일본국과동지적관계라는느낌을받는다.그런의미에서그는‘제국의변호인’인것이다.
2.‘제국의위안부’그너머의역사수정주의자들
『제국의변호인박유하에게묻다』는단지박유하개인에게질문을던지는책은아니다.이책은박유하너머에서『제국의위안부』에갈채를보내는일본의리버럴지식인과우익에게비판적질문을던진다.
『제국의위안부』가전하는메시지는일본의역사수정주의성향을보이는지식인의욕망,요구와딱맞아떨어진다고한다.『제국의위안부』를심도깊게비판해온정영환준교수(메이지가쿠인대학)는“일본의논단이(박유하의)『제국의위안부』를예찬하는현상은1990년대이후일본의‘지적퇴락’의종착점이다.”라고비판하기도한다.
“이책이일본언론계에서이토록폭넓게예찬받은것은박유하씨가일본사회의지식인의욕망을민감하게감지하여전전의대일본제국의책임부정과전후사의수정이라는두가지역사수정주의에호소했기때문이아닐까.이러한의미에서‘제국의위안부’현상이라는것은일본의지식인,언론계의문제인것이다.”(정영환)
이런판단에근거해볼때일본의‘제국의위안부현상’은의도적이고정략적으로조장된것이라고볼수있다.단지박유하라는여류작가,여성교수한명의독특한해석에지지를보내는게아니라,일본내역사수정주의와맥을같이하기에극찬해마지않는것이다.
그리고박유하는『제국의위안부』는일본의우익과는다른목소리를내는것이라고하지만사실핵심주장은크게다를바가없다.일본우익의‘종군위안부’관련핵심슬로건은“성노예는거짓말이다”,“강제연행은거짓말이다.”,“종군위안부는자발적매춘부다”라할수있다.
최근일본각지에서열리는우익단체의‘종군위안부’관련홍보전에서는『제국의위안부』에아오는말을인용해일본의책임을부정하고위안부는매춘부라는주장을펼치고있다고한다.이때단골로인용하는말이일본군과조선인위안부는‘동지적관계’라는말이라한다.
이처럼일본리버럴,일본우익이제국의위안부에찬사를보내고상을주는현상에대해서이책에서는「일본리버럴지식인은왜박유하를지지할까」(길윤형),「일본의새로운역사수정주의와『제국의위안부』사태」(김부자),「위안부문제와학문의폭력-식민주의와헤이트스피치」(마에다아키라)등이그원인을분석하고있다.
3.‘제국의위안부’라는제목
나눔의집의할머니9명이『제국의위안부』가허위사실을적어서일본군‘위안부’할머니들의명예를훼손했다며검찰에고소하자박유하와변호인,그지지자들은‘학문의자유’,학술서,학자의양심등을거론하며방어를한다.그런데『제국의위안부』에대해2016년1월창립한일본군‘위안부’연구회초대회장인김창록교수는“많은이들에의해지적되었듯이,부분의전체화,예외의일반화,자의적인해석과인용,극단적인난삽함,근거없는가정에서출발한과도한주장등등,수많은문제점으로가득찬『제국의위안부』는이미학술서로서의기본을갖추고있는지의심스러운책”이라고평가한다.
이재승교수도박유하교수의학문적태도에대해매우회의적이다.이교수는위안부는성노예가아님을입증하는박교수의서술방식에대해언급하면서“자신이믿고싶은몇가지사례들을,더구나자기가믿고싶은방식대로믿고이를사태의전부로일반화하고나머지사례를모조리증거가없다고하는것이수정주의자들의행위공식”이라고비판했다.
학문적검토와함께눈여겨봐야할대목은박유하의제국의위안부는시종일관제국의입장에서,즉가해자의입장에서위안부문제,소녀상,정대협을바라본다는것이다.이와관련이재승교수는“박교수는근본적으로침략과전쟁을억압받는여성이나주권을박탈당한민족의관점이아니라제국의시선에서제국의변호사로서다루고있다.”고비판한다.
따지고보면『제국의위안부』제목자체가일본제국의전쟁책임을묻는일본군‘위안부’를회피하기위해의도적으로고안된명칭이라할수있다.‘제국의위안부’라는말은‘조선인위안부’를일본군과동지적관계로만들어일본군의범죄를면죄해주는데쓰이고,다른한편으로는‘위안부’(성노예)문제는단지일본만의책임이아니며일본보다일찍제국주의확장을한서양에게더큰책임이있다는식으로초점을흐리게한다.이처럼‘제국의위안부’라는책제목은일본의전쟁범죄,식민지지배책임을희석화,추상화하고,축소하는데활용된다.
4.『제국의위안부』의위험성
식민지근대화론,국정교과서로한국의역사를왜곡하는입장과일본의역사수정주의흐름은동전의양면이라는생각이든다.대한민국상해임시정부(1919년)법통성을부정하고새롭게건국절(1948년)을추진하는세력과전쟁범죄,식민지지배책임을회피하고일본의군국주의부활을꾀하는세력은이미내용적인‘화해’를끝냈는지도모른다.어쩌면그들은조만간한일군사동맹을위해어깨동무를나란히할‘동지적관계’인지도모른다.
이것이우리가『제국의위안부』를경계해야할이유이다.‘화해’의담론으로포장하고,표현의자유로띠를두르고,사상검열당한피해자흉내를내지만‘제국의위안부’는진실과는거리가멀어보인다.‘제국의위안부’의결정적문제는식민지지배의문제를식민지피해자가아니고제국의눈,가해자의입장에서바라보려한다는것이다.
박유하는누구편인가?엄연히전쟁범죄피해자가실재하는문제에서‘당신은누구편인가’라는질문은단지민족주의적이고국가주의적인질문은아니다.한국과일본의테두리를넘어서는보편적가치의문제,인권의문제다.이책『제국의변호인박유하에게묻다』에실린글「제국의변호인」에서손종업교수가박유하교수에게던진말을되새겨본다.
“박유하가어느민족이나국가의편익을추구하는가는중요하지않다.다만그녀의책이어떤보편적인가치를추구하는가가문제일따름이다.학문은‘해결책’이아니라‘진실’또는‘사실’을통해기존의패러다임과맞서야한다.”
책속으로추가
12·28한일외교합의는지금까지‘위안부’문제해결을위해애써온20여년간의국제공조노력을헛되이만드는일입니다.‘위안부’문제는한국만이피해자가아닙니다.아시아전역의피해자들과그들을위해활동해온전세계시민들에게도매우부당한일입니다.(베리피셔변호사,172쪽)
징용소송,‘위안부’소송을추진하던당시“우리는2차대전의마지막전투를치르고있다.”라고하셨던말씀이기억에남습니다.21세기시점에서2차대전의마지막전투를아직도계속해야하는현재상황이안타깝지만,한국의피해자들은배리피셔변호사님같은분이
계시다는것에큰위로를받으실것입니다.(정연진,173쪽)
「귀향」에서기이한아름다움을뿜어내는장면은‘위안부’소녀들중한명이「가시리」를부르는장면이다.그는평양권번출신의여성으로,다른소녀들보다나이가많다.이것은『제국의위안부』나일본극우들이말하는“‘위안부’는매춘부였다”는주장을뒷받침하는장면일까.그렇지않다.‘위안부’들중에는강제나겁박등에의해끌려온십대소녀들도있었고,돈을벌기위해‘자발적으로’따라나섰지만취업사기를당한사람들도있었고,성매매라는것을알고온권번출신의창기도있었을것이다.그러나그것은전혀문제의
본질이아니다.(황진미,191쪽)
그런데박유하는‘위안부’개인들의일상을계속강조한다.이것은마치식민지근대화론을주장하는사람들의의도와같은‘의도’를가진것처럼보인다.알려진대로식민지근대화론은일제강점기가우리가생각했던것처럼암울하고고통스러웠던것만은아니고나름살만한세월이었다는것을강조하기위해만들어진것이다.즉‘식민지시기에근대화가진행되었다.’는것을말하기위해서가아니라‘식민지시기에근대화가되었으니식민지가꼭나쁜것만은아니다.’라는메시지를전달하기위해만들어진논리가‘식민지근대화론’이다.그러므로박유하의주장에‘식민지근대화론위안부편’이라는이름을붙인다고해도과하지않을것같다는생각이들었다.(김수지,206쪽)
결국,제국의위안부라는말은조선인위안부를일본군과동지적관계로만들어일본군의범죄를면죄해주는데쓰이고,다른한편으로는위안부(성노예)문제는단지일본만의책임이아니며일본보다일찍제국주의확장을한서양에게더큰책임이있다는식으로초점을흐리게한다.이처럼‘제국의위안부’라는책제목은일본의전쟁범죄,식민지지배책임을희석화,추상화하고,축소하는데활용된다.(최진섭,244쪽)
박유하가“취사선택”해서발췌한‘위안부’들의‘좋은기억’들은정대협활동가와연구소연구자들이여러번찾아가며오랜시간을들여끌어낸증언들이다.그증언집에있는이야기를생존자들이사람들앞에서안했다고그것을의도적으로당사자들이“버렸다”고단정지을수는없다.김복동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