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좀비를만나다…
직장좀비로살것인가?부활해나를찾을것인가?
★모든인간이좀비로변하는현대사회의초상과공포
★각종좀비로부터탈출하는법
★숨만쉬고있을뿐그대들은이미좀비다
세종대왕과이순신장군이사이좋게사는마을,서울광화문광장.근처지하철입구에서쏟아져나오는사람들로거리는분주하다.마치비오기전개미들의부산한행렬을연상케한다.핏기없는굳은얼굴에어두칙칙한정장차림을한검은무리와배기가스를내뿜는자동차가광화문역사거리를가득메운다.영혼없는그들의모습은가볍지만은않은듯무언가에이끌려아침행렬에동참한다.사각시멘트모양을한건물은굶주린듯그들을속속들이집어삼킨다.TV속화면으로본다면광화문역사거리의아침풍경은영락없는좀비들로가득찬세상이다.
‘좀비’는문화콘텐츠소재로인기가급상승한캐릭터중하나다.원래,인간에게서영혼을뽑아낸존재로‘부활한시체,살아있는시체’를말한다.부두교에서유래한좀비는노동력을충당하기위해시체를좀비로만들었다.영혼이없기에명령에절대복종하고,임금을지급할필요도없고먹을것을줄필요도없다.그러므로노예의또다른이름이기도하다.현대에는‘몸상태가좋지않아비실거리며다니는사람’혹은‘무사안일에빠져주체성을지니지못한채로봇처럼행동하는사람’을말한다.늘뒷전에만서있고겉멋에만치중하며시키지않으면어떤일도능동적으로하지않는게으른직장인들,피로에지쳐같은일을반복하며아무생각없이사는직장인들을소위‘좀비족’이라고빗대서부르기도한다.
노예좀비들은돈이만들어낸부가가치에만온갖열정을쏟아붓는다.자본주의의첨병에서서사람들의관능을자극하고,오직물질의풍요로움을선동하여그들의지갑을열게한다.하지만정작자기삶을스스로선택하지도결정하지도못하는무기력한하루하루를보낸다.매일다람쥐쳇바퀴돌듯반복하는일상을보내면서불확실한미래의불안함과삭막한무한경쟁시대에오직성공만위해경주마처럼앞만보고무작정달려간다.그들은지치고힘든현대인들의자화상이다.
그대,정말지치고삶이힘겹다면?지금이바로인생의궤적을다시살펴보고,삶을되돌아볼시기다.우리는모두자유롭고행복하기를누구보다꿈꾼다.보다가치있는삶을살면서말이다.하지만삶은우리의꿈을저당잡은채머리와가슴은텅비게하고,권력과탐욕만을좇게이끈다.우리는왜지치고힘들어하는지그진짜이유와원인을찾아야만한다.방치한다면영혼없는좀비의삶을살게될수밖에없다.좀비란괴물의존재를낱낱이밝혀야하는이유다.문화중독자는말한다.“무의식중에정신과육체,우리의미래를갉아먹는탈진의진짜정체에대해서정확히알아야한다.그래야인간답게살수있고,원하는미래를형상화할수있다.”라고.나를구속하고망가지게하는조종자가누구인지,노동의노예로만드는자가누구인지알아야한다.멀쩡한사람을무뇌아로변신시키는자본과미디어의마력이무엇인지알아야한다는것이다.21세기를상징하는자본과미디어는느리지만절대멈추지않은채갖가지방법으로사회를잠식하고이곳저곳이리떼처럼몰려갈것이기때문이다.어둠속에웅크린탈진이란괴물은점점더교묘하고영악하게우리자신을지배할것이다.하지만문화중독자는“누구나영혼없는좀비들이가득한탈진사회에서쉽게벗어날수도있다.”라고조언한다.단그러기위해서는우리를지치게하는탈진의정체를파악한후,그것에‘대응할힘과용기’를길러야한다고말한다.의지가약해지는순간,포기하고싶은유혹에빠지는것은어찌보면당연하다.그러나다시벌떡일어서야만한다.우리에게진정필요한것은‘버텨낼수있는힘’이다.
탈진사회의민낯
대한민국의현주소는탈진사회1번지
대한민국의현주소는탈진사회1번지.주위에좀비의눈동자를한이들이우두커니무리지어있다.이들은사회라는링에서쓰러지는그날까지한곳만바라보며단하나의가치만을추구하는직장형좀비의삶을살고있다.복제된기계처럼살며서서히탈진하는그들의모습은핏기라고는전혀없는전형적인좀비의얼굴이다.하나같이즐거움이나행복과는거리가먼21세기형좀비다.광화문뿐아니라대한민국어디를가든쉽게만날수있는좀비만이가득한세상,이곳은탈진사회다.
다양한좀비들로이루어진시스템사회는인간도사회도좀비바이러스에의해무차별적으로감염되어있다.바퀴벌레보다더강한생명력을가진좀비는비감염자를감염시켜자기를복제한다.자기흔적을새기면서모든것을다먹어삼키고,모든것에달라붙는다.살아있는것을공격해죽이는것은기본이고결국그들마저영혼없는좀비로만든다.당혹스러운건이모든행위에특별한이유가없다.어떤이유도없이사람들을감염시키고그들을동료괴물로만든다.감염의경로도발병원인도모르는이정체불명의전염병.모든인간을좀비로만드는현대사회에대한무의식적공포의징후가곳곳에서드리워지고있다.
소비만부추기는쓰레기광고부터유해성분이가득한미디어,미디어쓰나미속에침몰해가는인간관계,빈익빈부익부로치닫는경쟁제일주의사회,1등지상주의에빠진학교,창의력과꿈보다취업·취직을우선시하는교육,자본의첨병을자처한대학,정치권인사의탐욕,성공이란가면을쓴위인양성시스템,경쟁력이란핑계로선봉에선성형중독,차별성없이비슷비슷하게복제된삶,언제나사람보다돈을우선시하는신자유주의시스템과이것이파생시킨임시직이라는불안정한직장,쪼들리는월급,좀비양성소로서의역할로자리매김한영혼이부재한기업등은현대판좀비들이가득한탈진사회세상을건설하는데일조한대표적해악들이다.우리가진정바라는근원적인모습과행복,꿈은도대체어디에있는것일까?
책은사회에무지막지한민폐를끼치는‘좀비들이가득한탈진사회의민낯’을낱낱이들여다보고있다.부와물질만좇다가자본주의와시스템에영혼대부분이탈진된채현대를힘없이살아가는우리의씁쓸한초상이자자화상이다.모든인간이좀비로변하는현대사회의좀비로부터자유로워지는탈출팁,탈진사회를구성하는악성인자,막연히상상하던탈진의진짜정체및그해악에관해하나하나파헤친다.탈진사회로부터자유로워지는가장쉬운방법은탈진사회의원인과정체를확실히알고,탈진을요구하는사회구조와‘탈진의역사적현실’을들여다보는힘을기르는것.탈진은노동에너지를담보로하기에감추려했던‘탈진의역사’를끄집어내면탈진을부추기는사회의심장부로다가갈수있다.
유행처럼번진‘위인’시스템의주인공스티브잡스부터남자들의삶과사회의뒷모습을적나라하게보여준‘록키’이야기,우리를둘러싼사회의축소판인시시포스신화이야기,‘모던타임즈’에서찰리채플린이하고자한말,창조경제신드롬과허상,줄세우기문화의일등공신숫자중독,1등만강요하며숫자놀음의노예로사는한국사회,1%자본가들만이대접받고인정받는비딱해진자본주의시스템,계급사회의빛과그림자,군대·정부·국가·학교에서양성하는복제인간,자본앞에서항문을벌리는대학,호환마마보다무서운괴물이된미디어의본색,멈출줄모르는오늘날의전자세계,광신적인소비현상등의이야기까지잠시도눈을떼지못할만큼솔깃한이야깃거리로가득하다.지금이순간도세상은더욱더교묘하고영악하게우리의삶과영혼을지배하려고애쓰고있다.
현대도시생활의반복일상으로무기력하고무감각한삶을살고있다면?돈과권력의노예가돼정체성을상실한채자본주의와시스템에영혼대부분이‘탈진’되었다면?새로운삶의에너지를갈구하고탐색하고자한다면꼭읽어봐야할책이다.직장좀비,취업준비,스펙좀비,성형좀비,학점좀비,정치좀비,전월세좀비,엄마좀비,아빠좀비,자식좀비,할부좀비,노후좀비,건강좀비등인간세계의오류로파생된다양한‘좀비들의삶’.이곳으로부터의탈출프로젝트가다각도로담겨있다.
광화문좀비의추억!
나는가끔좀비로변신한다
“광화문은내게특별한장소이자추억의공간이다.국제극장에서아버지와성룡이주연한
<사형도수>
를보면서멋지다못해감동했다.사무실과번드르르한술집들이자리잡은어른들의세계로추락하면서광화문은내게낯선공간이자거부하고싶은현실이되었다.대성학원에서재수하고,대학에입학하면서잊을수없는추억을선사한문화공간으로LP껍데기를만지작거리면서행복해했다.돈을벌고,연애를하고,연락이끊어졌던친구를만나고,야근의고통에시달리고,마음에들지않는사람들과일해야했고,아침저녁으로똑같은지하철계단을오르내려야했다.덕수궁앞시위하는이들을무거운마음으로훔쳐보고,월드컵4강신화에환호하는붉은응원열기를목격했으며,자살한대통령의추모인파에휩싸여눈물을흘리기도했다.
나는아직도광화문에서일하고있다.그곳은주요신문사가모인정보의장이며,회사와샐러리맨들이득실거리는일터이며,외국관광객들이모여드는장소이며,가끔은촛불시위가벌어지는성소이며,세종대왕과이순신장군이사이좋게사는마을이다.나는그곳에서가끔은,아니자주좀비로변신한다.날씨가어두워지면광화문거리에는술취한좀비와배고픈좀비,일에찌든좀비,방황하는좀비들이이리저리서성거린다.그들은인간이었던시절을그리워하기도하며,다시인간으로돌아가기위해엉거주춤한자세로준비운동을하기도한다.어떤좀비는영원히좀비의삶을살기도하고,어떤좀비는완전한인간으로돌아오기도하며,또어떤좀비는인간에서좀비사이를오락가락한다.”_저자이봉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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