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의 사계절 참 신기한 일이야

섬진강의 사계절 참 신기한 일이야

$13.80
Description
다시, 섬진강으로 돌아온 김용택 시인!
섬진강이 주는 생명력으로 살아온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경이로운 대자연 앞에 내놓은 산문 그림책 『참 신기한 일이야』. 섬진강의 풍경을 꼭꼭 눌러 남기듯 2년간에 걸쳐 그려낸 산문 그림책이다. 이제는 없는 시절,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강 풍경을 뜨겁게 그려 내며 우리가 과거에 너무나도 당연하게 누렸던 자연의 혜택을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걸쳐 노래한다. 화자인 물고기, 쉬리의 목소리를 빌어 시인은 자연의 선물 같은 혜택을 누리며 살던 과거를 이야기하며 우리가 지금 당장 돌보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다. 오랜 세월 일러스트 작업을 해 온 구서보 작가가 2년여에 걸쳐 섬진강의 생태를 눈으로 직접 보며 오랜 시간과 정성과 땀을 쏟아 부어 그려낸 그림이 이제는 우리에게 없는 시절,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그 시절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

김용택

1948년전라북도임실에서태어났다.순창농고를졸업하고임실덕치초등학교교사가되면서책을읽기시작했다.책을읽다가떠오르는생각을글로썼더니,어느날시를쓰고있었다.1982년시인으로등단했다.그의글속에는언제나아이들과자연이등장하고있으며어김없이그들은글의주인공으로자리잡고있다.정년퇴직이후고향으로돌아가풍요로운자연속에서시골마을과자연을소재로소박한감동이묻...

목차


물고기가사는강
봄이왔어
내친구들
징검다리에서
어떻든봄이야

여름
통발에갇혔다가탈출하다
가물치
밀어라는아주작은고기
큰물
한여름의수난
다슬기들

가을
참게
가제를줍다

겨울
또,통발
돌을두드려패서고기들을잡다
다시온봄날에

출판사 서평

아이들이강물에서놀고사람들이강물을먹으며살때일이니까
‘참신기한일이야’

시인이살던진메마을은가난했다.사람사는게다그만그만했던시절이다.사람들은풀을뜯거나열매를따고물고기를잡아먹으며살았다.물론농사를짓고그쌀로밥도짓고반찬도만들어먹었지만,채집의전설같은생활상이자연스럽게녹아있던시절이었다.그시절물고기는중요한식량이었고놀잇감이었다.물고기를잡으며배고픔을해결하거나때로는물고기와놀며배고픔을달래고잊었다.물고기가풍성할때는배가불렀고,그렇지못하더라도...
아이들이강물에서놀고사람들이강물을먹으며살때일이니까
‘참신기한일이야’

시인이살던진메마을은가난했다.사람사는게다그만그만했던시절이다.사람들은풀을뜯거나열매를따고물고기를잡아먹으며살았다.물론농사를짓고그쌀로밥도짓고반찬도만들어먹었지만,채집의전설같은생활상이자연스럽게녹아있던시절이었다.그시절물고기는중요한식량이었고놀잇감이었다.물고기를잡으며배고픔을해결하거나때로는물고기와놀며배고픔을달래고잊었다.물고기가풍성할때는배가불렀고,그렇지못하더라도정신은늘풍요로웠다.
사람들은그런풍요속에서자연스럽게물고기들의흐름,강의생태를파악했다.식량을해결하는건아주중요한문제였기때문에사람들은어떻게하면쉽고간단하게물고기를잡을수있는지몸으로알았다.농사짓고사는사람들은다알았다.
물고기를잡아먹는것은생명을죽이고살리고의문제가아니다.인간이자연생태계의바퀴속에서모나지않고굴러가고있다는증거다.(그런데지금은그렇게살지못하니,실은인간이모나고있다는증거다.)
이자연스러운섭리를시인은‘참신기한일’이라고말한다.밤에강가로나가통발속에갇힌물고기들을쏟아내면왜그렇게반짝반짝빛나며아름다운지,또사람들은밤이되면바위속에있던고기들이나오는걸어떻게알았는지...당연하게여기는많은일들이경이롭고신기하다고말한다.(바위속에든친구들이밤이되면/바위밖으로나온다는것을사람들이어떻게알았을까./왜친구들은밤이되면바위속에서나가는걸까.(……)참으로이상하고신비로운일이아닐수없어.-본문67쪽에서)
역설적이게도시인이그토록신기하다고말하던자연스러운강의사계와생태는이제정말있을수없는,신기한일이되고말았다.찬사로서의신기함이아닌절망적인신기함,슬프고도슬픈신기함.
공기오염은심각한수준에이르러봄날이면연일미세먼지로우리의생활패턴에영향을미치고,강은언젠가부터녹조라떼라는별명으로불리는등물의지도자체가바뀌고있다.시인이그토록사랑해마지않던섬진강역시지형이생태가풍경이다변해가고있다.
이런변화앞에시인은목소리를높이고싶었던걸까.이제는없는시절,다시돌아갈수없는강풍경을뜨겁게그려내며우리가과거에너무나도당연하게누렸던자연의혜택을봄,여름,가을,겨울에걸쳐노래한다.화자인물고기,쉬리의목소리를빌어시인은자연의선물같은혜택을누리며살던과거를이야기하며우리가지금당장돌보지않으면안되는것들에대해경고의메시지를전한다.
화자인물고기는말한다.이미할아버지의할아버지에게서들은이야기라고,이제그런강은없다고,사람들은여전히강이살아있다고말하지만,그말을다믿지는말라고.섬진강을중심으로펼쳐지는사계와사람들의평화로운일상에푹빠져책장을넘기던독자는책을마무리하는물고기의말에어쩌면서늘해질지도모르겠다.
하지만그마지막꼭지제목은‘다시온봄날에’다.많은것들이변했고자연이인간에게너그럽던시절은다가버렸지만,그래도시인은말한다.다시봄이올거라고.다시봄을맞으려면우리에게어떤봄이있었는지부터알아야하지않겠느냐고담담하게말하는것이리라.이단단한희망의메시지앞에가까운강풍경을다시볼수있는계기가되면좋겠다.
늘자연의말을받아적으면시가된다고강연하는시인은자연과사람이어우러져살던당연한풍경을담담하게그려내며이세계순환의끝에다시아름다운사계와다시아름다운강이자리하면좋겠다고말한다.책속에등장하는‘삼한사온’도이제는없고,명확한사계도이제는없지만,여전히‘그렇게살고죽고겨우내얼고풀리면서강물은흘러가듯’인간삶은계속될것이라고.그러니지금이라도우리가지킬수있는것들은지키며살자고말한다.아직은다잃은게아니라서다행이라고말이다.
‘아직은’겨울이끝나면봄이찾아온다고차갑게말하는시인은물고기에게서사랑을찾는낭만적인글안에서자연과벗삼아살던일들이이제는신기한일이되어버린이세계의초상을반어적으로표현하고있다.참신기한일이라고.
그림은오랜세월일러스트작업을해온구서보작가가2년여에걸쳐섬진강의생태를눈으로직접보며그려냈다.이렇듯서정적인강의생태는쉽게볼수없다.이제는우리에게없는시절,다시는돌아올수없는그시절의이야기를증거로남겨야한다는듯작가는이한권의그림을그리는데오랜시간과정성과땀을쏟아부었다.
섬진강의풍경을꼭꼭눌러남기듯이그려낸이한권의책이우리들곁에오래살아있으면좋겠다.물고기삶에도여자친구와오붓하고아늑하게긴겨울을보내는러브스토리를싣는시인의뜨거운열정이많은독자들에게전해지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