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시가 되게 하라 (이성우 시집)

삶이 시가 되게 하라 (이성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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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너의 삶이 곧 시가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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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일상을 노래하는 시를 모은 시집 《일하며 부르는 노래》 시리즈 제2권 『삶이 시가 되게 하라』. 이 시집은 희망이 단절된 곳에서 운동을 발견했고, 삶의 길목 길목에서 시를 벼리면서, 이를 무기삼아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싸우는 ‘아마추어 시인’ 이성우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크게 4부로 나뉘어 있으며 '2015년 새해', '안개', '봄비', '문상', '어느 젊은 벗의 죽음' 등 주옥같은 시편을 수록했다.
저자

이성우

저자이성우는2015년6월현재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위원장을맡고있다.1989년2월이후현재까지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소속된연구원이기도하다.대학에서약학을전공했고대학원에다닐때한국적십자병원약제부에서1년반쯤근무한적이있다.신약개발하겠다고호기롭게연구소에들어오긴했지만정작연구원노릇은제대로하지못했다.과학기술을통해전체인류의삶의질을고루높여야한다고생각했지만정부정책은오로지돈되는연구만하라는것에발끈하여노조활동을시작했다.소박하게1년만노조활동을하겠다고나섰다가실험실로돌아갈날이기약없게되었다.틈틈이글쓰고직접만든음식을사람들과나누는것으로세상과만나고싶어한다.

목차

1부해밀

서시
태풍

한파
야식
맛과조연
열대야
9월
관계
클라암스를하는여자
10월의끝
눈오는날

어떤블로그-산오리의단순한삶
SNS에관한단상
11월
겨울비
가을비
천막
천막2
첫눈
사진
아직도니네나라에서는
포도주
비원(悲願)
겨울안개
이사-서울을떠나며
고드름
꽃잎
황사비
밤안개
중년

낮술
5분
메타세퀘이아
별리
수해

2부단미

마음

그리움
그리움2
폭설-그리움3
손톱을깎으며-그리움4
소솜-그리움5
기차-그리움6
그해여름-그리움7
어떤봄-그리움8
지하주차장
칸나
중독
바보
낙서
바람
그날이후
가장따뜻한색,블루-아델을위하여
시월
폐허
벗에게주는말
범계역에서
아침단상
편지
엽서
개똥철학
추석

3부해민

상처
4.19
팽목항

4월16일
4월
오죽하면
슬픔지나고그리움-故김준동지5주기에부쳐
다시무덤하나-故이용석에게
故장수찬에게
눈이펄펄-김포우리병원장례식장에다녀옴
명복-故최종범영전에
故김종배에게
어느젊은벗의죽음
문상
출근길에내리는비-故황혜인양을추모하며
떠남

4부윤슬

2015년새해
새해
새해,소망
안개
봄비
함께사는세상
희망
줄다리기
가을에
추운날
내공
오래된식당‘내집’-김호규동지에게
어떤만남
서울행
2001년명동성당
통근
외딴길
번개여행

*시집을읽고“일상뒤에감추어진세상보기혹은사람들에대한기억”/양경규
*시집을내며“시와나”

출판사 서평

시인이되기를
꿈꾸지마라.

너의삶이

시가되게하라.-《서시》전문

대학과대학원에서약학을전공하고,신약개발의첨단에서일을하겠다고연구소에들어간젊은이는왜노동운동을하게됐을까?1년만하자던노동조합활동을20년이훌쩍넘은지금까지하는이유는무엇일까?스스로도‘깜짝놀랄일’인시집을내게된이유는무엇일까?

이성우는“과학기술을통해전체인류의삶의질을고루높여야한다고생각했지만정부정책은오로지돈되는연구만하라는것에발끈하여노조활동을시작”했고,그런세상이좋아질기미는보이지않고,점점더나빠지는쪽으로감으로해서,그는아직도연구소로들어가지않고,거리와광장그리고노조사무실을주요일터로삼고있다.

하지만시인이될씨앗은노조활동에투입될운명보다훨씬먼저그의속에자라고있었다.

고교시절,
혼자자취를했었다.
한여름에는석유곤로,
다른계절엔연탄아궁이가
한끼밥과두끼도시락을감당했다.

이른아침에쌀씻어안치고
그옆에쪼그리고앉아교과서를읽었다.
영어보다수학을좋아했지만
부뚜막에서문제풀이를할수는없었다.

시가거기에있었다.
성적에대한남들의관심말고는
변화없는자취생의일상으로
시가야금야금파고들었다.

시는고독이었고
시는사랑이었고
시는죽음이었고
시는구원이었다.
겨우십대후반에세상을희롱하며시간을죽였다.-《시집을내며》중에서

시집1부‘해밀’은비가온뒤맑게갠하늘이라는뜻으로세상살이에관한시편들을모아놓았다.2부‘단미’는사랑스런여자라는뜻으로60년대한글학자최현배선생이쓰기시작한말이다.사람과그리움에대한시를모아놓았다.3부‘해민’은‘해아래민들레’를줄연쓴말로역사와죽음에관한시들로구성됐다.4부‘윤슬’은햇빛이나달빛에비치어반짝이는잔물결이라는뜻으로,여기에는다시살아갈일상과희망에관한시들을모아놓았다.

이성우의오랜동지인양경규는《서시》에이성우의시에대한생각이함축돼있다며이렇게말하고있다.

‘시의언어는사물이며산문의언어는도구’라고일찍이사르트르가『문학이란무엇인가?』에서어렵게말한것을이성우는이렇게아주쉽게풀어놓는다.사물이그냥존재함으로써그의미를드러내듯이시또한사물처럼그저존재할뿐이라는오래된명제를이성우는뚝잘라“너의삶이곧시가되게하라”고말한다.삶또한사물처럼그저각자의모습으로존재하는것이므로그는우리들의삶이,우리들의세상이곧시라고말하고있는것이다.이성우의시에대한생각은이짧은시구에함축되어있다.그의시에우리사는세상의모습과우리들의삶의모양이그대로살아있는것은바로이런연유이다.-《시집을읽고》중에서

희망이단절된곳에서운동을발견했고,삶의길목길목에서시를벼리면서,이를무기삼아좋은세상을만들기위해주변사람들과함께싸우는‘아마추어시인’이성우가투쟁에서프로가될수있었던것의상당부분은,아마그와항상함께있는시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