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을 차단하고 조립 라인에서 벗어나라
청년은 우리의 미래라고들 한다. 젊은이들이 펼치는 꿈이 곧 미래의 세상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의 청년들은 스스로의 자화상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자본주의의 견고한 계급 피라미드의 최하층에서 헐값에 노동을 착취당하고 열정마저 강요당한다.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며 부모님의 노후자금을 축내는,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을 잉여 세대란 조어가 그들이 스스로를 규정짓는 자의식이다. 각계의 멘토들은 파란만장한 성공 스토리를 들려주며 두려워하지 말고 지도 밖으로 뛰쳐나가 꿈을 향해 행군하라고 조언한다. 그 외침들은 모두 절절한 진심일 것이나, 강연이 끝나거나 책장을 덮은 뒤 일상으로 돌아온 청년들은 다시금 안전지대에 머무르며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는 것만이 살 길인 듯 보이는 사회 시스템에 예속되어야만 한다. 안전망이 없는 사회에서 청년들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도전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 책은 사회 안에 이미 만들어져 있는 길을 ‘조립 라인’이라고 칭하며, 그것이 개인의 일과 삶의 선택지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한다. 조립 라인은 사실 우리 자신의 본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우리가 진정한 자아 성찰 없이 주변의‘소음’으로 인해 그 일부가 되는 것은 무지의 항해를 시작하는 것과도 같다고 말이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는 직업군도 빠르게 달라지고, 시대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언제까지나 자신을‘베타 버전’으로 두어야 한다. 완결되지 않은, 그래서 계속해서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진행형의 상태로 말이다.
이 책에는 조립 라인을 거부하고 자기 삶을 찾은 수많은 리더들이 등장한다. 흑인 정치 활동가 제프 존슨, 영화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재즈 박물관 CEO 그레고리 캐롤, 암벽 등반가이자 탐험 사진작가 지미 친, 비영리 단체인 유산 운동을 설립한 데온 클라크, 마블코믹스의 편집장 조 퀘사다, 스타벅스 회장 하워드 슐츠,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연출자 베스 맥카시 밀러, 인간 유전체를 해독한 과학자 크레이그 벤터, 《오스틴 뮤직 페스티벌》의 프로듀서 테리 리코나, 맥주회사의 사뮤엘 아담스의 창립자이자 양조기술자 짐 코크, 미국 법무부 형사과의 인권 & 특별검찰부 브리탄 헬러, 비카리우스 비전의 디자이너 비키 스미스, 임프로브올림픽의 설립자 차르나 핼 펀, 과학·경제학·사회학의 교차점을 연구한 후안 엔리케즈, 프로 등반가 마크 잉글리스, 뉴욕 라디오 방송 《라디오랩》의 진행자 자드 아붐라드, 스케이트보드 선수 로드니 뮬런, 프로 서퍼 레인 비칠리, 국제 어린이 예술재단 설립자 아쉬팍 이샤크, 젠 호스피스 프로젝트 자원봉사 관리자 로이 레머, 솔라 컨설팅 회사를 세운 크리스티나 헤이니거... 이 외에도 10여 년간의 로드트립 여정 속에서 만난 수많은 삶의 개척자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주관적 진실에 귀를 기울이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이들이 생각하는 성공의 척도가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저마다 가치를 두는 지점이 다르며, 어떤 이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어떤 이는 변화하기 위해, 어떤 이는 마음의 평화를 위해, 어떤 이는 공익 활동을 위해 조립 라인을 탈출했다. 하지만 그들이 목적을 추구하는 태도에서 우린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자기 내면에 집중해서 마음의 소리를 좇았다는 것이다.
우리 뜻을 오해하지 마라. 너도 나도 하던 일을 그만두고 산간벽지로 들어가서 수작업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빈 도화지 상태에 이르려면 공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물론 그 공간이 반드시 달빛 아래 캠프파이어 주변일 필요는 없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신선하게 자극하고 환기시킬 수 있는 곳이면 된다.
- 105쪽
로드트립네이션의 메시지는 무작정 지금 하는 일을 내던지고 꿈을 찾아 방황하라는 것이 아니다. 소음과 소음이 아닌 것을 구분하고,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이며, 그 안에서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는 것이 이들의 목표이다. 2장에서 이들은 서로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두 관심 분야 사이의 교집합을 찾아내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직업을 창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스포츠와 언론을 융합한 스포츠 기자 아리엘 헬와니, 경영과 여행을 융합해 제트 블루 항공사를 창업한 데이비드 닐먼, 수학과 디자인을 융합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렉스 그링언 등이 그러한 예이며, 이러한 사례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이 흥미로워하는 다양한 분야를 늘어놓고 가장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끼리 짝을 지으며 교집합을 찾다 보면, 나에게 맞는 새로운 직업을 개척할 수 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다.
어찌됐건, 저.질.러.라!
이 책의 3장은 결정을 북돋우는 채찍질의 메시지로 차 있다. 한 방울의 물이 모여 강이 되고 바다가 되듯이 이 책은 한 가지 일을 하고, 그다음 다른 무언가를 하고, 그다음 또 다른 무언가를 하다 보면 그렇게 연이어진 행동들이 거대한 물줄기가 되어 결국 기념비적인 순간을 낳게 된다는 방법론을 알려 준다. 우리는 변화된 삶을 위해 많은 결심을 하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게 막는 방해 요소가 늘 존재한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자동 반사적 반응이라고 칭한다. 새로운 선택에 대한 불안 때문에, 혹은 조립 라인 안에 있을 때의 습성 때문에 우린 머릿속에 구상하고 있는 많은 계획을 뒤로 미룬다. 만약 나의 일주일을 찍는 다큐멘터리가 있다고 가정할 때, 영상이 시작하는 시점의 나보다 끝나는 시점의 내가 조금도 나아진 것이 없다면, 그 이후로도 나아질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고 이 책은 묻는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라면 이미 하고 있어야 한다.”
- 베로니카 벨몬트, 기술 관련 인터넷 방송 제작자 겸 진행자
이 책은 결국 많은 자기계발서가 그러하듯이 궁극적으로 “Just do it.”의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10여 년간 진행해 온 방대한 로드트립의 여정에서 쌓인 분석 자료들이 견고한 건축물처럼 설득력 있게 뒷받침되어 있다. do it의 결정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은 세계 곳곳의 리더들과 자기 자신을 안팎으로 투시하듯 관찰하며 행동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내린 결정이 당신을 만든다’는 16장의 제목처럼, 이 책은 읽는 이들의 내면을 풍성하게 채워 주며 진정한 자기에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독자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 머리말
이 책은 해묵은 질문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답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여기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해묵은 질문이 하나 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어디 출신이든, 어떤 일을 겪었든, 누구나 확신할 수 없는 앞날에 대해 불안과 혼란을 느끼는 순간, 자신의 마음속에서 또는 외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그래, 넌 앞으로 뭘 하면서 살아갈 거야?”
쉽게 인정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그런 질문에 대한 솔직한 대답은 대개 “모르겠어.”이다. 길을 잃는 것은 가혹한 일이다. 우리가 직접 그런 경험을 했기에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엉뚱한 길로 들어서거나 엉뚱한 도시, 혹은 심지어 엉뚱한 나라로 가게 되는 것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좀 더 깊은 의미에서 길을 잃는 것, 즉 만족하는 삶과 일에 대해 두려운 질문을 해야 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몇 년 동안이나 길을 잃은 채 방황하며,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에 대해 우리 자신에게,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질문을 해왔다. 미래를 생각할 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불안감이 엄습해서 가슴을 옥죄는 느낌이 들 때, 이 세상에 나 혼자인 것 같은 생각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가 이 책을 쓴 이유도 바로 당신 이 혼자가 아니란 걸 일깨워주기 위해서다.
우리는 10여 년 동안 로드트립을 하면서 흥미를 좇아 만족스러운 삶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지금도 여전히 로드트립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으려는 젊은이들의 동행이 늘고 있다. 우리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흥미와 가치와 비전에 따라 성장하고 발전하면서, 풍요롭고 존경받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직접 마주하고 앉아서,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허심탄회하게 묻고 대답을 들은 덕택이었다.
우리가 만난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계속 만날 사람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 하기 보다는 진실하고 독자적이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일과 삶을 통합하려고 한다.
로드트립네이션 리더들은 오랫동안 계속되어온 질문에 새로운 답을 제시했고, 그들의 답이 시기적절하게도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지난 세대가 안정적으로 생각했던 삶의 모델은 사라진 지 오래다. 예전에는 직업에 필요한 교육을 받고, 직업을 구하고, 평생 그 일을 하다가, 직장 생활이란 여정의 끝에서 연금을 확보하고 여유롭게 은퇴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비버는 해결사>(Leave It to Beaver)라는 TV시리즈에 나오는 것처럼 교외에서 여유롭게 살아가는 평범한 가족 이야기는 다이얼식 전화기와 함께 사라졌다.
그 이후 “직업 전선”에 뛰어들거나 “경력”을 쌓는 새로운 방식에 대해 겉만 번지르르한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말은 대부분 이전 시대의 유물인 낡은 말뚝 울타리와도 같다. 오늘날 고등학생들은 30년 전이나 조금도 다를 게 없는, “최적의” 직업을 찾기 위한 적성 테스트를 받으면서 아무것도 확실히 밝혀주지 못하는 임의의 질문지에 답을 채워 넣는다. 그런 검사 결과가 학생들의 적성에 대한 깊이 있는 진실을 말해줄 리 없다. 그저 학생들이 통상적인 흐름에 따라 행동하고, A에서 B로 가면 C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이미 설정된 생활방식에 맞춰가기를 요구할 뿐이다.
A지점에서 B지점으로 가다 보면 어디든 이르게 되겠지만, 이 책을 다 읽었을 때쯤 당신이 희망하는 목적지는 달라질 수 있다. 세상은 급속히 변하고 있다. 아무리 둔감한 사람일지라도 이제 구식 모델이 제 기능을 못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