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과 연정은 시대정신이다

합작과 연정은 시대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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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합작과 연정은 시대정신이다』는 전라북도 장수의 귀농지에서 《논어》, 《중용》 등의 고전 연찬운동과 마을운동, 협동조합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남곡 연찬문화연구소장의 신간이다. 2009년 《진보를 연찬하다》를 낸 이후의 사회경제적 변화와 그에 대한 저자의 전방위적인 성찰을 담은 책이다.
저자

이남곡

저자이남곡은1945년전남함평에서출생했다.중학교까지함평에서마치고,1960년서울경기고에입학했다.처음서울땅을밟은그해겪은4.19혁명으로시대에눈뜨기시작했다.1963년서울대법대에입학했다.대학에가서도사회적부자유와불평등을해소하기위한방안을모색하며변혁운동에나섰다.1964년한일회담반대투쟁과반독재민주화투쟁에앞장서다지하운동에가담했다.1972년부터농촌지역에서교사로일하면서농촌운동과함께교사운동을했다.1979년‘남민전’사건으로투옥,4년간옥고를치렀다.
이사건을전후로그의사상은큰전환을하게되는데,이책에수록된그의사상이나운동론은이때그틀이형성되었다.이런바탕에서불교사회연구소등에서새로운인간과사회,새로운문명을고민하고설계하기도했다.
그즈음무아집·무소유·일체의이념으로집약되는야마기시〔山岸〕사상을만났다.야마기시즘특별연찬회에참석한게인연이되어,1996년부터8년간경기도화성에있는야마기시실현지에서새삶을꾸렸다.여기에서그가지금까지일관되게지향해온새로운사상,즉‘자본주의와아집(我執)을넘어서는새로운사회’에대한구체적경험을할수있었고,여러면에서새로운통찰을할수있었다.
그러다가,아직은일반화할수없는무소유사회보다는지금사람들의실태로부터출발하여더보편적인실천을해보고싶어,전북장수에자리잡고작은마을을만들어가고있다.
마을에서일주일에한번씩은마을사람들과머리를맞대고《논어》,《중용》을‘연찬’하고,서로자기성찰과소통을통해일상을공유하며내일을함께설계하고있다.‘마음과물질이함께풍성한사이좋은마을’ㅡ이것이장수에서그들이만들고자하는마을이다.
또한새로운운동에대한그의꿈은전북익산의‘희망연대’에서젊고새로운시민운동가들과만나게했다.그가2009년에냈던《진보를연찬하다》에실린내용들은야마시기시절의경험과이단체의활동과관련된것이많다.
그가지금까지살아오는동안일관되게지향하는것은‘진정으로자유롭고행복한세상’이다.그런세상을위하여조금이라도더다가가는삶을살려고노력한다.현상의세계와마음의세계,자기변혁과세계변혁이둘이아닌하나로되는것이우리시대의‘시대정신’이라파악하며,그시대정신을구현하기위해한발자국이라도더다가가는삶을살려고노력하는인문운동가의길을가고있다.현재‘연찬문화연구소’의이사장직을맡고있다.

목차

개정판서문:합작과연정으로새로운문명국가를/7
초판서문:진보의길에서서/25

제1부.합작과연정의새로운정치
연합정부로가자/37
단순대담함과입체로뛰어오르자/43
‘대한민국미래플랫폼’연찬회를반기며/46
합작의주체가이루어지기를/52
좌도우기/54
새로운정치와인문운동/58
한인문운동가가녹색당원들께드리는덕담/81
《모순론》/94
한국의꿈〔韓國夢〕/96
통일에대하여/98
20대총선을보며/100
진보운동이나아갈방향/104

제2부.다시,진보를연찬하다
진보의미래:진보는위기인가?109
붕괴와새로운시작은가능할까?124
예·양·충·서의현대적의미126
공인주의(公人主義)131
운동가의진보성133
진영의블랙홀에서벗어나기135
새로운거듭남을위하여139
뉴라이트,뉴레프트151
대통합160
이런진보정당을바란다166
‘방주’인가‘궤도’인가?174

제3부.우리시대의진보
우리시대의진보에대하여181
나의진리실험195
무폭력,무타협,공동체주의운동을제안함213
종적사회에서횡적사회로236
진보의길248
자유에대하여260
평등에대하여271
상생사회를향하여276

제4부.협동운동과인문운동
새로운세상을위해무엇을할것인가?291
협동운동을풍요롭게하는인문운동305
시민운동,그새로운상상316
마을운동323
따복공동체에보낸글325
지역사회에대한협동조합의기여에관하여329
인문운동과복지의새로운지평332

출판사 서평

합작(合作)과연정(聯政)을위한
새로운정치적비전과인문적토대를밝히는책!!


전라북도장수의귀농지에서《논어》,《중용》등의고전연찬(硏鑽)운동과마을운동,협동조합운동을펼치고있는이남곡연찬문화연구소장의신간《합작과연정은시대정신이다》(이하《합작과연정》)가출간됐다.2009년《진보를연찬하다》를낸이후의사회경제적변화와그에대한저자의전방위적인성찰을담은책이다.
저자는우리나라근대100년의정치가이제‘합작’과‘연정’으로수렴해야한다고말한다.이러한생각의바탕에는나라를망하게하고사대적이며비자주적으로만들고있는진영-편가름의뿌리를극복해야한다는역사적비원(悲願)과절박한인식이놓여있다.
(※이하의내용은책의내용을가상의인터뷰형식으로정리한것임※)

#‘연찬’의의미를설명해달라.
연찬이란어떤이론이나사상,방법등을연구할때무엇이든한가지로단정짓지않고열린자세로함께진리를추구해가는것을말한다.
논쟁이나토론이‘나’의주장과견해를뚜렷이내세우는것이라면,연찬은‘나’의생각을내세우기보다함께올바름을찾아가는것이라는점이다르다고할수있다.
우리생활의여러가지갈등과충돌은지나치게자기중심으로생각하는데서생기는것이많다.‘내가옳다’는생각을내려놓고‘무엇이진정옳은것인가’라는관점에서바라보면더객관적이고올바른방법을함께찾아갈수있다.그런마음가짐과대화방법이곧연찬이라고할수있다.

#《합작과연정》을내게된배경은무엇인가?
20대총선이후,정치권을비롯한사회각계에서‘합작’과‘연정’이뜨거운이슈로떠오르고있다.여당은여당대로,야당은야당대로,총선이후의변화된정치지형속에서앞으로의행보를두고다양한고민들을제기하고있고,여러시민사회단체들도‘차이’를뛰어넘는연대의틀을만들어내기위한다양한방안들을모색하고있다.
무엇이우리로하여금이렇게‘합작과연정’을성찰하게하는가?그것은바로‘지금이대로는안된다’라는인식이확산되고있기때문일것이다.오늘날우리사회에불거지고있는분열과갈등은한두가지가아니다.경제양극화가개선되기는커녕오히려갈수록심해지는가운데,계층갈등,지역갈등,이념갈등은물론,세대갈등과도농갈등,문화갈등까지켜켜이더해지고있다.온국민이말그대로오리가리찢겨진채서로가서로를노려보며살아가는형국이아닐수없다.
우리사회가한단계업그레이드하기위해서는,이러한슬픈분열상을극복하고힘과뜻을모아나가야한다.그구체적인방법의하나가바로‘합작’과‘연정’이다.《합작과연정》은그의미와방도에대해말하고있는책이다.

#이번책에서말하는‘합작과연정’의의미와구체적인내용은무엇인가?
합작을하자는건모두가비슷해지자는얘기가아니다.오히려보수세력과진보세력,그리고새로운문명을지향하는녹색세력이그정체성을뚜렷이하는게진정한합작의전제다.
나는우리나라근대100년의정치가이제‘합작’과‘연정’으로수렴해야한다고생각한다.이러한생각의바탕에는나라를망하게하고사대적이며비자주적으로만들고있는진영-편가름의뿌리를극복해야한다는역사적비원(悲願)과절박한인식이놓여있다.
지금의정치상황으로보건대,자유민주주의세력과사회민주주의세력,그리고새로운문명추구세력의세분야가합작에성공하고연정을실현하는게최상의전망이다.언젠가는번갈아가면서집권하는시대도올수있겠지만,지금우리사회의특성으로볼때기어코한번은합작과연정에성공해야한다.이것은단순한꿈이아니라나라와사회의위기를극복하고,산업화와민주화의위대한성과들을살릴수있는유일한길이될것이다.
합작과연정은평면상에서해결하기어려운것을입체로튀어올라해결하는과정이라고할수있다.입체로튀어오르는것이우리사회의업그레이드전략인셈이다.

#‘합작과연정’을하기위한인문학적토대가있다면무엇인가?
나는오랜세월익숙해진위대한성현들의이야기를과학적으로대중적으로보편화하는것을인문운동의중심으로잡고있다.나는다음의세문장을나의인문운동의도구로가장많이사용하고있다.첫째는공자의말이다.

공자가말하기를,“내가아는것이있겠는가?아는것이없다.그러나어떤사람이나에게물어오더라도,텅비어있는데서출발하여그양끝을들추어내어마침내밝혀보겠다.
(子曰,吾有知乎哉?無知也有鄙夫問於我空空如也我叩其兩端而竭焉)
(《논어》,〈자한편〉)

나는이구절을‘소통은과학이다’라는주제로이야기한다.소통을윤리적·도덕적또는멸사봉공(滅私奉公)의집단주의적요구에서가아니라,이미상식화한과학을우리의사고와실천에적용하자는것이다.‘무지’의자각이출발이다.
인간은사실그자체를인식할수있는존재가아니고,자신의감각과판단을통해서인식할뿐이다.‘내가옳다’,‘내가사실을안다’는것은과학적으로전혀근거가없다.그러면서동시에사람은끝까지사실이나진리를추구하는존재이다.자신(또는자신이확대된집단)의감각과판단을통해서한다.따라서그것을비우라는것이공공(空空)이아니다.다만자기가알고있는것이사실자체와는별개로자신의감각과판단이라는자각을유지하라는것이다.
중학교과정만마쳐도상식화된것이지만실제의삶과실천에서는단정)이지배하는문화속에서너무오랜세월을살아왔다.심지어제도화된종교의일부는아집의원천이되어피비린내나는살육전을지금도벌이고있다.기층민중속에서이런자각이보편화되는것이야말로합작을실현할수있는가장큰힘으로될것이다.
둘째도역시공자의말이다.

자공(子貢)이여쭈었다.
“가난하면서도아첨함이없으며,부유하면서도교만함이없으면어떠합니까?”
공자께서말씀하셨다.
“좋은말이다.그러나가난하면서도즐거워하며,부유하면서도예를좋아하는것만은못하다.”
(子貢曰,貧而無諂富而無驕何如子曰,可也未若貧而樂富而好禮者也)
(《논어》,〈학이편〉)

사람이많아진마을을지나면서무엇부터해야하는지를제자들이묻자공자는‘부(富,물질적성숙)’라고말하고,그다음이‘교(敎,정신적성숙)’라고말한다.행복의일차적조건을물질적수요의충족이라고보고그다음을정신적성숙이라고보고있는것이다.중요한것은물질적풍요가정신적성숙의조건으로작용할때만행복이된다는것을분명히하고있다는것이다.과학적통찰이고,실제로인류역사를통해검증되어왔다.
그리고‘교’의목표를빈이락(貧而樂,가난하지만즐겁다)과부이호례(富而好禮,넉넉하지만서로예로써대한다)로제시한다.이것은현대에와서자발적가난을주창하는사람들에게나,자본주의의인간화를모색하는사람들에게시사하는바가크다고생각한다.
요즘중국은‘부’를해결하기위해자본주의를,‘교’의주체를중국공산당으로하는세기적실험을하고있는것으로보인다.다만권력집단이인민의의식과욕구를변화시킬수있는지는과거권력이데올로기로이용되어온무수한사례를볼때회의적이긴하다.
나는이주체가‘시민’이되어야한다고생각한다.그것을연습할수있는가장좋은무대가협동조합과마을만들기,민회와자치운동같은기층의운동이라고생각한다.물질과정신의조화야말로합작을가능케하는또하나의관문이다.
셋째는선가(禪家)의이야기다.중국송나라때의청원유신(靑源惟信)선사(禪師)의말이다.

노승이30년전아직참선을하지않을때,산을보니산이고,물을보니물이었다.나중에친히선지식을만나서하나의깨침이있음에이르러서는산을보니산이아니고,물을보니물이아니었다.지금에이르러하나의휴식처를얻고보니여전히산을보니다만산이고물을보니다만물이다.

‘산은산임을본다〔분절1〕→산은산이아님을본다〔무분절〕→산은다만산임을본다〔분절2〕’는것은더이상선가의화두가아니라과학적으로상식화한이야기다.‘분절1’의의식으로부터‘분절2’의의식으로나아가는데는이른바‘무분절에대한깨달음’을통과하지않으면안된다.
나는이깨달음이예전에는탁월한사람들이각고의노력을통해오직소수만이도달할수있었던것이라면,현대즉21세기의인류사에서보면보통사람들이이런깨달음에도달할수있는지점에왔다고생각한다.
‘일체(一體)’,‘온생명’,‘한생명’,‘한살림’,‘유일한생명단위로서의우주’등표현은다양할지몰라도분리독립된실체는존재할수없다는것은이미상식화하고있다.‘한장의종이,한벌의옷속에서우주를본다’는표현은더이상신비주의자의말이아니게되었다.다만문제는과학적상식일뿐우리의사고와삶과사회적실천에삼투하지못하고화석화(化石化)되고있을뿐인것이다.
아마도인류가지금의자본주의문명을넘어서기위한철학적기초는‘분절2’의의식을바탕으로해야하지않을까생각한다.그철학적기초가구체적사회운영의원리로작동해야하는것이다.노동운동이나계급투쟁론등과거의운동방식을변혁하는인문적토대가될것이다.
어디그뿐일까?‘분절2’의의식으로살게되면풀한포기,나무한그루,새한마리가다무분절,즉일체의드러남이기때문에생태적삶은너무자연스럽게되어‘산은푸르고,물은맑게’된다.또나와너의경계가점차사라져‘사랑과평화’가강처럼흐르게될것이다.예술적감각이고도로발달하게되어해와달이뜨고지는것에서도,이름모를산새의지저귐이나야생화의아름다움을느끼는데서도,그감각의순도가높아져세상이있는그대로최고의예술이될것이다.
너무이상적인이야기여서공허하게들릴지모르는엄혹한현실이있음을잘알고있다.그런현실들을이겨내고마침내‘사람이중심이되는따뜻한세상’을만드는동력으로작용하기를바랄뿐이다.이책에쓴내용들이다소라도상상력을해방하고,실천의에너지를깨우는데도움이된다면그보다더다행한일은없을것이다.

[서문]
합작과연정으로새로운문명국가를


2009년《진보를연찬하다》라는제목으로책을낸뒤많은변화들이있었다.
경제지표에서약간의긍정적변화(GDP의성장,국제수지의개선등)와인간존엄지표의계속적악화가있었다.‘헬조선’,‘망한민국’같은충격적인말들이특히젊은층에서공공연하게공감을얻고있는지경이되었다.양극화,불평등,차별등이개선되지못하고오히려고착되고악화하는경향마저나타나고,이제그것이이른바수구적이고보수적인세력과탐욕적인자본에게만원인을돌릴수없는실태를나타내고있다.‘진보’를표방하는정치세력과노동운동에게도그책임을묻지않을수없게되었다.
더투쟁을가열하게못했다거나더‘선명’하게싸우지못했다는의미의책임이아니다.사태를여기까지몰고오는데‘공범’의역할을하고있다는의미의책임이다.그런자각이없는‘선명’은이미시대착오로된구호를반복하는것에지나지않는다.그것은몰라보게달라진도로를업그레이드안된네비게이션으로달리는자동차와같다.
대한민국은그런‘곧망해야할’형편없는나라가결코아니다.2차대전후신생독립한나라들과개발도상국가운데그예를찾아볼수없는성과를달성한,위대한나라이고위대한국민이다.
지금의위기는절대빈곤과독재에서발생하는것이아니라,업그레이드해야할때업그레이드하지못하게발목을잡고있는낡은제도(시스템)와관행,그리고특히산업화와민주화의시대에는동력으로작동했지만새로운시대를열어가는데는결정적인장애로되고있는‘이미낡아버린의식’에서발생하는것이다.(……중략……)

그러나희망은있다.
이대로는,즉과거의산업화·민주화시대에나쓰일법한동력으로는새로운시대를열수없다는자각또한높아지고있다.특히지지난해세월호참극을겪으면서‘이대로는안된다’는전국민적공감을만들었던소중한경험이있다.이미국민대다수의심층에는새로운동력으로새로운나라를만들어야한다는불씨가커가고있다.나는그것이,물신에지배되고차가운이기주의가지배하는각자도생(各自圖生)의세상을우리의후손들에게는물려주어서는안되겠다는거룩한자각의마음이라고생각한다.그런